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 = 프로젝트바닐라
CI = 프로젝트바닐라

 

토스와 카카오페이 등 간편송금으로 커온 핀테크 기업들과 게임사 엔씨소프트까지 모바일 주식거래 애플리케이션(MTS) 개발에 착수한 가운데 토종 포털 줌닷컴을 서비스하는 줌인터넷 역시 KB증권과 함께 개발한 차세대 MTS 테스트 버전을 연내 내놓는다.  


줌인터넷+KB증권 합작사…'카카오페이' 출신이 지휘봉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토종 검색포털 줌닷컴을 운영하는 줌인터넷은 최근 KB증권과 핀테크 사업을 위한 합작법인 '프로젝트바닐라'를 설립, 공동 개발 중인 맞춤형 주식거래앱을 연내 비공개 테스트 형태로 내놓을 예정이다.

합작사 대표는 카카오페이에서 투자와 보험서비스 출시를 진두지휘한 구대모 씨가 맡는다. 구 대표는 토스에서 부동산 소액투자를 론칭한 데 이어 도이치증권 등 글로벌 금융사에서도 근무하며 전통 금융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다. 

양사는 올 1월부터 프로젝트를 구상, 내년 초 정식 서비스를 목표로 막바지 개발이 한창이다. 프로젝트바닐라는 이달 말 KB와의 보다 원활한 협업 체계 구축을 위해, KB그룹이 운영하는 핀테크랩인 서울 강남구 소재 KB이노베이션허브로 둥지를 옮길 예정이다.


쇼핑 하듯 즐겁고 쉽게…"주식투자 장벽 허문다"


양사가 개발 중인 MTS는 KB증권과 이스트소프트, 줌인터넷, 엑스포넨셜 인베스트먼트 등 다양한 관계사들이 축적해온 노하우와 연구 결과물이 모이게 된다. 예컨대 미국 2030세대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고 있는 '로빈후드'를 벤치마킹했다는 것이 개발진의 설명이다. 수수료 정책, 고객 중심 사용성 등 로빈후드의 기본적인 콘셉트를 고스란히 적용했다. 

특히 AI를 활용, 고객 투자성향을 분석하고 각 종목의 뉴스와 투자상황 등을 분석해 데이터화하는 것이 특징이다. 누구나 쉽게 주식 및 펀드에 투자할 수 있도록 가시적인 분석 정보를 제공하는 것. 

동시에 줌닷컴 운영 노하우를 살려, MZ세대에게 다가갈 수 있는 이용자 환경(UI, UX)을 구축했다. 실제 예비 구매 품목(종목)을 담는 장바구니, 관심 상품(종목) 추천 기능 등 이커머스 플랫폼의 운영노하우를 금융서비스에도 접목했다.

구대모 대표는 "알파 버전 개발이 곧 완료될 예정이며, 연내 베타 테스트 및 QA를 거쳐 내년 초 정식 서비스할 계획"이라며 "금융시장 기득권을 철저히 배제하고 고객 중심의 금융 서비스를 만들어 미국의 로빈후드보다 앞서는 금융 서비스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사진 = 토스
사진 = 토스

 


토스+카카오 이어 줌인터넷까지…인터넷 증권시대 콜?


최근 토스와 카카오페이 역시 각각 자체 MTS 개발에 착수, 국내 증권사를 상대로 도전장을 내밀기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특히 지난 4월 키움증권이 국제유가 마이너스를 인지하지 못해 원유 선물 거래가 일시정지되는 일로 홍역을 치를 정도로, 국내 증권사 MTS에 대한 신뢰가 높지 않은 상황. 사실상 국내 주요 증권사 다수가 하루를 멀다하고 이같은 장애를 안고 있다. 

이로인해 투자업계에선 오히려 서버장애에 이골이 난 인터넷 기업들이 내놓는 주식 거래서비스를 주목하고 있다. 이미 인터넷은행 출현으로 기존 은행사들이 소비자금융(B2C) 영업력을 상당수 빼앗긴 전례도 있다. 이에 인터넷 기업들이 주식 거래 서비스를 선보이면 시장 파급력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투자업계의 또다른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HTS, MTS 시스템과 서버 상 문제가 발생해 기존 증권사들이 투자자 신뢰를 많이 잃은 상황"이라며 "이미 인터넷 뱅킹을 통해 손 쉬운 사용자 환경을 경험한 탓에 시장의 파장이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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