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테슬라
사진 = 테슬라

 

글로벌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미국 서부시간으로 22일 오후 1시 30분(한국시간 23일 오전 5시 30분) 사업발표회인 배터리데이에 나서는 가운데, 나스닥 개장 직후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뉴스에 팔자? 배터리데이 앞두고 매도물량 '급증'


23일 글로벌 투자포털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한국시간 자정을 기점으로 테슬라는 전일대비 6% 가량 하락한 주당 424.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배터리데이 행사 5시간을 앞두고 주주들의 기대감이 가라앉고 있는 것. 증권가에선 테슬라가 이번 배터리데이를 통해 새로운 기가팩토리인 '기가오스틴'과 유럽내 건설 중인 '기가베를린' 그리고 배터리 소싱 전략 등을 언급할 것으로 추정한다.

아울러 배터리 수명을 늘린 100만마일(160만㎞) 배터리를 비롯해 배터리 자체생산 여부 등도 공개될 가능성이 높다. 이를 통해 배터리 사용 수명을 늘리고 단가를 낮춰 판매량을 더욱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이밖에도 배터리 단가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코발트를 대폭 줄이거나 다른 물질로 대체한 배터리 등 생산 단가를 낮추는 신기술을 발표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모험가' 머스크의 꿈은 결국 원가 절감?…국내 기업 영향은


업계에선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배터리데이를 앞두고 "당분간 파나소닉과 LG화학, CATL 등으로부터 구매하는 배터리셀 물량을 줄이지 않고 늘릴 것"이라고 밝힌 만큼, 당장은 배터리데이 이슈가 국내 시장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다만 오는 2022년을 기준으로 테슬라가 자체 배터리셀 양산에 나설 공산이 커, 장기적으로는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머스크 CEO가 제조 단가를 낮추기 위해 LFP 배터리 채용 의지를 피력하거나 새로운 형태의 배터리를 내놓을 경우, 국내 업체에 부정적인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단가의 40%를 차지하는 배터리가격을 줄이기 위해 기존 NCM(니켈·코발트·망간) 원가 비중을 줄이고 상대적으로 성능이 떨어지는 LFP 배터리를 차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현재 LG화학을 비롯한 국내 배터리제조사는 대부분 니켈 함량을 높여 코발트 비중을 줄이는 방식으로 테슬라에 NCM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다만 당장은 자체 생산 역량이 부족한 데다, 생산량 유지를 위해 큰 틀의 재편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에 대해 로이터통신은 "테슬라는 파나소닉·LG화학·CATL과 파트너십을 맺고 당분간 이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이번 배터리데이에서 새로운 배터리 셀 디자인과 화학·제조 공정이 공개될 것으로 보이며, 테슬라의 배터리 제조사 의존도를 낮출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