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는 엔씨소프트가 독자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을 내놓고 콘텐츠 사업 확대에 팔을 걷고 나섰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오는 12일 신규 엔터 플랫폼 '유니버스'를 내놓고 게임 이외 디지털 콘텐츠 유통에 나선다. 유니버스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플랫폼인 '위버스'와 마찬가지로 팬과 아티스트가 함께 소통하고, 엔터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는 온라인 창구다.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게임과 웹툰 등 디지털 콘텐츠 기반의 아이돌이 직접 뮤직비디오에 등장하거나 증강현실(AR) 기반의 음원을 내놓는 방식이 유력하다. 야구정보와 AI가 결합된 엔씨소프트의 '페이지'와 마찬가지로 기존 아이돌 시장과 AI+AR을 연계한 콘텐츠도 대거 유통될 전망이다.
다만 엔씨소프트는 유니버스의 서비스 형태에 대해 공개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IT 기술과 엔터를 결합한 서비스를 준비 중이며, 곧 공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엔씨소프트는 앞서 지난 8월 엔터 자회사 '클렙'을 설립, 게임 이외 디지털 콘텐츠로의 확장을 공식화한 상태다. 클렙의 대표로 김택진 대표의 동생인 김택헌 수석부사장이 지휘봉을 잡으며 김 대표가 엔터 시장을 키우겠다는 강한 의지를 대내외에 천명한 상황. 실제 지난달 27일 김 대표는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판교를 찾자 "게임산업을 기술적으로 정의하면 디지털 액터를 만드는 사업"이라며 "게임에서 키운 캐릭터만 만드는 것이 아니라 디지털로 연기까지 할 수 있는 배우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업종"이라고 자신한 바 있다.
사실 엔씨소프트는 지난 2014년 레진엔터테인먼트를 시작으로 재담미디어, 알에스미디어 등 웹툰-웹소설 업체를 향한 투자를 진행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웹툰-웹소설과 게임 콘텐츠를 묶는 시도를 지속해왔다. 다만 엔씨소프트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게임 캐릭터를 엔터 콘텐츠와 묶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K-게임과 K-팝, K-웹툰의 결합을 통한 새로운 콘텐츠 시장을 열겠다는 각오가 엿보인다"면서 "엔씨소프트가 게임사가 아닌, 콘텐츠 기업으로 탈바꿈하는 과도기로 보여진다"고 설명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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