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카카오게임즈
사진 = 카카오게임즈

 

지난 9월 성공적으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이후 PC 온라인대작 '엘리온'을 안착시킨 카카오게임즈의 다음 목표는 바로 '제2의 도약'이다. 거품논란을 딛고 시총 3조원대의 몸집을 지켜낸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이제는 국내 최대 게임사의 자리를 차지하겠다는 것.

실제 PC와 모바일을 막론하고 내년에 등장할 카카오게임즈의 신작은 무려 10여종에 달해 1년 내내 신작 모멘텀이 이어질 공산이 크다. 아울러 현재까지 공개되지 않은 캐주얼 및 스마트홈 기반의 신작이 다수 포함될 것으로 보여 내년에는 쉴 틈 없이 카카오게임즈의 물량공세를 맛볼 수 있을 전망이다. 여기에 최근 출시된 엘리온의 매출이 더해지면서 2021년의 카카오게임즈는 캐시카우와 모멘텀을 동시에 지니게 된다.  


물량공세 나서는 카카오게임즈…2021년 첫 주자는 모바일 MMO! 


카카오게임즈의 내년 먹거리 중 가장 큰 기대를 모으는 신작은 라이온하트 스튜디오에서 개발을 진행중인 '오딘: 발할라 라이징(오딘)'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오딘의 국내와 대만 퍼블리싱 판권을 보유하고 있다. 

오딘은 모바일 MMORPG 장르로 게임대상을 수상한 히트작 '블레이드'의 개발자 김재영 라이온하트 스튜디오 대표의 역작이다. 북유럽 신화를 대표하는 폭풍의 신이자 군신으로 불리는 '오딘'과 그를 보필하는 전사들이 머무는 궁전 '발할라'를 둘러싸고 펼쳐지는 서사를 콘셉트로 한 모바일 게임이다.

특히 콘솔 게임에서 주로 사용하는 '3D 스캔'과 '모션 캡쳐' 기술을 활용한 화려한 그래픽 ▲5개의 거대한 대륙을 구현한 오픈월드 ▲캐릭터 간의 유기적 역할 수행 ▲폭발적 전투 쾌감을 선사하는 대규모 전쟁 콘텐츠가 특징이다.

국내 모바일 MMORPG 시장 규모가 일 매출만 100억원대에 이른다는 점에서 카카오게임즈의 매출 증대에 상당한 도움이 될 전망이다. 특히 카카오게임즈가 카카오톡 마케팅 솔루션을 앞세워 이미 다수의 모바일 MMORPG 흥행사례를 발굴한 만큼, 장기흥행을 점치는 이들이 적지 않다.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 / 캐리커쳐 = 디미닛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 / 캐리커쳐 = 디미닛

 


모바일 신작만 10여종…게임장인 송재경의 '아키에이지2' 기대감 


카카오게임즈는 오딘 외에도 내년 출시를 앞둔 모바일 신작이 무려 10여종에 달한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10월 사이게임즈의 신작 모바일 게임 '월드 플리퍼'의 글로벌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 내년 출시를 목표로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다.

월드 플리퍼는 캐릭터를 조작해 적에게 부딪혀 쓰러지는 액션 모바일 게임으로, 핀볼 게임의 플레이 방식을 도입했다. 2D 스타일의 '도트 그래픽'을 적용한 레트로 감성과 세련된 디자인을 특징으로 한다. 

아울러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8월에는 '영웅의 군단', '아틀란티카' 등을 개발한 이건 대표가 이끄는 나인아크의 모바일 RPG '소울 아티팩트(가칭)'의 글로벌 판권을 확보했다. 게임계의 미다스 손으로 불릴 만큼, 이건 대표를 향한 시장의 기대감이 상당해 카카오게임즈의 모바일 매출 증대에도 상당한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카카오게임즈가 지난 2월 전략적 지분 투자를 단행한 유망 신생 개발사 오션드라이브 스튜디오의 SRPG 장르 신작과 세컨드다이브의 액션 RPG 장르 신작도 내년 중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하드코어 장르 게임에 정통한 자회사 엑스엘게임즈를 통해서도 신작 PC 온라인 및 모바일게임이 다수 출시될 전망이다. 최근 엑스엘게임즈는 '지스타 2020'의 '지스타TV' 방영을 통해 송재경 대표 등 주요 개발진이 전작 '아키에이지'의 방향과 세계관을 이어 언리얼 엔진5를 활용한 완성도 높은 '아키에이지2' 출시를 예고한 바 있다.

 

카카오VX가 개발한 가상현실(VR) 게임 프렌즈 VR월드 / 사진 = 카카오게임즈
카카오VX가 개발한 가상현실(VR) 게임 프렌즈 VR월드 / 사진 = 카카오게임즈

 


'카카오 패밀리' 앞세워 캐주얼 시장 꽉 잡는다 


카카오게임즈는 EXNOA에서 개발한 패션 코디 시뮬레이션 '앨리스 클로젯'을 필두로 캐주얼 신작도 대거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앨리스 클로젯은 일본에서 먼저 출시돼 현지에서 인기를 모았던 게임으로 ▲유명 만화가 '타네무라 아리나'의 원화 및 '이세계' 소재 ▲유명 성우진 기용으로 풍부한 사운드 ▲1000점 이상의 다양한 의상을 활용한 '코디 배틀' 등이 특징이다.

아울러 '카카오프렌즈' IP를 활용한 골프 소재의 스포츠 게임 '프렌즈파티골프'와 프렌즈게임즈에서 개발 중인 '올스타 배틀(가칭)' 등 다수의 캐주얼 게임을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이밖에도 카카오 모빌리티와 함께 설립한 자회사 라이프엠엠오에서는 엑스엘게임즈의 '아키에이지' IP와 카카오맵 API를 활용한 AR 게임 '아키에이지 워크'도 내년 중 출시될 가능성이 크다. 

이와 함께, 카카오페이지와 합작 설립한 자회사 애드페이지를 통해 카카오페이지 연재 웹툰·웹소설 IP를 활용해 스토리게임을 개발 중이다. 이용자가 직접 대화를 선택하여 이끌어 나가며 원작 세계관을 확장한 멀티 엔딩 게임을 선보일 예정이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단기간 빠른 속도로 국내 대표 게임사로서 PC 온라인부터 모바일 게임에 대한 서비스 역량을 쌓아왔다"면서 "이를 토대로 내년에도 국내외를 막론하고 신선하고 트렌디한 다양한 게임들을 꾸준히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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