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싸이월드

 

수년째 이어진 경영난으로 폐업 위기에 몰렸던 '원조 국민 SNS' 싸이월드가 새롭게 태어난다. 기존 오너인 전제완 대표가 경영에서 손을 떼고, 신설법인 ㈜싸이월드Z가 외부투자를 유치해 경영을 맡는 방식이다. 


줄소송에 지친 전제완 대표…외부자본에 경영권 넘긴다 


2일 ㈜싸이월드Z는 지난달 29일 전제완 대표 측과 싸이월드 서비스를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 2월 중 서비스를 재개한다고 밝혔다. 서비스 양도 금액은 전 대표와 싸이월드 직원들 간 임금체불 소송금액인 5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싸이월드Z는 8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 한 달 내 기존 싸이월드 서비스를 정상화하고 4개월 안에 모바일 3.0 베타 서비스를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이로써 지난해 5월 불거진 싸이월드 '폐업 논란'은 빠르게 해결될 전망이다. 당시 싸이월드는 국세청으로부터 세금체납 문제로 사업자 등록자격이 말소된 데 이어 기존 직원들과 전 대표 측의 임금체불 소송이 확대되며 정상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정상화에만 100억원 필요... 싸이월드는 부활할 수 있을까 


앞서 전 대표는 싸이월드 정상화를 위해 임금 체불액을 20억원을 포함한 부채 50억원 뿐만 아니라 추가 운영비 50억원을 더한 총 100억원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 사업 정상화를 위한 인력 채용과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서비스 개편까지 진행하면, 실제 필요한 자금은 전 대표가 밝힌 100억원을 훨씬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미 싸이월드를 대신하는 SNS가 시장에 넘쳐나고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소셜 데이터의 창고로 활용되고 있는 곳들이 적지 않아 차별점 또한 마땅치 않은 상태다. 그럼에도 업계에선 싸이월드의 이름값이 여전한 만큼, 참신한 아이디어를 갖춘 새 경영진이 합류할 경우, 부활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실제 빅데이터 분석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말 싸이월드 애플리케이션의 MAU는 40만명에 달한다. 문 닫힌 앱에도 이같은 인파가 여전히 몰리고 있는 것. 인터넷 업계의 한 관계자는 "여전히 밀려있는 급여로 퇴사자 분쟁는 현재진행형이며 싸이월드가 발행한 가상자산 클링으로 인해 풀어야 될 실타래가 적지 않지만 과거의 추억을 그리워하는 이용자 충성도가 여전하다는 점은 분명한 매력"이라고 말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