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특별했던 문호준의 온라인 은퇴식이 마무리 됐습니다.

카트라이더 리그를 넘어 e스포츠 역사를 다시 썼던 문호준이 17일 온라인으로 은퇴식을 가졌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팬들과 함께 할 수는 없었지만 어떤 은퇴식보다 솔직하고, 재미있는 구성으로 팬들의 아쉬움을 달래주는데 충분했습니다. 

김대겸, 정준 해설 위원이 함께 한 문호준의 은퇴식은 시종일관 유쾌했습니다. 우선 문호준의 프로게이머 인생에 대한 인터뷰와 은퇴를 결심하게 된 배경, 은퇴 후 계획 등에 대한 인터뷰가 진행됐습니다. 워낙 문호준과 친분이 두터운 해설 위원들이었기에 때로는 과감한 질문으로, 때로는 '찡'한 질문으로 문호준을 웃고 울게 만들엇습니다. 

이후에는 팬들이 궁금해 하는 질문들을 해설 위원이 직접 물어보는 '팬 Q&A' 시간이 진행됐습니다. 팬들은 다양한 질문을 통해 문호준에게 평소에 궁금했던 것들을 물어볼 수 있었고 문호준은 어느 때보다 진지하게 답변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잠시 쉬는 시간 동안에는 e스포츠 각계 각층의 사람들과 연예인 등 문호준을 사랑하고 아끼는 사람들이 문호준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공개됐습니다. 이번 영상 편지에는 '페이커' 이상혁, 슈퍼주니어 김희철 등 깜짝 놀랄만한 사람들도 등장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문호준의 14년 프로게이머 생활에 대한 감사함을 표현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현 소속팀인 라우드커뮤니케이션이 감사패를 전달했고 성남 락스와 샌드박스 게이밍이 특별한 선물을 보내왔습니다. 또한 한화생명은 문호준의 등번호가 새겨진 유니폼을 전달해 선물 증정식을 가졌습니다.

문호준은 혼자 무대 위에 서서 "향후 한화생명e스포츠 카트라이더팀 감독으로 팬들에게 다시 돌아올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그야말로 '깜짝 발표'였는데요. e스포츠 '레전드' 선수 은퇴식다운 멋진 마지막이었습니다.

앞으로 감독 문호준의 모습은 과연 어떨까요? '레전드' 프로게이머에 이어 '레전드' 감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까요? 팬들을 울리고 웃겼던 문호준의 프로게이머 은퇴식은 그렇게 마무리 됐습니다. 

이소라 기자 sora@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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