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사진 =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빅히트엔터테인먼트(빅히트)가 자체 플랫폼 '위버스'의 몸집을 불리며 플랫폼으로의 진화를 꿈꾸고 있어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빅히트의 기업공개(IPO) 전 기관 대상 수요예측이 3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같은 독자 플랫폼 전략이 가점으로 반영될 공산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국내 엔터업계 중 독자 플랫폼으로 팬덤의 규모를 키우는 곳은 빅히트가 유일하다. 


"네이버 없이도 잘되네" 돌풍의 위버스…엔터 포털로 '진화'


21일 모바일 통계분석 플랫폼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빅히트의 모바일 팬덤(팬 커뮤니티) 애플리케이션(앱) 위버스의 8월 순이용자(안드로이드 기준)가 3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1년새 무려 30% 가량 순증한 것. 아울러 팬덤을 위한 이커머스숍 위버스숍의 8월 순이용자 역시 22만명에 이르며 올초대비 7만명 가량 급증했다. 

위버스는 지난해 6월 출시된 커뮤니티 서비스로 현재 100여국에서 가입자 900만명을 기록한 세계 최대의 팬덤 플랫폼 중 하나다. 빅히트는 이곳에서 아티스트를 활용한 다양한 영상콘텐츠 외에도 굿즈 등 다양한 IP 상품을 제작, 판매하고 있다.

지난 6월 열린 비대면(콘서트) 온라인 콘서트 '방방콘'에 앞서, 위버스숍을 통해 방방콘 관련 상품 60만여개가 판매되기도 했다. 빅히트는 오는 10월에도 BTS를 앞세운 공연 'BTS 맵 오브 더 솔 원(BTS MAP OF THE SOUL ON:E)' 개최를 앞두고 있어, 위버스숍 매출은 역대 최고치를 달성할 공산이 크다.

반면 빅히트가 사라진 네이버 'V LIVE'의 인기는 매달 급속도로 식고 있다. 네이버 V LIVE의 8월 순이용자(안드로이드 기준)는 92만명으로 1년새 30만명 가량 이용자가 이탈한 상태다. 

 

사진 =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사진 =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방탄소년단의 인기, 위버스에 녹였다…커머스 매출 'UP'


위버스가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글로벌 한류스타 방탄소년단(BTS) 기반의 다채로운 콘텐츠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킬러콘텐츠(BTS)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독자 플랫폼이 빠르게 자리를 잡은 셈. 

특히 위버스는 BTS의 일상을 담은 다양한 영상 콘텐츠부터 관련 굿즈, 방송사를 통해 송출되는 BTS의 예능프로그램을 타 플랫폼이 아닌 위버스에서만 풀버전으로 볼 수 있도록 했다. 대표적으로 JTBC와 함께 제작한 'BTS-In the SOOP'의 경우, 비하인드 보기와 재방송의 경우 오로지 위버스에만 볼 수 있다. 

이를 통해 빅히트는 네이버-카카오와 같은 인터넷 플랫폼 없이도 독자 마케팅 및 콘텐츠 제작·유통이 가능해졌다. 동시에 커머스 사업 또한 외부 플랫폼에 기대지 않아도 규모의 경제가 가능하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빅히트는 BTS를 제외한 나머지 소속 아티스트 또한 위버스에 투입하며 사업다각화에 고삐를 죄고 있다. 인터넷 플랫폼 또는 이동통신사와 손을 잡고 사세를 불려온 기존 엔터업계와는 차별화된 행보다. 

남효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빅히트는 자사 플랫폼을 통한 팬덤 구독 모델을 도입, 안정적인 수익원 확보로 기획사 실적 변동성을 완화하는 효과를 얻고 있다"며 "독점 콘텐츠 제공과 커머스 연계로 인당 객단가(ARPPU) 8.5만원 수준의 효과를 창출하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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