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알뜰폰 업체를 대상으로 자사 유선전화, 초고속인터넷 등과 결합해 상품을 팔 수 있도록 허용했습니다. 알뜰폰 업계와의 상생을 강조하는 두곳과 달리 KT의 반응은 시큰둥한데요. 타사처럼 유료방송 인수합병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게 그 이유입니다. 이명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사내용]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케이블TV 인수 조건으로 자사망을 빌려쓰는 알뜰폰 사업자에게 유무선 결합상품 할인을 동등한 조건에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쉽게 말해 SKT의 통신 서비스 대신 알뜰폰 요금제를 쓰더라도 SK브로드밴드 초고속인터넷, IPTV 등과 같이 사용하면서 동일한 할인혜택을 받게 된 겁니다.

그동안 알뜰폰 업체는 동등결합에서 제외됐고, 여러 차례 대상에 넣어달라고 요구했지만 통신사들은 가입자 수 감소를 우려하며 거부했습니다.

알뜰폰 업계는 유무선 결합상품에 대한 대응력이 낮고, 마케팅 측면에서 열위에 있기 때문에 이번 제도 개선이 크게 도움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SKT, LGU 와 달리 KT의 반응은 냉랭합니다.

KT 측은 "우리도 타사처럼 유료방송을 인수합병하면 똑같이 동등결합 조건을 달겠다"며 일방적으로 손해보기 싫다는 입장입니다.

KT망을 사용하는 알뜰폰 업체가 상당수 존재하고, 전체 370만명에 달하는 고객들이 혜택을 못받는다는 점에서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알뜰폰 업체 관계자 : "KT가 굉장히 화가 났어요. CJ헬로(현 LG헬로비전)가 LG유플러스 쪽에 붙으면서 단순히 가입자만 넘기는 수준이 아니거든요. CJ헬로가 KT망을 쓰면서 망 임대대가로 약 400억원을 주는데 그게 다 사라지잖아요."]

LG헬로비전 가입자의 90% 이상이 KT망을 사용하고 있는데 LG유플러스는 해당 고객들이 동등결합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LG헬로비전과 도매제공 협정 체결을 준비 중인 반면 KT는 망사용료만 받으면 된다는 입장이어서 대조를 이룹니다.

5G 네트워크 도매 제공을 시작으로 알뜰폰 시장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공언한 KT. 말과 달리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에 알뜰폰 사업자, 고객들의 불편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이명재입니다.


이명재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