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팔 가상자산 서비스 출시 

#보관 및 거래 서비스부터 지원

#내년 전세계 2600만 페이팔 가맹점서 결제 가능 

세계 최대 전자결제업체 페이팔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비트코인캐시, 라이트코인 거래를 지원할 예정이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해당 가상자산 가격은 일제히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21일(현지시간) 페이팔은 이용자들이 페이팔 디지털 월렛(지갑)을 통해 가상자산을 구매하고 보관 및 판매까지 가능한 서비스를 출시할 것이라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댄 슐만(Dan Schulman) 페이팔 최고경영자(CEO)는 "화폐의 디지털 전환은 불가피하다"며 "이는 금융 포용성 및 결제 시스템의 효율성 등의 측면에서 뛰어날뿐 아니라 정부가 시민들에게 신속하게 자금을 지급할 수 있는 강점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페이팔은 우선 이용자들의 가상자산 개념 이해와 도입을 돕고자 구매와 보관, 판매 기능부터 선보인다. 페이팔이 초기 지원하는 가상자산은 ▲비트코인 ▲이더리움 ▲비트코인캐시 ▲라이트코인 등이다. 이는 몇주내 '미국' 페이팔 이용자들이 이용할 수 있다. 또 내년 상반기 중 페이팔은 이런 기능들을 미국 송금 서비스 벤모로 확장할 계획이다. 

앞서 페이팔은 스테이블코인 발행 기업인 팍소스트러스트컴퍼티(Paxos Trust Company)와 손잡았다. 또 미국 뉴욕주 금융서비스국(NYDFS)에서 가상자산 관련 서비스 영업 허가증인 '비트라이선스'를 받았다. 

페이팔은 서비스 내용이 이용자에게 생소할 것을 감안해 블록체인 기술 정보부터 가상자산 투자 관련 위험 요소 등이 담긴 콘텐츠도 제공할 예정이다. 또 올해까지는 가상자산을 보유하거나 사고팔 때 발생하는 수수료가 발생하지 않는다. 

내년 초부터는 페이팔 이용자들이 전세계 2600만 가맹점에서 보유한 가상자산을 결제에 사용할 수 있다. 페이팔에 따르면 이용자는 가상자산으로 결제하지만, 법정화폐로 환전돼 결제가 이뤄진다. 즉 가맹점에서는 법정화페로 정산을 받게 돼 가격 변동성에 노출되지 않는다. 

페이팔은 그간 가상자산은 가격 변동성 등의 이유로 주류 시장으로 올라서는데 제한적이었지만 플랫폼이 고도화되면서 이 또한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최근 주요국 중앙은행이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BDC) 발행에 대한 관심이 높은 점도 주목했다.

댄 슐만 CEO는 "페이팔은 전세계 중앙은행, 규제 기관과 협력할 것이며, 미래 글로벌 금융 및 상거래에서 가상자산이 담당할 역할을 구체화하는데 기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비트코인 연중 최고점 돌파... 반가운 빨간불 

페이팔의 가상자산 거래 서비스 소식이 알려지자 비트코인 가격은 5% 넘게 오르며 연중 최고점을 돌파했다. 그간 1300만원 내외에서 지루한 횡보세를 보였던 비트코인이 이번 페이팔 소식으로 높은 가격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22일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기준 비트코인은 오름세를 유지하며 개당 145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번 페이팔 서비스에서 지원하는 이더리움과 비트코인캐시 또한 한때 5%, 라이트코인은 10% 넘게 급등했다. 현재도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특히 비트코인캐시는 4% 가까이 오르며 개당 30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날 주요 외신들도 페이팔 서비스를 일제히 주목했다. 외신들은 "모바일결제 제공업체 스퀘어 및 주식 거래 앱 로빈후드 등에서 이용자가 가상자산을 사고팔 수 있도록 허용했지만, 페이팔의 이번 서비스 출시는 이들보다 (사용) 규모가 광범위하다는 측면에서 주목할 만 하다"고 평가했다.

문정은 기자 moon@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