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신러닝부터 로켓배송·재고예측까지…쿠팡 신기술 살펴보니

사진 = 쿠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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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러내다'의 뜻을 가진 리빌(Reveal)을 앞세워 11일, 창사 이래 첫 개발자 콘퍼런스를 개최한 쿠팡이 1등 이커머스 기업의 성장 비결로 '기술'을 꼽아 이목이 쏠린다. 

이날 쿠팡은 머신러닝부터 로켓배송을 앞세운 물류기술, 재고예측 등에 활용되는 빅데이터 등 수년간 쌓아온 기술을 남김 없이 공개했다. 이를 통해 단순 이커머스 기업이 아닌, 기술플랫폼 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함과 동시에 국내 개발인력을 대거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머신러닝으로 판매량 추정…데이터 플랫폼 조직 '눈길'


이날 쿠팡은 머신러닝 및 딥러닝을 통해 공급망 관리(SCM) 수요예측 기술을 공개, 큰 주목을 받았다. 쿠팡에 따르면 전자상거래 업체에서 재고 준비와 재고 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일정 기간 동안 각 SKU 별로 몇 개(unit)를 판매할 수 있는지 알 수 있어야 한다. 

SCM 수요 예측은 이커머스 차원의 모든 라이브 SKU(유닛 컨트롤을 전제로 한 상품단위)에 대한 수요를 매일 예측한다. 수요 예측은 SCM의 핵심 업스트림 요소로, 다운스트림 프로세스가 제시간에 완료될 수 있도록 매일 갱신하고 엄격한 SLA를 준수해야 한다. 특히 수요 예측 시스템의 핵심 경쟁 과제로는 스케일링(확대/축소)과 정확성을 꼽을 수 있다. 쿠팡은 수요예측 시스템에서 사용하는 E2E 머신러닝 프로세스를 활용한 수요예측 모델과 프로덕션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쉽게 말해 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해 쿠팡에 들어오는 상품의 수요를 예측,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는 의미다. 

 

사진 = 쿠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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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쿠팡은 모든 의사결정을 데이터 기반으로 진행한다. 쿠팡의 데이터 플랫폼 조직에서는 기술을 선정하기에 앞서 "거래량이 급격하게 증가하는 코로나 사태나 장애로 인해 24시간 내에 시스템에서 처리해야 할 데이터양이 2배로 늘어나는 경우 처리가 가능한가?", "크리티컬한 비즈니스 니즈를 지원할 수 있는 서비스 커스터마이징이나 신규 기능을 추가할 수 있는가?"와 같은 질문을 먼저 던지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을 검토한다.

쿠팡 관계자는 "회사가 성장함에 따라, 대량의 데이터 처리 수요를 감당할 수 있는 올바른 기술을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재고 준비와 재고 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해 머신러닝 기술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로켓배송' 피땀 어린 기술개발의 결과물!  


이날 쿠팡은 로켓배송에 숨어있는 기술도 대거 공개했다. 쿠팡의 로켓배송은 입고부터 실제 판매까지 쿠팡이 직접 진행하는 상품 판매 방식이다. 서플라이어들은 쿠팡과 계약을 맺고, 상품 등록, 발주 및 판매 후 데이터 정산을 하기 위해 쿠팡 서플라이어 허브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으며, 서플라이어들로부터 등록된 상품에 대한 최적의 판매 가격 책정을 위해 다양한 시스템들이 운영되고 있다. 

특히 쿠팡의 물류 창고 관리 시스템(WMS)은 전체 재고와 공간에 대한 가시성을 제공하고 고객에게 전달되는 상품의 입고부터 출고까지 모든 공정을 관리한다. 고객이 주문한 상품이 출고되는 과정을 살펴보면, 고객이 주문할 수 있는 상품이 물류센터로 들어오는 것부터 시작된다. 서비스 카테고리별로 크게 나눈다면 입고, 보관, 상품등을 관리하는 재고관리, 집품, 포장 등 주문, 자동화, 공간 및 장비 등 자원 관리로 크게 나눌 수 있다.  

 

사진 = 쿠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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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센터 안정성, 자동화 개선, 운영자와 작업자의 만족도, 입고/보관/집품/출고 효율성 향상, 물류센터 운영비용 절감과 고객주문 처리시간 감소 등 다양한 영역에서 WMS 테크팀이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알고리즘을 통해 최적화된 집품 동선은 작업의 효율 뿐만 아니라 물류센터 비용절감에도 영향을 끼친다. 

WMS에서는 효율적인 공정 운영을 위해, 상품 판매량에 근거하여 랭킹 즉, 잘 팔리는 상품과 잘 팔리지 않는 상품의 순위를 매일 계산하고 있다. 또 검색엔진을 도입하여 상품정보 조회를 제공하도록 구조를 개선했고 기존 수초에서 많게는 수십초가 걸리던 것을  개선을 통해 1초 이내로 결과를 제공 할 수 있도록 했다. 


폐기율 'Zero'를 위한 효과적인 신선식품 재고 예측


이날 쿠팡은 신선식품 재고 관리에 담긴 기술도 공개해 주목을 받았다. 일반적으로 신선식품 재고 관리에는 많은 도전이 따른다. 유통기한을 초과한 재고는 바로 폐기되기 때문이다. 스크랩(scrap)이라고 불리는 이 폐기 과정은 신선식품 비즈니스의 수익성을 개선하는 데 있어서 핵심 도전 과제로 작용하고 있다. 

쿠팡은 매일 신선식품의 스크랩 분석과 처리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동시에 폐기 위험을 미리 예측함으로써 재고 관리 프로세스를 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 신선식품이 폐기될 가능성이 있는지 예측할 수 있는 새로운 툴은 폐기 발생을 예측하여 할인 등의 조치를 통해 사전에 폐기를 방지할 수 있다.

쿠팡 관계자는 "우리의 목표는 고객이 "쿠팡 없이 어떻게 살았을까?" 라고 묻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수없이 많은 고객이 늘어나더라도 시스템은 항상 잘 움직여야 하고 이를 위해 쿠팡의 엔지니어들은 시스템의 안정성(stability), 가용성(availability), 확장성(scability), 신뢰성(reliability)을 끊임없이 고민하고 효율적이고 뛰어난 시스템을 만들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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