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인 SPC그룹 회장 / 사진 = SPC그룹
허영인 SPC그룹 회장 / 사진 = SPC그룹

 

"전 사업 영역에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을 적용하고, 국내 사업 역량과 기술력을 해외 현지 운영 노하우와 결합시켜 글로벌 사업을 고도화하겠다." (허영인 SPC그룹 회장 신년사)

프랜차이즈로 커온 SPC그룹이 디지털 역량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존 포인트 서비스 '해피포인트'에서 한발 더 나아가 빅데이터와 디지털 마케팅에 공을 들여 사업 전방위에 걸쳐 ICT 역량을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19일 SPC그룹은 마케팅 전문 계열사 '섹타나인(Secta9ine)'을 설립하고 디지털 마케팅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섹타나인은 SPC그룹이 축적한 다양한 사업 인프라를 결집해 만든 디지털마케팅 전문기업으로 SPC네트웍스와 SPC클라우드 합병을 통해 탄생했다.

SPC그룹은 섹타나인을 디지털 마케팅 분야를 아우르는 기업으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삼성SDS를 거쳐 CJ올리브네트웍스 대표이사를 역임한 이경배 대표이사를 영입했다. 섹타나인은 빅데이터 인프라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매장 영업을 지원한다. 간편결제 시스템 해피페이도 내놓을 계획이다.

섹타나인 관계자는 "그룹 외부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긍정적인 변화와 혁신으로 편리함과 즐거움을 제공해 사랑받는 회사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SPC그룹은 지난해 말 온라인·모바일·배달을 포함한 디지털 마케팅 확대를 위해 파리크라상 내 DT(Digital Transformation) 본부를 신설했다. 그리고 비슷한 시기, 핀테크 기업 핀크와 손을 잡고 해피포인트와 제휴를 맺고 해피포인트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송금할 수 있는 '해피송금' 서비스를 내놨다. 또한 해피포인트 브랜드 이미지(BI)를 기존 원형 이미지에서 그릇 모양으로 전환한 데 이어, 파리바게뜨 구독서비스를 내놓기도 했다.

업계에선 SPC그룹이 가맹점 출점 및 점포 리뉴얼 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 전국 6300여 SPC그룹 브랜드 매장을 활용한 신규비즈니스를 만들겠다는 의도로 해석한다. 이미 전국 가맹점을 통해 상당한 고객 데이터가 쌓인데다, 국내 1위 포인트 멤버십 해피포인트를 활용하면 다양한 B2C 접점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구색을 맞추고 접점을 넓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모바일 시대에 맞아 비대면 마케팅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상황"이라며 "브랜딩도 중요하지만 모바일 대응력을 갖추지 못한 프랜차이즈는 빠르게 도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