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당근마켓 
사진 = 당근마켓 

 

국내 1위 중고거래업체 당근마켓이 국내 중고거래시장을 사실상 통째로 집어삼킨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PC시대 최강자 중고나라와 번개장터를 따돌리고 압도적 1위 사업자로 거듭난 모습이다.

11일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9월 당근마켓의 월간순이용자(안드로이드 기준, MAU)는 770만명으로 지난 4월대비, 230만명 가량 이용자를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iOS 이용자까지 더하면 약 1000만명에 이르는 이용자가 매달 당근마켓을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를 계기로 경쟁사를 밀어내고 압도적인 선두 사업자로 자리를 잡은 것이다. 반면 당근마켓의 경쟁로 불렸던 번개장터의 9월 순이용자(안드로이드 기준)는 140만명에 그치며 격차는 더욱 벌어지게 됐다. 특히 번개장터는 지난 4월만해도 150만명에 달하는 이용자를 모았으나, 코로나19를 계기로 당근마켓에 완전히 주도권을 내준 모습이다.

국내 중고거래 1위 사업자로 불렸던 중고나라는 네이버카페를 넘어 자체 앱을 내놨으나 이용자가 40만명에 불과, 모바일 시대에선 큰 힘을 쓰지 못하는 모양새다. 업계에선 중고나라의 PC 이용자 비중이 꾸준히 감소하는 가운데, 잦은 계정 탈취 피해와 판매자 사기 논란, 모바일 서비스 접근성 약화 등을 하락세의 원인으로 꼽고 있다. 

특히 당근마켓은 '신뢰감 있는 직거래'와 '소소한 물건' '저렴한 가격' 등을 앞세워 중고나라의 약점을 파고들며 시장의 주도권을 완전히 틀어쥔 상황이다. 실제 당근마켓 이용자의 약 59.5%가 여성으로, 이중에서도 30대 여성이용자의 선호도가 압도적이다. 

김재현 당근마켓 공동대표는 "당근마켓은 거래를 하고 나면 거래 후기를 '최고','좋아요', '별로에요' 중 하나를 선택해 남길 수 있는데 별로에요 비율이 0.6~0.7% 정도"라며 "거래 만족 비율이 높고 사기 비율이 적은데다, 디지털 시대가 가속화되더라도 사람들 사이의 만남, 커뮤니티의 가치는 더 빛을 발할 것이라고 믿기에 성장은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