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해원 프린스 배틀그라운드팀 '김고니' 김다솔
설해원 프린스 배틀그라운드팀 '김고니' 김다솔

설해원 프린스가 엄청난 활력을 뿜어내며 불리한 자기장을 극복, 배틀그라운드 스매시컵 2020 시즌3 1일차에서 선두로 나섰습니다. 

설해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온라인으로 진행된 배틀그라운드 스매시컵 2020 시즌3 1일차 경기에서 31킬로 화끈한 공격력을 선보이며 1위에 올랐습니다. 치킨 없이도 킬수만으로 31점을 획득했습니다. 얼마나 화끈한 경기력을 보여줬는지 짐작이 되는 숫자입니다.


침체된 분위기 날려줄 1위 등극


설해원의 1위 등극에 가장 기뻤던 것은 선수들과 구남인 총감독이었을 것입니다. 설해원은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프랜차이즈를 준비했지만 아쉽게 탈락했고 그로 인해 내부적으로 분위기가 다운돼 있을 수밖에 없었죠.

야심차게 준비한 발로란트 팀도 첫 공식 e스포츠 리그였던 퍼스트 스트라이크에서 좋지 못한 성적을 거뒀기에 구남인 총감독은 더욱 마음이 쓰였을 수밖에 없습니다. 어떻게든 분위기를 좋게 가져가고 싶다는 욕심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렇기에 이번 스매시컵 1일차 깜짝 1위는 설해원에게 단순한 숫자가 아닙니다. 열심히 하면 해낼 수 있다는 뿌듯함과 침체된 분위기를 단번에 날려버릴 좋은 기회를 잡은 셈이죠. 선수단의 사기도 아마 많이 올라가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엄청난 화력 선보인 설해원 프린스


설해원의 깜짝 1위가 더욱 빛나는 이유는 엄청난 화력 덕분입니다. 단순히 운이 좋거나, 지키는 싸움을 했다면 주목 받지 못했을테지만 설해원은 무려 31킬을 기록하며 화끈한 공격력을 선보였습니다. 총을 쏘는데 망설임이 없었죠. 상대를 피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교전에 임해 보는 이들도 시원한 경기를 보여줬습니다.

이는 구남인 총감독의 지도 스타일과도 일치합니다. 구 감독이 이끄는 설해원은 공격적이며 외곽에서 치열하게 싸우면서 자기장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좋아하는 팀색깔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이를 구현할 선수를 구성한 듯 보입니다.

"'김고니' 김다솔의 역할이 컸던 것 같습니다. 랜드마크에서 거리가 있는 자기장이나, 고전하던 자기장이 있었는데 그 모든 것을 극복할 정도로 좋은 오더를 보여줬습니다. 설해원의 색을 잘 보여준 것 같아 매우 만족스러운 경기입니다."


생각지 못했던 1위... 좋았던 선수 조합


사실 구 총감독은 1위까지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4명이 합을 맞춰본 경험이 거의 없었기 떄문이죠. '렉스' 김해찬 같은 경우는 지난주 토요일에 설해원 숙소에 합류했습니다. 제대로 연습한 날이 하루가 채 되지 않는다는 이야기죠. 

"네명의 합이 이렇게 좋을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어요. 김다솔의 오더를 나머지 세명이 이렇게 완벽하게 수행할 줄은 상상도 못했죠. 워낙 샷이 좋은 선수들이다 보니 가능했던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팀워크를 거의 맞추지 못한 상황이었는데 다들 개인기가 뛰어나고 경험들이 많다 보니 좋은 경기를 보여준 것 같아요."

구남인 총감독(맨 왼쪽)
구남인 총감독(맨 왼쪽)

하루도 채 맞추지 않은 것 치고는 7일 경기에서 보여준 네명의 합은 완벽했습니다. 김다솔의 지휘 아래 세명이 엄청난 화력을 뿜어내며 상대를 제압했죠. 우리 앞에 있는 모두를 공격한다는 마인드가 아닐까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 말입니다.

"외곽 플레이에 대한 이해도가 기본적으로 다 높은 선수들인 것 같아요. 사실 아무리 오더가 좋아도 선수들이 그것을 실현해 내지 못하면 아무 쓸모가 없거든요. 네명 모두 화력을 뿜어내는 공격에는 일가견이 있는 것 같아 다행입니다."


최대한 즐기며 이번 대회 마무리 하는 것이 목표


어제 경기에서만 보더라도 설해원 선수들은 경기를 즐기는 것이 눈에 보였습니다. 총을 쏘는 것이 즐겁고 상대와 심리전을 펼치는 것을 좋아하며 장애물을 해치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에 희열을 느끼는 모습이었습니다.

"2020 시즌 마무리를 좋지 못하게 해서 걱정이 많았는데 이번 스매시컵 덕분에 분위기나 기세를 탈 수 있을 것 같아 다행입니다. 2021시즌을 준비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선수들에게도 힘을 낼 수 있는 좋은 계기로 삼을 생각입니다."

그래서 구남인 총감독의 목표는 우승같은 거창한 것이 아닙니다. 선수들이 플레이를 즐길줄 알게 되고 좋은 분위기를 유지하는 법을 익히게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라는 것이 그의 이야기입니다.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는 법이죠. 저 역시 하루 1위 한 것으로 무언가를 이뤘다는 생각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는 것에 만족하고, 2021 시즌을 기분 좋게 준비할 수 있다는 것에 의이를 두려고 합니다. 이번 대회는 선수들과 저 역시 최대한 즐겁게 마무리할 생각입니다. 저희 설해원 게임단에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 드립니다."

 

이소라 기자 sora@techm.kr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