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1000원 적립 '개이득'

#스타벅스도 쓰기 시작함

#경쟁자는 배민-쿠팡이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난 14일부터 2단계로 완화됐다. 밤 9시 이후 포장만 가능하던 음식점 영업이 재개됐고, 프랜차이즈 카페 및 제과제빵점에 대한 제한도 해제됐다. 다만 띄어앉기 및 방문자 명부작성, 환기 등의 방역수칙은 지켜야 한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매장 운영을 못 하고 있던 소상공인도 재택근무를 하는 직장인들도 숨통이 조금 트이긴 마찬가지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스타벅스로 향하거나 배달의민족-쿠팡이츠 앱을 열었다면 요즘 습관적으로 네이버 앱을 열고 동네 카페 및 음식점을 검색하기 시작했다. 네이버 스마트주문 캐시백을 받기 위해서다.


매일 1000원씩 받는다


네이버는 오는 30일까지 스마트주문으로 포장주문을 할 때마다 1000원씩 적립해주는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스마트주문이란 네이버 앱을 이용해 '언택트(비대면) 방식으로 메뉴를 주문하고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다. 스타벅스의 사이렌 오더를 생각하면 쉽다. 

이용 방법도 간단하다. 내 위치 정보를 켜둔 뒤 네이버 앱 검색이나 네이버 지도 앱을 열면 주변에 '스마트주문' 서비스를 이용 중인 있는 가게를 확인할 수 있다. 마음에 드는 가게를 찾았다면 앱에서 바로 주문과 결제를 한 이후 방문해도 되고, 가게 내부에 비치된 QR 코드를 이용해서 메뉴 선택과 결제를 해도 된다.

실제 기자는 오늘까지 스마트주문을 3번 이용해 총 4000원을 적립받았다. /사진=김임수 기자
실제 기자는 오늘까지 스마트주문을 3번 이용해 총 4000원을 적립받았다. /사진=김임수 기자

이번 포장주문 캐시백 프로모션은 이미 진행 중인 '단골 프로모션'에 이어 추가로 마련된 것이다. 단골 프로모션은 한 가게에서 3000원 이상 스마트주문으로 주문하면, 주문 건수에 따라 ▲2회째에 1000원 ▲5회 2000원 ▲10회 3000원을 네이버페이 포인트로 적립해준다.


스타벅스도 네이버 입성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비대면 주문'은 이미 일상 속에 자리 잡았다. 마스크를 쓴 채 의사소통해야 하는 수고로움도 잔돈을 주고받는 번거로움도 사라졌다. 많은 2030세대가 스타벅스를 가는 이유가 쾌적한 실내, 비번 없는 와이파이 사용과 함께 사이렌 오더가 있기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스타벅스는 최근 자체 ‘사이렌 오더’에 더해 네이버 '스마트주문' 서비스까지 이용하기 시작했다. 사이렌 오더 대신 스마트주문을 이용할 경우 별 적립과 같은 혜택은 없어지지만 대신 네이버에서 진행하는 이벤트 프로모션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서는 선택의 폭이 넓어진 셈이다. 

/사진=네이버 제공
/사진=네이버 제공

 

실제로 스타벅스 역시 네이버 프로모션 혜택이 그대로 적용된다. 같은 지점에서 30일까지 포장주문이나 드라이브스루(DT)를 10번 이용한다면 총 1만6000원을 적립받을 수 있다. 이미 스타벅스를 즐겨 찾는다면 네이버를 통해 주문하지 않는 게 손해처럼 느껴질 정도다.


배달앱 위협하기 시작했다


현재 네이버는 스마트주문을 이용하는 사업자를 대상으로 필요한 키트 및 매뉴얼북을 제작해 보내주고, 올해 12월까지 스마트주문 관련 수수료를 전액 지원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화되면서 스마트주문 입점 가게 수는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그런가 하면 카카오 역시 카카오톡에서 주문하기 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유명 프랜차이즈 치킨, 햄버거, 제과제빵점 등 위주로 이용 가능한 매장이 한정적이지만 카카오 주문하기 수수료의 경우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등과 비교해 훨씬 저렴한 수준으로 알려진다.

네이버 플레이스(왼쪽)와 카카오톡 주문하기 화면
네이버 플레이스(왼쪽)와 카카오톡 주문하기 화면

스마트주문을 이용하는 광진구 한 커피숍 대표는 "네이버 업체에서 직접 가게로 방문해 설명해줘서 쓰고 있다. 직접 주문하는 것에 비해 복잡해하시긴 하는데, 한번 이용해보면 다음부터 알아서 ‘스마트주문’으로 결제하겠다고 하신다"면서 “커피의 경우 배달앱을 이용하기에 금액도 크지 않고 수수료도 부담인데, 스마트주문은 확실히 도움이 되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한 스타트업 개발자는 “네이버가 스마트주문 버튼을 배달의민족 등으로 연결되는 버튼과 정확히 같은 사이즈, 같은 위치에 배치했더라. 배달앱과 서비스 성격이 다르다지만 위협적인 행보“라면서 “카카오의 경우 주문하기 버튼을 카카오톡 내 잘 보이는 곳으로 바꾸기만 해도 생태계를 파괴해버릴 수 있다”라고 전했다.

 

김임수 기자 imsu@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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