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 줄 바꿈

#왓챠 친구랑 보기

#노션 도메인 만들기


정보기술(IT) 발전의 묘미는 당연시 여겼던 일상 속 불편함을 해결하는 것이 아닐까. 영화관을 가지 않아도 스마트폰으로 최신 영화를 볼 수 있고, 이젠 집으로 배달되지 않는 음식 메뉴를 떠올리기 힘들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이 업무로 이어지는 전 국민의 울분을 해결한다는 취지로 업무용 플랫폼 카카오워크를 출시, '메시지 안 읽은 멤버' 기능까지 넣어 슬랙을 쓰는 '테크M' 편집장의 가려운 곳을 시원하게 긁어주고 말았다.

카카오워크와 같이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한 새로운 서비스가 출시될 수도 있지만, 제3자의 도움으로 서비스 품질이 높아지기도 한다. IT업계에서는 이를 흔히 '서드파티'라고 부른다.

이번 '불금'에는 몰라도 괜찮지만 알게 되면 몰랐던 시절로 돌아갈 수 없는 서드파티들을 소개해본다. 


인스타그램 줄바꿈 여기서, 인스타공백닷컴


'인스타그램 줄바꾸기 하다가 열받아서 만든 사이트'

이보다 훌륭한 사이트 소개가 또 있을까. 인스타그램을 하는 사람이라면 텍스트 줄바꿈이 되지 않아 문장과 문장 사이에 '.' 혹은 '/' 등을 넣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인스타그램은 여전히 단락 나누는 것에 인색하다.

인스타공백닷컴은 이같은 사용자들의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해 탄생했다. 인스타그램에 넣을 글을 쓴 뒤 줄바꾸기 버튼을 누른 다음 해당 텍스트를 복사해 인스타그램에 붙여넣으면 보이는 대로 단락이 구분된다. 매우 간단하지만 '유레카'를 외칠 수밖에 없는 서비스인 셈이다.

글을 쓰면 자동으로 연관된 해시태그를 추천하거나 프로필에 여러 링크를 하나에 모아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사진=인스타공백닷컴 화면
글을 쓰면 자동으로 연관된 해시태그를 추천하거나 프로필에 여러 링크를 하나에 모아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사진=인스타공백닷컴 화면

트래픽 분석 사이트 시밀러웹에 따르면, 인스타공백닷컴 사이트 한달 방문자 수는 270만명 수준, 어지간한 언론사 웹페이지 방문자 수보다 높다. 얼마나 많은 사용자가 불편함을 호소했는지를 알 수 있다.

이 은혜로운 사이트는 크롬 브라우저의 애드블록(광고 차단 서드파티) 기능을 끄고 사용해야 함이 마땅하다.


명절 때 혼자 보지 마요, 왓챠 파티(WATCHA Party)


매년 명절이 되면 매체마다 '볼 만한 TV 특선' 기사를 쏟아내곤 했는데, 이제 그 자리를 동영상 플랫폼 서비스들이 차지하고 있다. 대세 플랫폼이 바뀌었음을 직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번 추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권장되면서 동영상 서비스 활용도는 더욱 높을 것이 자명하다.

이런 가운데 최근 왓챠에서 재밌는 서비스를 내놨다. 일전에 넷플릭스를 여럿이 함께 볼 수 있는 '넷플릭스 파티'라는 서드파티를 소개한 적이 있는데, 똑같은 서비스다. 구글 크롬 브라우저 확장 기능으로 웹스토어에서 '왓챠 파티(watcha party)'를 검색 후 다운받아 이용하면 된다.

왓챠 파티 /사진=구글 웹스토어 화면
왓챠 파티 /사진=구글 웹스토어 화면

왓챠 파티를 통해 초대 링크를 전송하면 함께 영화나 드라마를 같이 보면서 실시간 채팅을 즐길 수 있다. 앞으로 봐도 뒤로 봐도 넷플릭스 파티를 고스란히 따라 한 것이 명약관화하다. 패스트 팔로어로서 글로벌 리딩 서비스의 좋은 전략을 답습하는 것을 나무랄 수는 없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이번 추석 명절에는 왓챠로 미국 드라마 '와이 우먼 킬'과 인생 드라마 '네 멋대로 해라'를 다시 볼 것이다. 왓챠 파티를 함께 할 친구는 없다. 


노션 페이지를 웹사이트로, 우피


마지막으로 소개할 서드파티는 노션 관련이다. 노션은 지난달 비영어권 국가 가운데 유일하게 한국에 정식 서비스를 론칭하면서 진입 장벽을 낮췄다. 예쁘고 다 되고 공짜인데 안 쓸 이유가 없다.

노션을 사용하다 보니 개인적으로 아쉬운 부분이 있다. 개별 페이지를 웹에서 공유할 경우 링크 주소가 매우 길고 직관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워드프레스처럼 슬러그(고유주소) 기능을 제공해 주면 좋을 텐데, 아직 별다른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배달의민족, 패스트파이브 등 잘 나가는 스타트업은 이미 우피를 이용 중이다 /사진=우피 홈페이지 화면
배달의민족, 패스트파이브 등 잘 나가는 스타트업은 이미 우피를 이용 중이다 /사진=우피 홈페이지 화면

오랫동안 갖고 있던 아쉬움을 최근 '우피'라는 서비스를 통해 해결했다. 노션 페이지 주소를 깔끔하게 단축시켜 공유할 수 있고, 개인 도메인으로 연결할 수도 있다.

이와 함께 구글 검색 최적화를 위한 보안서버(SSL) 설정, 구글 애널리틱스를 설치해 방문자 분석까지 가능하다. 이 정도면 노션만으로 홈페이지 운영이 가능해진다. 때마침 기자 역시 예전에 블로그 운영을 위해 구입했던 도메인이 있고, 노션에 만들어 놓은 이력서도 있다.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김임수 기자 imsu@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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