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엔씨소프트
사진 = 엔씨소프트

 

올 상반기에 이어 3분기에도 호실적을 거둔 엔씨소프트가 연간 인건비로 7000억원에 달하는 거액을 투입할 것으로 전망돼 주목을 받고 있다. 리니지M-리니지2M의 장기 흥행 덕분에 직군마다 다르지만 이를 단순 환산 시, 직원 1인당 억대 연봉은 무난하게 넘길 전망이다. 


3Q 누적 인건비 5300억 투입한 엔씨소프트…인재들 주머니 '두둑'


16일 엔씨소프트에 따르면 올 1~3분기 엔씨소프트의 누적 인건비 총액은 약 5300억원 규모로, 4분기 인건비를 더하면 약 7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3분기 기준, 전체 직원수는 약 4000여명으로 전년동기대비 소폭 늘었지만, 인당 벌어들인 급여는 크게 증가한 셈.

단순 환산시, 직원들은 1인당 1억원이 넘는 급여를 가져갈 것으로 추정된다. 전체 직원수가 1만명에 달하는 카카오의 인건비 지출 규모와 비슷한 수준이라는 점에서 동종업계와 비교해도 엔씨소프트의 강력한 직원 보상책을 쉽게 엿볼 수 있다. 타 업계와는 직접적인 비교가 어려울 정도다. 

관련업계에선 올 4분기에도 리니지 IP 기반 게임의 대규모 업데이트가 잇따라 예고된데다, 내년부터 트릭스터M과 퓨저, 블레이드&소울2, 프로젝트TL 등 신작효과가 반영되는 탓에 엔씨소프트의 연간 인건비가 1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 캐리커쳐 = 디미닛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 캐리커쳐 = 디미닛

 


신작 나오면 보너스 두둑…포괄임금제 폐지 선제적 대응


사실 엔씨소프트의 강력한 보상 시스템은 줄곧 이어져온 기업문화다. 엔씨소프트는 히트작이 나올때마다 부서와 직급, 계약형태와 상관없이 전직원에게 수시 보너스를 지급한 바 있다. 지난 2016년 '리니지 레드나이츠'가 출시된 이후 계약 파견직 포함 전직원 2400여명에게 100만원의 보너스를 지급했다. 

리니지2M이 출시 100일 동안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자 택진이형은 정직원, 계약직, 파견직을 가리지 않고 임직원 약 3000명 전원에게 300만원의 특별격려금을 지급했다. 지급 총액만 100억원에 달한다. 이 역시 기존 인센티브와는 별개다. 

아울러 김 대표는 지난해 10월 직원들의 야근을 줄이기 위해 포괄임금제를 선제적으로 폐지했다. 포괄임금제는 시간외 근로에 대한 수당을 급여에 포함시켜 일괄지급하는 제도다. 초과근무를 해도 수당을 받기 어려워 '공짜 야근' 등 게임업계 열악한 근무 여건의 주범으로 지목돼왔다. 일부 게임사들이 여전히 포괄임금제 폐지를 주저하고 있는데 김 대표는 직원 복지를 위해 과감하게 움직였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 19)가 급격히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선제적으로 진행한 유급 특별휴무도 '택진이형'의 대표적인 직원 사랑 사례로 꼽힌다. 여기에 엔씨소프트가 운영 중인 야구단 NC다이노스가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할 경우, 추가 보상책도 뒤따를 전망이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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