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간담회에는 이제나 마이크로소프트 IoT & MR 아시아 기술 총괄 부문장, 두산중공업 디지털 이노베이션 장세영 상무, 이건복 마이크로소프트 IoT & MR 아태지역 기술 총괄 팀장이 참석했다. / 사진 = 마이크로소프트 제공
이번 간담회에는 이제나 마이크로소프트 IoT & MR 아시아 기술 총괄 부문장, 두산중공업 디지털 이노베이션 장세영 상무, 이건복 마이크로소프트 IoT & MR 아태지역 기술 총괄 팀장이 참석했다. / 사진 = 마이크로소프트 제공

"디지털 전환을 통한 신재생 발전으로 새로운 두산중공업의 시작을 준비 중이다."

장세영 두산중공업 디지털 이노베이션 상무는 4일 마이크로소프트가 진행한 '애저 디지털 트윈'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화력, 원전 등 전통 에너지 사업 강자였던 두산이 '신재생 에너지'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해 에너지 발전에 디지털 트윈 기술을 적용한 것도 이러한 노력의 일환인 셈이다.


시작은 '풍력 발전'이다


두산중공업이 가장 먼저 주목한 신재생 에너지는 '풍력'이다. 지난해 3월 산업은행 등 채권단으로부터 3조6000억원을 지원받는 등 경영난에 빠진 두산은 자구안으로 친환경 전환을 선언했다. 9차전력수급기본계획(2020~2034년 전력 공급계획)에 따르면 풍력은 신재생 발전 32%를 차지하는 등 성장 가능성이 큰 사업이다.

장세영 상무는 "풍력 사업의 잠재성에 집중해 마이크로소프트와 디지털 트윈을 접목한 차세대 풍력발전 체계를 구축해왔다"고 밝혔다. 디지털 트윈이란 컴퓨터 속 가상세계에 현실 속 사물의 '디지털 쌍둥이'를 만드는 기술이다. 현실 사물이 작동할 때 생성되는 데이터 등을 디지털 쌍둥이와 동기화하며 시각적으로 표현해낸다.

두산중공업은 마이크로소프트와 함께 풍력 발전소의 실시간 및 과거 상황 데이터를 사물인터넷(IoT)과 연동했다. 날씨, 기타 운영 데이터를 물리 및 머신러닝 기반 모델과 결합해 생산량을 정확히 측정할 수 있다. 바다에 설치되는 해상 풍력의 설계 및 운영 어려움을 디지털 트윈 기술로 보완했다는 게 장 상무의 설명이다.


'풍력 발전' 그 다음은?


장세영 상무는 앞으로 풍력발전을 중심으로 원자력, 가스터빈, 에너지저장장치(ESS)에도 이 사업을 확대 적용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두산의 일괄도급사업(EPC) 역량에 디지털 트윈 기술을 접목해 친환경발전사업 토대를 넓혀가겠다는 전략이다. EPC란 발전소 기자재 공급뿐 아니라 발전소 건설까지 도맡을 수 있는 역량을 말한다.

두산중공업은 그동안 발전사업에 투입되는 기자재를 제작하거나 EPC 방식으로 발전소 자체를 지어왔다. 앞으로는 이러한 사업 모델에 디지털 솔루션 역량을 더해 발전소 운영과 관리까지 포함한 종합패키지 방식을 경쟁력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회사 측은 곧 관련 사업 전략을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 상무는 "디지털 트윈, IoT 허브, 디지털 시각화 모델을 통해 즉시 사용 가능한 빌딩 블록들을 활용하고 풍력발전기의 가상 모델을 빠르게 구현할 수 있었다"라며 "두산중공업의 디지털 트윈 프레임웍을 구축해 기술 혁신과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