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배달의민족
사진 = 배달의민족

#우아한형제들, '푸드네코'로 일본 재진출

#코로나19로 급변하는 일본 배달 시장

#푸드네코 VS 데마에칸


네이버와 우아한형제들이 일본 배달 시장을 공략할 수 있을까. 5년전 함께 일본 배달 시장 공략에 나섰던 네이버와 우아한형제들이 비슷한 시점에 다시 일본 공략에 나서 관심이 쏠린다. 5년전엔 동지였지만, 이번엔 라이벌이다.

함께해도 못 열었던 일본 시장이지만, 이번엔 분위기가 다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배달 음식을 꺼려하던 일본의 식문화까지 바꿔놓고 있다. 네이버와 우아한형제들의 '각개전투' 결과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우아한형제들, 5년만의 日 시장 재도전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우아한형제들은 내달 중 일본에 음식배달앱 '푸드네코'를 내놓는다. 현재 푸드네코 막바지 개발이 한창인 가운데 우아한형제들은 일본 서비스 진출을 위한 푸드네코 서비스 개발자와 마케팅 담당자, 라이더 등도 모집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우아한형제들은 지난 2014년 네이버 라인과 함께 배달앱 '라인와우'를 선보인 바 있다. 하지만 일본 진출 1년 만에 양사는 사업을 철수 할 수 밖에 없었다. 불편하더라도 오래된 노포를 찾아가거나 편의점에서 간단한 도시락을 사먹는 등 배달 문화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낮았기 때문이다.

일본 내 외식업체들은 대부분 주문 시스템, 배달원, 광고와 같은 인프라를 자체적으로 갖추지 못하고 있다. 그간 일본 음식 배달 시장은 도시 지역을 중심으로 '데마에칸'과 '우버이츠', '라쿠텐 딜리버리'가 경쟁을 펼쳐왔지만, 이용률은 높지 않았다. 실제 올 상반기 데마에칸의 월간순이용자수(MAU)는 400만명이 채 되지 않는다. 


성장하는 일본 음식 배달 시장


이처럼 아직까지 일본 배달 시장은 활성화된 편은 아니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일본 음식 배달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다. 국내 인터넷 플랫폼 업계가 다시 일본 배달시장을 주목하는 이유다.

일본 정보조사업체 NPD Japan에 따르면 지난 2018년 일본의 음식 배달시장 규모는 약 4조2000억원(4084억엔)이었으며, 지난 2016년부터 매년 전년대비 5.8%, 2.3%, 5.9%씩 성장해왔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일본 배달시장 규모는 더욱 커지고 있다. 

김대수 일본 후쿠오카무역관은 "현재 일본 음식 배달 업계는 인구 구조 변화와 정보기술(IT)의 도입, 소비세 개정, 스마트폰 보급률 증가, 코로나 외출자제 분위기 속 이용객 증가 예상 등으로 더욱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사진=코트라
일본 배달업계 시장 규모 성장 추이 / 출처=코트라(KOTRA)

"이번엔 다르다" 라인도 달린다


우아한형제들이 일본 시장을 다시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이같은 일본 시장 배달 시장 변화를 감지했기 때문이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5년전과 달리 전반적인 일본 배달시장의 문화가 바뀌고 있고, 올해 초부터 코로나19가 심각해지면서 배달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앞으로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있는 나라"라고 설명했다. 

우아한형제들은 국내에서 재미를 본 특유의 'B급 정서' 마케팅을 일본에서도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푸드네코 소개 이미지에 등장한 고양이 캐릭터를 활용한 마케팅이 예상된다.

이같은 분위기를 감지한 것은 우아한형제들 뿐만이 아니다. 이에 앞서 라인은 지난 3월 일본 배달 앱 중 하나인 '데마에칸'을 인수했다. 데마에칸은 연간 3000만건의 주문건수, 가맹점수만 2만곳에 달하는 일본 최대 배달서비스 업체다.

라인은 자체 배달서비스 '라인 데리마'외에도 테이크 아웃서비스 '라인 포케오' 등을 내놓으며 온오프라인 연결에 주력했지만 배달 인프라는 충분히 확충하지 못했다. 이에 향후 데마에칸과의 결합을 통해 배달시장 확대에 더욱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

실제 데마에칸은 라인에 인수된 이후, 클라우드 키친 형식으로 인기 점포와 협업, 새로운 사용자층을 꾸준히 확보하고 있다. 최근에는 일본 프로 농구 리그와 아레나 딜리버리 협업, 세레소 오사카와 무관중 시합을 통한 배달 협업 등 새로운 배달형태도 내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일본 배달시장은 코로나19를 계기로 구조적인 성장기에 접어든 상황"이라며 "국내업체는 이미 노하우를 갖춘 만큼, 일본 음식 배달서비스 시장에서 큰 존재감을 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김경영 기자 management@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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