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총괄(GIO)/ 캐리커쳐 = 디미닛

 

네이버가 올 3분기 유럽과 중국, 싱가포르 현지 스타트업 육성 및 발굴을 위해 1000억원이 넘는 뭉칫돈을 꺼냈다.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총괄(GIO)의 글로벌 정복의 꿈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16일 네이버가 공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 9월 748억6300만원의 거금을 들여 아시아 중고 거래 플랫폼 '캐러셀'에 투자를 집행했다. 캐러셀은 싱가포르에 거점을 둔 중고 거래 플랫폼으로 국내 당근마켓과 유사한 서비스다. 현재 총 7개국에서 1억개가 넘는 제품 거래를 지원하고 있다. 

아울러 네이버는 세콰이어 캐피털과 손 잡고 지난 8월 41억원을 투입, 펀드를 조성해 중국 스타트업 간접투자에 나섰다. 그간 네이버가 유럽과 아시아 스타트업 발굴을 위해 투자를 나선 적은 있으나, 중국 현지 스타트업 발굴을 위해 자금을 꺼내든 것은 극히 이례적이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또한 네이버는 올 3분기에도 유럽 스타트업 발굴을 위해 600억원에 달하는 거액을 투자했다. 네이버는 투자사 KKR Redwood에 597억9000만원을 출자, 유럽 스타트업 간접투자에 나섰다. 네이버는 지난 4월에도 글로벌 펀드 KKR Traviata Co-Invest에 약 645억원을 출자한 바 있다. 4년전인 지난 2016년에는 한국인 입양아 출신인 플뢰르 펠르랭 전 프랑스 디지털경제 장관이 설립한 스타트업 투자펀드 코렐리아캐피탈에, 자회사 라인과 더불어 총 2억 유로를 출자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하이엔드 음향기기 제조 기업 드비알레(Devialet), 인공지능 기반 음성 인식 플랫폼 스닙스(Snips), 리쿠르팅 플랫폼 잡티저(Jobteaser), UX 데이터 분석 솔루션 애이비테이스티(AB Tasty) 등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술 스타트업을 발굴했다. 이번 투자를 계기로 현지 스타트업 발굴에 더욱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