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글에 붙은 태그의 빈출어를 말구름으로 표현한 결과 / 사진=카카오코로나 백서
브런치 글에 붙은 태그의 빈출어를 말구름으로 표현한 결과 / 사진=카카오코로나 백서

#낮에도 음악듣고 웹툰본다

#출퇴근 시간에 듣던 멜론, 일상화됐다

#코로나-재택 관련 브런치 글 대거 등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면서 집에 머무는 '낮' 시간에 음악감상 등 문화 콘텐츠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는 지난 25일 카카오 정책산업연구 브런치를 통해 '카카오 코로나 백서' 2편을 내놨다. 지난 1편에서 디지털 소통에 대해 분석한데 이어, 2편에서는 미디어와 콘텐츠 이용 데이터로 본 코로나19 이후 일상을 담았다. 


낮에 음악-웹툰-헤이카카오 찾았다


코로나19 이후 이전과 크게 달라진 부분은 낮 시간대에 음악을 듣거나 웹툰을 보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점이다. 백서에 따르면 지난 3월 오후 2시부터 7시까지 스트리밍 음원 이용량은 예년의 낮 시간 이용량에 비해 높은 수준을 보였다. 

특히 음악의 경우 단발성이 아닌 지속적으로 찾는 이용자가 많아졌다. 백서에 따르면 주 1~2회만 음원을 소비하는 이용자의 빈도가 감소한 반면, 1주일 내내 음원을 소비하는 이용자 비율이 늘었다. 또 학교 등교가 자제됐던 3~5월, 10대 후반~20대 초반 이용자의 음원 소비량이 오전 8시대에 고점을 찍고 감소하다 낮 시간에 다시 증가하는 변곡점 없어진 점이 특징이다.

멜론 최근 3개년 3월 시간대별 스트리밍 이용자 추이 / 사진=카카오코로나 백서
멜론 최근 3개년 3월 시간대별 스트리밍 이용자 추이 / 사진=카카오코로나 백서

웹툰이나 웹소설을 볼 수 있는 '카카오페이지'를 낮에 방문하는 이용자도 늘었다. 지난 3~4월을 분석한 결과 카카오페이지의 오전 방문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감소하고, 오히려 낮 시간대 이용이 지난해보다 증가했다.  

낮에 인공지능(AI)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3월부터 5월까지 AI 스피커인 카카오미니에 이용자가 '헤이카카오' 명령을 한 횟수가 올초(1월, 2월)보다 많았다. 특히 3월과 5월에는 AI스피커를 통한 '낮시간대' 알람 설정도 작년보다 높았다. 

헤이카카오 발화 수는 생활 속 방역으로 접어든 6월 들어서 다시 감소세로 접어들었다. 

백서는 "아침 기상 시간이 늦어졌거나 낮 시간 대에 집에 머물면서 알람 수요가 증가했을 수도 있지만, 확실한 점은 코로나19 효과는 AI 스피커의 알람 시간 설정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브런치 글 쓰고, 듣고 싶은 음악 내가 설정한다


디지털 프로슈머 활동도 활발해졌다. 디지털 프로슈머는 정보를 소비하는 동시에 능동적으로 생산하는 사람들을 말한다. 

우선 브런치에 글을 올리는 이용자 수가 코로나 기간에 꾸준히 늘었다. 특히 5월 2주 차에는 올 연초에 비해 최대 52%까지 늘었다. 5월 이후 현재까지도 작성자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가 한창이었던 2분기 당시 코로나 관련된 글이 많았다. 지난 2분기 기준 브런치 글에 달린 태그를 분석한 결과 재택근무, 마스크, 코로나 등 코로나 연관 단어들이 대거 등장했다. 

다음 카페에 글을 게시한 사용자도 많아졌다. 지난 5월 다음 카페 게시글 잘성자 수는 올해 1월 첫 주 차에 비해 20% 이상 늘었다. 

2월 이후 멜론에서 스트리밍 음악을 설정하는 방식도 능동적으로 바뀌었다. 차트를 중심으로 음악을 소비하는 패턴에서 검색을 하거나 플레이리스트를 중심으로 한 능동적, 탐색적 이용이 늘었다. 

백서는 "외부 이동이 어려워지고 집 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진 사람들이 디지털 콘텐츠 소비와 생산에 많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추정된다"며 "일상의 공간이 집으로 한정되고 오프라인 상의 연결이 단절된 상황을 디지털 활동으로 달래 왔다고 해석된다"고 진단했다. 

 

문정은 기자 moo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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