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카카오TV
사진 = 카카오TV

 

이달 1일 출시된 카카오의 영상 플랫폼 카카오TV가 연일 히트작을 쏟아내며 토종 영상플랫폼(OTT) 시장의 주역으로 거듭나고 있다. 당장 내년 카카오 톡비즈 매출의 약 10%가 카카오TV로부터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는 약 1000억원이 넘는 규모다. 자연스레 카카오TV의 콘텐츠를 배급하는 카카오M의 기업가치도 덩달아 뛰고 있다. 


카카오표 숏폼 통했다, 9월은 카카오TV의 달 


22일 증권가에 따르면 카카오TV는 지난 1일 출시된 이후, 론칭 7일만에 260만명의 이용자, 누적 조회수 1300만뷰를 기록하며 초반 흥행에 성공했다. 별도 애플리케이션이 아닌 카카오톡을 통한 접근성에 20분 내외의 숏폼 콘텐츠로 제작된 것이 흥행의 비결로 꼽힌다. 

특히 넷플릭스와 유튜브에 밀려 출시 초반 이후에는 흥행세가 잦아들 것이라는 업계의 예상을 깨고 9월 말 들어서도 이와 같은 흥행기조를 잇고 있다. 카카오TV의 론칭 라인업을 살펴보면 ▲아만자 ▲연애혁명 등 디지털 드라마 두 작품과 ▲찐경규 ▲내 꿈은 라이언 ▲카카오TV 모닝 ▲페이스아이디 ▲아름다운 남자 시벨롬(si bel homme) 등 5개의 디지털 예능 콘텐츠까지 총 7개 타이틀로 구성됐다. 

특히 드라마 연예혁명의 경우, 공개 8시간만에 40만뷰를 기록하며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아울러 숏폼 형태의 새로운 타이틀이 꾸준히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카카오TV는 예능 20개 타이틀, 300여개 에피소드를 공개할 계획이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카카오TV의 가치는 기존 OTT 사업자들의 평균 PSR 4.9배를 반영, 0.6조원으로 평가했는데 2021년 톡비즈 매출액의 약 10%가 카카오TV에서 발생한다고 가정한 것"이라며 "콘텐츠 제작에 따른 수익/비용 인식은 소비 기간을 어느 정도로 볼 것이냐에 따라 결정되며 단기 비용 부담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사진 = 카카오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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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배가되는 동영상 역량, 대규모 투자의 힘 


이날 카카오의 엔터 자회사 카카오M은 67억원 규모의 운영자금을 최근 인수한 엔터 제작사 바람픽쳐스에 빌려줬다. 카카오M이 단기차입 형태로 바람픽쳐스에 거액을 투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바람픽쳐스는 히트작 '나의 아저씨'를 제작한 곳으로 최근 tvN 편성이 확정된 드라마 기대작 '지리산'의 제작사로도 알려져 있다. 지리산은 한류스타 전지현과 주지훈을 앞세워 안방극장을 노리고 있다. 바람픽쳐스는 해당 자금을 바탕으로 제작 역량 극대화에 더욱 공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투자 기조는 단순히 숏폼에 머물지 않고 모든 형태의 영상서비스 부문에서 규모의 경제를 꾀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실제 카카오M은 연평균 1000억원 규모의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를 진행하겠다는 계획을 굳힌 상태다. 이는 CJ ENM의 약 5분의1 규모, 지상파 SBS 제작역량의 50%에 달하는 거액이다. 특히 넷플릭스 한국법인에도 밀리지 않는 수준이라는 것이 증권가의 설명이다.

김현용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연평균 1000 억원의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 계획은 충분히 공격적인 수준으로 넷플릭스 한국법인의 투자규모와도 비슷한 수준"이라며 "카카오TV가 숏폼 위주임을 감안시 대규모 투자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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