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운드X, 블록체인 서비스 개발 지원에 '총력'

 #내달부터 'KAS'로 비앱 쉽게 개발한다

#이종체인 연결로 생태계도 확장 


카카오 블록체인 계열사 그라운드X가 비앱(블록체인 기반 애플리케이션) 개발 지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동안 그라운드X는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을 개발하고, 가상자산 '클레이(KLAY)'를 발행했다. 그리고 '클레이'를 관리할 수 있는 가상자산 지갑 '클립'을 카카오톡을 통해 선보이였다. '클레이'는 코인원을 비롯한 국내 거래소에서 거래도 가능하다.

'클레이'와 '클립'으로 큰 관심을 받았던 클레이튼이지만, 여전히 대중적인 비앱 발굴엔 어려움을 겪고 있다. 클립을 통해 총 18개 비앱을 지원하고 있지만 이용자 수가 많지 않다. 가장 많은 이용자를 확보한 비앱은 영화나 비디오 등을 즐기고 토큰으로 보상받는 '볼트 플레이'다. 24시간 기준 사용자 규모는 8000여명 수준이다. 블록체인 보험 프로젝트 '인슈어리움'이 2900여명, 블록체인 기반 노래방 앱 '썸씽'이 1100여명 수준이다.

대중적인 비앱을 발굴하는 것은 여전히 '과제'라는 의미다. 이에 그라운드X는 본격적으로 비앱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내달 'KAS' 공식 버전을 내놓는다. 개발자들이 'KAS'를 사용하면 클레이튼 기반 API를 통해 쉽게 비앱을 개발할 수 있다. 그동안에는 KAS 베타 버전만 클레이튼 파트너사들에게 제공됐다. 공식 버전은 파트너가 아니어도 누구나 활용할 수 있다. 


블록체인 몰라도 KAS로 비앱 만들수 있다


이윤호 그라운드X 플랫폼 비즈니스팀 리더는 지난 17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개최한 블록체인 세미나에서 "클레이튼은 기업친화적인 서비스를 지향하는 블록체인"이라며 "KAS라는 블록체인 API 서비스를 바탕으로 (기업들이) 쉽게 블록체인 서비스를 출시하고, 다양한 서비스들이 많이 업로드돼 디지털자산이 발행되고 유통, 저장, 거래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KAS'는 클레이튼 기반 앱을 쉽게 개발할 수 있도록 해주는 서비스다. 클레이튼 API 서비스의 약자다. 비앱을 개발할 수 있는 다양한 기능들을 API 형태로 제공한다. 블록체인을 잘 모르더라도 KAS에서 제공하는 기능들을 활용해, 쉽게 블록체인 기술을 구현할 수 있다는 것이 그라운드X 측의 설명이다. 

아울러 그라운드X는 클레이튼 기반 앱 서비스 활성화를 위해 서비스 개발자 모시기에 한창이다. 지난 7월부터 그라운드X는 클레이튼 기반 모든 서비스의 트랜잭션 수수료를 1년간 전액 대납하고 있어, 개발사는 수수료 부담 없이 서비스를 운영할 수 있다. 이달에는 또 3일간 삼성전자와 카카오 등과 함께 제주 블록체인 해커톤을 연다.

베타 버전으로 운영되고 있는 KAS가 곧 공식 버전으로 출시된다 ./ 사진=KAS 홈페이지
베타 버전으로 운영되고 있는 KAS가 곧 공식 버전으로 출시된다 ./ 사진=KAS 홈페이지

 


다양한 '디지털자산-체인'과 연결해 생태계 확장한다 


그라운드X는 클레이튼만의 폐쇄적인 생태계를 꾸리고 있는 것은 아니다. 다른 블록체인 플랫폼과의 연결을 통해 클레이튼 생태계를 확장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이윤호 리더는 "이더리움이나 셀로 등 외부 블록체인 플랫폼과 연결해, 플랫폼 간 이동할 수 있도록 확장하려 한다"며 "하이퍼렛저와 같은 프라이빗 체인과 연동돼, 프라이빗 체인 데이터들이 퍼블릭 체인에 연결되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지난 5월 그라운드X는 미국 블록체인 금융서비스 전문 기업 셀로(Celo)가 주도하는 글로벌 금융 혁신 연합 ‘셀로 얼라이언스'에 참여했다. 클레이튼과 셀로 블록체인 네트워크 간 호환이 되면, 클레이튼의 클레이(KLAY)와 셀로에서 발행하는 스테이블 코인 사용성이 커진다. 

최근에는 이종체인 간 연결을 돕는 블록체인 기술 기업 '오지스'의 '에브리다이' 서비스가 클레이튼과 이더리움 기반 스테이블 코인 다이(DAI)를 연결했다. 누구나 다이를 클레이튼 네트워크로 옮겨 클레이튼 상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클레이튼으로 옮겨진 다이는 '케이다이(KDAI)'로 불린다. 

그라운드X는 궁극적으로 가상자산뿐만 아니라 각종 실물, 가상 자산을 디지털화한 자산들을 모두 포용한다는 계획이다. 이윤호 리더는 "클립에 기부 인증서나 게임 아이템 등을 디지털화한 NFT(카드)를 비롯, 다양한 디지털 자산이 올라갈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당장은 규제 부분이 해소돼야 하지만 추후에는 전통 자산 관련 디지털 자산들이 결국 블록체인 상으로 올라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정은 기자 moo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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