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사진 =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빅히트엔터테인먼트(빅히트)가 지난 15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입성한 가운데, 상장 직후 따상(시초가가 공모가 대비 상한선인 2배로 결정된 뒤 상한가)'을 달성했으나, 이후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며 시장의 예상과 반대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증권가 대부분 '따상' 이후 상승세를 점쳤지만 상장 당일부터 하락세를 보이며 이제는 증권가 목표주가(20만원대 중반)도 무너진 모습이다. 상장 이틀만에 어느덧 공모가(13만5000원)에 근접하고 있다는 것 또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빅히트는 이날 오후 1시 기준, 전일대비 20% 급락한 주당 20만4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증권사들이 전망한 빅히트 목표주가(20만원 중반)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특히 빅히트와 마찬가지로 공모주 청약 열풍을 일으켰던 SK바이오팜-카카오게임즈가 나란히 '따상' 이후에도 주가를 끌어올린 것과 달리 빠르게 매수심리가 얼어붙고 있다.  

이로인해 엔터주 대부분 특별한 이슈가 없는 상황에도 덩달아 주가가 가라앉고 있다. 엔터 3대장인 YG-SM-JYP엔터 모두 빅히트 상장 이후, 고점대비 10% 이상 주가가 급락하는 모습이다.  

증권가에선 코로나19 재확산과 더불어, 국내외 증시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면서 공모주 기대감이 수그러든 점을 원인으로 분석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환율 이슈 등으로 호재가 뚜렷했지만, 코로나19 재확진과 유동성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커지면서 시장이 다시 얼어붙는 모양새"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묻지마 투자와 빚투 열풍을 주도했던 '동학개미'가 대주주 양도세 3억원 기준을 피하기 위해 주식 비중을 낮추는 것 역시 최근 증시 불안정성을 키우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말 기준 10억원에서 올해 12월부터 종목당 대주주 기준을 3억원으로 낮춰, 세금을 걷어들이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연말을 앞두고 양도세를 피하기 위한 개인들의 투매 우려가 나오고 있고, 벌써부터 주식비중을 줄이는 이들이 적지 않다"면서 "시장에선 유동성 파티가 이제 끝나간다는 자조 섞인 말도 나온다"고 우려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