/ 사진=블로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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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경제 진입이 가시화되는 가운데, 블록체인 기술 기업 블로코가 '데이터 공증'을 블록체인으로 풀기 위한 얼라이언스를 추진한다. 

블로코는 15일 '데이터 독점과 데이터 공증의 기술적 해결 방안' 보고서를 발표하고 내달 출범을 앞둔 DTT 얼라이언스 계획도 공개했다. 

올초 데이터3법 시행을 필두로 지난달 정부의 디지털 뉴딜의 '데이터 댐' 사업 등까지 데이터 경제 시장이 본격 열리고 있다. 데이터3법은 마이데이터의 제도적 기반인 정보 주체의 개인정보 전송요구권 등을 담았다. 마이데이터는 정보 주체인 '개인'이 본인 데이터에 대한 개방을 요청하면, 해당 기업이 보유한 데이터를 개인(요청자) 또는 개인이 지정한 제3자에게 개방하도록 하는 것이다.

정부는 지난 5월 금융결제원, 신용정보원, 코스콤, 농협중앙회, 수협중앙회를 비롯해 총 9곳을 마이데이터 중계기관으로 선정하고, 업종 및 유형별 데이터의 관리 및 유통을 전담하도록 했다. 중계기관과의 일대다 구조로 데이터를 연결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하지만 블로코는 데이터 독점에 대한 우려와 함께 데이터의 정합성을 보증할 수 있는 수단이 없는 문제를 지적했다. 블로코는 "축적되고 가공된 데이터가 유통되는 과정에서 데이터의 정합성을 보증할 수 있는 수단이 없어 데이터를 축적 단계부터 가공, 유통, 활용 사이 공백도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데이터를 활용하기 위해선 축적부터 유통까지의 모든 과정에서 데이터의 출처와 정합성은 물론, 제대로 활용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프로세스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블로코는 공공과 민간 네트워크를 통해서 생성되는 데이터를 수집하고 표준화해 혁신 서비스를 만들겠다는 정부의 '데이터 댐' 사업에 대해서 우려를 표했다. 특히 빅데이터 플랫폼 및 센터 구축은 데이터 댐의 핵심 사업으로 꼽히는데, 이는 다양한 분야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 유통하는 5개 플랫폼과 50개 센터 추가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보고서는 "(데이터 댐 사업은) 플랫폼 및 센터를 통해 유통되는 데이터의 정합성이나 위변조 여부, 데이터 변경 및 활용 등을 추적하는 내용은 크게 다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블로코는 일례로 '데이터 거래소'를 꼽았다. 보고서는 "데이터거래소 내 거래되는 데이터 파일들은 대부분 편집이 쉬운 일반 파일(csv, json) 형태로 유통돼, 해당 데이터가 어떻게 변형되고 사용되는지 사후 추적이 불가능"하다며 "특히 카드 결제정보나 기지국 데이터에 기반한 이동경로 등 고차원적인 데이터가 유통되고 있음에도 해당 데이터의 정합성이나 사후 추적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 중앙화 TSA와 DTT 얼라이언스의 개념도 비교 / 사진=블로코 보고서
기존 중앙화 TSA와 DTT 얼라이언스의 개념도 비교 / 사진=블로코 보고서

이에 블로코는 '탈중앙화 신뢰 시점확인(Decentralized Trusted Timestamping, DTT)' 기술을 활용해 데이터 공증을 돕고, 이를 위해 관련 기업 및 기관들과 얼라이언스를 추진한다. 

DTT는 블록체인 기술로 중앙화된 기존 시점확인(Time Stamping Authority, TSA)을 대체하는 '분산화된 TSA' 기술이다. TSA는 특정 전자문서에 '타임스탬프'가 생성돼 블록체인에 등록되는 방식이다. 타임스탬프가 생성됐다는 의미는 쉽게 말해 특정 전자문서가 언제, 누구에 의해서, 어떤 형태로 생성됐는지에 대한 내용이 암호화 돼 블록체인에 기록되는 것이다. 이 과정을 분산화된 방식으로 풀자는 게 DTT이다. 

김원범 블로코 대표는 "수많은 데이터가 수집, 유통, 활용되는 과정에서 데이터의 신뢰도를 보증하고 향후 활용 내역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블로코는 데이터에 신뢰를 입히는 '데이터 공증'의 방안으로 데이터의 출처와 위변조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DTT 얼라이언스를 제안한다"고 말했다. 

'DTT 얼라이언스'는 TSA 저장 방식을 대체하는 '분산' TSA 서비스를 위한 컨소시엄이다. DTT 얼라이언스를 통해 합의된 기업들이 컨소시엄 블록체인을 형성해 데이터를 증명하고 유통할 수 있도록 해 데이터 공증을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이 얼라이언스는 현재 국내외 대표 클라우드 및 SI 업체가 함께하고 있으며, 오는 10월 출범식을 앞두고 있다. 

문정은 기자 moon@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