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타'라고 했을 때 영화말고 '제페토' 떠올리면 10대

#그 옛날, 싸이월드와 차별점 '모바일-글로벌-AR' 

#엔터사들 제페토 통해 아바타 콘텐츠 선보여


블랙핑크 '아이스크림' 퍼포먼스의 제페토 버전 영상이 유튜브에서 8200만뷰를 돌파했다. 아이스크림 곡 콘셉트를 그대로 옮긴 배경에 블랙핑크 멤버들을 쏙 닮은 작은 아바타들이 국내외 Z세대(1995년~2000년 출생)에게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것. 블랙핑크 팬들은 제페토에서 아바타를 만들어 블랙핑크의 옷 등의 아이템을 구매해 꾸미고 친구들과 공유하기도 한다. 

최근 국내 주요 엔터테이먼트사들이 '제페토'에 꽂혔다. 제페토는 얼굴인식, 증강현실(AR), 3D 기술을 활용해 자신만의 개성 있는 3D 아바타로 소셜 활동을 즐길 수 있는 아바타 플랫폼이다. 엔터사들은 한류스타들을 아바타로 구현해 여러 콘텐츠를 만들어내고 또 다른 수익 기회를 창출하고 있다. 


'아바타'로 전세계 팬들 홀린다 


제페토 운영사인 네이버제트는 최근 JYP엔터테인먼트로부터 총 5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지난달에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YG엔터테인먼트로부터 120억원의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 사진=네이버제트
/ 사진=네이버제트

모바일에서 구현된 제페토 아바타는 인물 캐릭터 특징을 잘 살리면서도 꽤 근사하다. 이는 제페토가 올 초 독립 법인으로 출범하기 전 한 식구였던 스노우의 안면인식 기술 등이 쌓인 덕분이다. 스노우는 카메라로 본인 얼굴 촬영 시 안면인식기술을 통해 스티커와 필터 등을 씌워주는 앱으로, 많은 글로벌 회원들을 확보한 바 있다. 

제페토는 국내외 10대 사이에서 '놀이터'로 자리 잡으면 빠르게 이용자를 확보해나갔다. 자신의 아바타를 통해 개성을 표현하고, 이를 SNS 피드처럼 공유하고 때로는 가상현실의 공간에서 아바타 친구들을 만나 게임도 즐긴다. 제페토는 전세계 Z세대들의 일상에 자리 잡으면서 지난 10월 기준 글로벌 누적 가입자가 1억 9000만명을 돌파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비대면 문화가 확산되면서 엔터업계가 비대면 콘텐츠로 제페토를 주목하기 시작했다. 제페토는 이미 해외 10대 이용자를 다수 보유하고 있었으며 아바타를 통해 또 다른 콘텐츠를 생산해 내 전세계 팬들과의 소통을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제페토 아바타를 활용한 블랙핑크의 아이스크림 뮤직비디오는 10일 기준 8200만뷰를 돌파했다. 뮤직비디오에 이어 가상 공간에서 팬 사인회도 열렸는데, 이곳에서는 자신의 아바타와 블랙핑크의 아바타가 만나는 형식이다.  


내 아바타가 블랙핑크 옷 입는다 


제페토의 또 다른 특징은 스스로 창작자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지난 3월 '제페토 스튜디오'가 출시됐다. 이 스튜디오는 제페토가 구현하는 가상현실 내에서 착용 가능한 의상 등 다양한 아이템을 직접 제작하고 판매까지 할 수 있는 크리에이터 플랫폼이다. 

오픈 한달 만에 참여한 창작자 수가 6만여명을 넘었다. 이 중에는 최고 월 300만원 이상의 순수익을 올린 창작자도 나타났었다. 특히 한류스타 팬들이 마음에 드는 패션 아이템이 등장하면 해당 팬들은 자발적으로 홍보하는 경향도 나타났다. 

/ 사진=제페토 앱 화면
/ 사진=제페토 앱 화면

개인뿐만 아니라 기업도 한류스타 관련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 6월 제페토는 블랙핑크와 콜라보를 통해 블랙핑크의 'Kill This Love' 뮤직비디오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다양한 의상 아이템과 3D월드맵 등을 순차적으로 공개했다. 팬들은 제페토 내에서 아바타화된 블랙핑크 멤버들과 사진을 찍거나 여러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다. 

네이버제트는 이번 JYP엔터테인먼트 투자를 통해 해당 엔터사가 보유한 글로벌 지적재산권(IP)도 제페토 내에서 콘텐츠화 할 계획이다. 이미 아바타로 구현한 트와이스의 댄스 퍼포먼스 티저 영상은 조회 수 170만을 넘어섰다. 

김대욱 네이버제트 대표는 "앞으로도 글로벌 IP 사업자들과의 협업을 확대해 전세계 사용자들에게 차별화된 서비스와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정은 기자 moo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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