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플랫폼 서비스 기업들이 '허위, 거짓 리뷰'와의 전쟁에 나서고 있어 눈길을 끈다. 대가성 리뷰, 뒷광고 등이 문제로 대두되면서 '진짜 리뷰'의 가치가 더 높아지고 있는 모양새다. 

일부 사업자들은 허위 거짓 후기에 대한 문제를 보다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AI 시스템을 도입하거나, 자체적인 규제 방안을 마련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인덴트코퍼레이션 '브이리뷰'는 실구매자만 쓴다


인공지능(AI) 챗봇 기술을 활용해 실제로 제품을 구매한 사람만 후기를 작성할 수 있도록 하는 동영상 플랫폼이 있다. 인덴트코퍼레이션이 개발한 AI 기반 동영상 후기 서비스 '브이리뷰'다.

브이리뷰를 도입한 쇼핑몰에서 물건을 구입하면, AI 챗봇과의 채팅을 통해 고객이 제품 후기 동영상을 전송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수집된 영상 후기는 판매 사이트에 자동 게시돼 다른 소비자들의 제품 구매 판단에 활용된다.

영상 업로드는 브이리뷰 챗봇이 알아서 처리해준다. 또 '마이 브이리뷰' 플랫폼을 통해 동영상 리뷰 업로드 시 최소 100원부터 적립금을 쌓을 수 있다. 적립금은 1만원 이상부터 현금 인출 가능하며, 본인 계좌로 출금 신청할 수 있어 소액 용돈 벌이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현재 브이리뷰는 1800개 이상의 쇼핑몰에서 도입돼 활용되고 있으며, 브이리뷰 챗봇 경험자는 500만명을 돌파했다. 구매 후기 동영상 누적 노출 건수도 3억건을 넘어섰다.

이 회사는 지난 9월 '실구매자 리뷰 인증' 특허 출원을 마쳤으며, 내년 상반기에 서비스 적용이 이뤄질 예정이다. 리뷰 작성자의 실제 구매 여부를 확인하고 인증 표시를 부여하는 기술로, 실구매자들의 리뷰를 필터링 할 수 있어 신뢰할 수 있는 이커머스 시장 조성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바비톡, 클린캠페인으로 과대광고&브로커 제거


미용의료 정보 앱 바비톡은 가짜 후기와 게시물 등을 보다 엄격하게 관리하는 클린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특정 병원을 홍보하기 위해 활동하는 부정 사용자가 올린 가짜 후기를 모니터링해 계정을 영구 차단하는 것은 물론, 해당 사용자의 게시물을 삭제하고 있다.

계정 차단과 게시물 삭제는 부정 사용자의 패턴을 분석해 매시간 자동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이와 함께 바비톡 내부 운영팀이 커뮤니티를 실시간으로 확인해 부정 게시글로 판단될 경우 자체적인 관리 감독을 진행한다.

시스템 모니터링은 매 시간마다 하루 24회 진행되며, 회원들이 직접 발견해 신고하는 클린 모니터링단도 함께 운영된다. 또 매월 앱 상단 배너와 블로그를 통해 부정 활동으로 영구 차단된 사용자 계정과 삭제 처리된 게시물 수를 공지하며, 모니터링 진행 상황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


배달의민족 '실시간 AI 탐지' 시스템


1등 배달 앱 '배달의민족'은 거짓 이용 후기로 인한 음식점의 피해 사례를 방지하기 위해 실시간 AI 모니터링 시스템을 도입했다.

기존에는 리뷰가 등록된 이후 거짓 후기를 찾아내 차단해야 했으나, 이제는 사용자가 리뷰를 등록하는 순간 시스템이 허위 여부를 실시간으로 판별한다. AI가 해당 사용자의 주문 기록과 앱 이용 현황 등을 다각도로 분석해 가짜 리뷰를 감지한다.

허위 및 조작이 의심되는 리뷰는 내용과 별점이 바로 등록되지 않고 일시적으로 노출이 제한된다. 해당 리뷰는 전담 인력이 추가 검수한 뒤 24시간 이내에 최종 공개 또는 차단을 결정한다.

배달의민족은 '허위 의심 리뷰' 탐지율을 높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사전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전담 검수 인력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CJ올리브영 '리뷰 블라인드' 시스템


뷰티 헬스 시장에서는 사용자 후기가 제품 구매를 결정하는 데 있어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리뷰의 신뢰도 매우 중요하다. 헬스&뷰티스토어 CJ올리브영은 온라인몰에 '리뷰 블라인드' 시스템을 도입해 가짜 사용 후기를 필터링해 비공개 처리하고 있다.

리뷰 블라인드 시스템은 가짜 후기는 물론, 명예훼손이나 저작권 침해에 해당하는 경우나, 상품과 무관한 정보, 도배(한 사람이 글을 반복적으로 올리는 경우) 또는 중복된 내용 등을 체크해 제한한다.

리뷰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구분도 세분화했다. 동일한 상품을 반복해서 구매한 경우 '재구매', 상품 구매 후 일정 기간 동안 사용한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한 경우 '한 달 사용 리뷰' 아이콘이 달린다. 이 밖에도 리뷰 작성 단계를 간소화해 빠르고 간편하게 작성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신호택 케어랩스 바비톡 사업부 이사는 "무수히 많은 게시물 가운데 이용자들이 직접 가짜 후기를 식별하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에 플랫폼에서 먼저 적극적으로 내용을 검증하는 노력이 필수"라며 "대가나 조작 없는 깨끗한 리뷰가 기반이 돼야 올바른 정보를 사용자에게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허준 기자 joo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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