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원표 대표 '통합' '플랫폼' 두축 중심 사업 개편 예고
차세대 ERP, 클라우드, 지능형 솔루션 등 전략사업 확장

홍원표 삼성SDS 대표 / 사진 = 삼성SDS 제공
홍원표 삼성SDS 대표 / 사진 = 삼성SDS 제공

삼성SDS가 고객사의 '포스트 코로나' 대응을 위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디지털 전환)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

홍원표 삼성SDS 대표는 27일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2025년을 향한 중장기 성장을 위해 고객의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는 '통합(Integration) 사업'과 핵심 디지털 기술 중심의 '플랫폼 기반 사업'을 성장의 두 축으로 선정했다"며 "이런 성장 방향에 맞춰 사업구조 개편, 인적 경쟁력 강화, 전략투자 실행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삼성SDS는 올 3분기 매출액 2조9682억원, 영업이익 2198억원의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1.7%, 영업이익은 6.4% 각각 증가한 수치로,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성장세를 달성했다.

홍 대표는 "지난 3분기에는 어려운 환경에도 대외사업이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IT전략사업 회복과 물류매출 증가에 힘입어 역대 분기 최고매출을 달성했다"며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로부터 받은 최초 평가에서 A1 등급을 획득해 안정적인 사업구조와 우수한 재무성과를 인정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코로나19로 인해 기업들은 뉴노멀 시대에 생존을 위해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게 됐다"며 "이런 변화를 새로운 사업기회로 연결시키며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조력자(Enabler)'로서 위상을 높여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3분기 실적 반등…본격적인 회복은 내년 전망


삼성SDS는 올 상반기 코로나19 여파로 고객사의 IT투자가 지연되고 신규 프로젝트 발굴이 어려워지면서 실적 하락을 겪었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금융 클라우드 시장 확대와 차세대 전사적자원관리(ERP) 대외사업 확장, '언택트'(비대면) 솔루션 사업 성장 등에 힘입어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3분기 IT서비스 매출은 1조33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하며 아직 예년 수준을 회복하진 못했으나, 전분기 대비로는 1.1% 늘며 코로나19 여파를 극복해가고 있는 모습이다.

삼성SDS IT서비스 부문 실적 / 자료 = 삼성SDS
삼성SDS IT서비스 부문 실적 / 자료 = 삼성SDS

다만 기업들의 IT투자 감소는 향후 1~2년 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앞으로의 상황도 녹록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SDS의 올 4분기 실적은 지난 3분기 물류 부문의 이례적인 성장에 따른 기저효과로 전분기 대비 다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수익성이 높은 IT서비스 부문 매출이 20% 이상 증가하며 전체 영업이익률은 8% 중반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SDS 경영지원실장 안정태 부사장은 "4분기에도 코로나19 위기 지속으로 어려움이 전망된다 "며 "시장 상황을 적극적으로 대응해 기회로 활용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더 분발하겠다"고 말했다.

또 "내년에는 전사 매출이 올해 대비 한자리수 중반으로 성장해 11조원 초반 정도를 예상하고 있다"며 "부문별로는 IT서비스는 한자리수 중반, 물류는 한자리수 초반을 예상하며 영업이익률은 올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디지털 전환 시장 '맞춤형' 공략


삼성SDS는 기업들이 투자를 줄이는 가운데에서도 포스트 코로나 대응을 위해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디지털 전환 시장을 더 적극적으로 공략해 실적 감소분을 상쇄한다는 계획이다.

삼성SDS는 지난 9월 '리얼 2020' 행사를 통해 자체 개발한 디지털 전환 방법론과 인공지능(AI), 블록체인(Blockchain), 클라우드(Cloud), 데이터 분석(Data Analytics), 보안(Security) 등 이른바 'ABCDS' 분야의 핵심기술이 집약된 클라우드 기반 'DT엔진'과 솔루션을 공개한 바 있다.

이를 바탕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삼성전자 레퍼런스를 보유한 차세대 ERP와 코로나 이후 글로벌 공급망 재편으로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공급망관리시스템(SCM), 반도체, 2차전지 등 제조 분야의 투자가 재개되고 있는 스마트 팩토리 사업 등을 공격적으로 펼친다는 계획이다.

특히 ERP 대외사업의 경우 상반기 코로나19 여파로 구축 사업 대신 컨설팅 사업 수요가 높았고, 이를 수주한 결과가 하반기 구축사업으로 이어지며 선순환하고 있다.

삼성SDS IT혁신사업부장 강석립 전무는 "상반기에 이어 3분기에도 코로나 영향으로 주요 고객사가 투자를 축소하거나 연기하는 영향이 지속되고 있는 건 사실"이라며 "다른 한편으로는 포스트 코로나 대응을 위한 디지털 전환과 투자는 확대하고 있고 업종별로 코로나로 수혜를 본 업종도 있어 고객사별 상황에 맞춘 차별화된 전략으로 수요를 발굴 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 위기 속 클라우드가 '효자'


삼성SDS의 클라우드 사업은 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올 3분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갔으며, 연간 매출도 전년 대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디지털 금융'을 1순위로 꼽고 있는 금융권에서 클라우드 전환과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실적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삼성SDS 클라우드사업부장 윤심 부사장은 "금융권은 데이터 3법과 비대면 금융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클라우 전환 전략을 시행하고 있다"며 "삼성SDS는 금융 클라우드 플랫폼과 인프라를 선제적으로 준비해 ABL생명이 자체 데이터센터를 SDS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옮겼고 한화생명은 SDS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기반으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홍원표 삼성SDS 대표 / 사진 = 삼성SDS 제공
홍원표 삼성SDS 대표 / 사진 = 삼성SDS 제공

삼성SDS의 클라우드 사업은 금융 이외에도 제조 분야로도 보폭을 넓히고 있다. 기존 업무 시스템에 신기술을 도입하거나, 사업 확장에 필요한 인프라 자원을 확충할 때 클라우드 전환 비중을 높여가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윤 부사장은 "2차전지 소재 세계 2위 기업인 에코프로비엠의 제조실행시스템(MES)를 클라우드로 전환해 운영 비용을 20% 절감했다"며 "기업향 클라우드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삼성SDS의 클라우드 분야 설비투자비(CAPEX)는 3000억원 수준에 달하고 있다. 회사 측은 데이터센터 등 클라우드 인프라 규모를 계속 확충하고, 클라우드 기반 애플리케이션과 기술 스택을 지속적으로 쌓아나가기 위해 내부 투자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윤 부사장은 "올해 클라우드 인프라와 플랫폼 투자를 대폭 늘렸다"며 "앞으로도 선제적 투자와 함께 전문 인력 양성과 확보에도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언택트' '지능형' 솔루션 사용량 급증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시장 확대는 삼성SDS의 솔루션 사업에도 새로운 기회로 다가오고 있다.

대표적으로 AI 챗봇과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를 결합한 '브리티 RPA'는 가트너 매직 쿼드런트에 등재되며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한 바 있다. 삼성SDS는 비대면 환경 확산으로 수요가 늘고 있는 업무 자동화 시장을 적극 공략해 브리티 RPA를 국내 1위, 글로벌 5위권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삼성SDS '브리티 RPA' / 사진 = 삼성SDS
삼성SDS '브리티 RPA' / 사진 = 삼성SDS

또 메일, 메신저, 원격회의 등을 통합적으로 지원하는 클라우드 기반의 비대면 업무 협업툴 '브리티웍스'도 삼성 전 관계사가 표준 솔루션으로 도입하고 대외 360개사를 확보하며 사업이 확대되고 있다. 이 같은 언택트 솔루션 사용량은 예년 대비 200~30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SDS 솔루션사업부장 임수현 부사장은 "언택트 솔루션의 사용량이 200~300% 증가했으며 AI, RPA 대외 고객도 가파르게 늘고 있다"며 "디지털 전환은 이제 시작 단계라 내년에도 증가세는 계속 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둑한 현금으로 신기술 확보 나선다


삼성SDS는 현재 4조원 이상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이를 활용한 신기술 연구개발(R&D)과 데이터센터 등 시설 투자, 유망 기업 지분 투자 및 인수합병(M&A)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안 부사장은 "시설투자는 클라우드 분야의 고성능컴퓨팅(HPC) 데이터센터 구축을 검토 중"이라며 "M&A는 신기술 확보와 사업 실행 역량 강화, 고객 기반 확대를 기준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본격적으로 신기술을 가진 기업들에 대한 지분 투자를 하기 위해 최근 삼성벤처투자를 통해 펀드를 구성하고 있다"며 "최초 구성된 100억원과 200억원 규모의 펀드는 모두 소진했고 최근 이사회 승인을 받아 300억원 규모의 신규 펀드를 구성해 신기술 확보와 전략적 협력을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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