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 관련 자료사진 /사진=디미닛 제공
VR 관련 자료사진 /사진=디미닛 제공

3D 기술과 그래픽이 발전하면서 가상현실(VR)시장은 큰 기대를 모았습니다. 대표적인 VR기기 제조사 오큘러스는 2012년, 100대의 프로토타입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 펀딩에서 약 250만달러(당시 약 30억원)을 모을 정도로 VR 인기는 뜨거웠습니다. 페이스북은 20억달러(당시 약 2조5000억원)나 들여서 오큘러스를 인수하는 등 VR시장을 향한 기대감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VR시장은 세간의 예측만큼 커지지 않았습니다. VR기기 자체 구동이 아닌 별도의 하드웨어 지출이 필요하다는 점, 가상 현실을 즐길 넓은 공간이 필요하다는 점, 콘텐츠 부족 등이 원인으로 지목됐습니다. VR기기를 꾸준히 출시해왔던 삼성전자도 지난해 6월, 삼성 VR 비디오 앱의 퀘스천 지원을 중단했습니다. 9월에는 VR 콘텐츠를 제공해왔던 삼성 XR 서비스까지 종료했습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이 VR 시장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비대면 문화 확산이 VR 기기 이용을 늘린 것입니다. VR 기기의 발전도 영향을 끼쳤습니다. 오큘러스가 2019년에 시장에 선보인 '오큘러스 퀘스트'는 단독형 VR 헤드셋으로, 별도의 PC 연결이나 스마트폰 장착이 필요하지 않고, 가격까지 저렴해 시장의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습니다. 지난해 9월에 나온 후속작, '오큘러스 퀘스트2'는 글로벌 누적 판매량도 100만대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동안 증강현실(AR)기술 개발 소식만 들리던 애플도 내년에 VR 기기를 출시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충성심이 높은 애플 고객이 많기에 애플이 VR 기기를 출시하면 VR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삼성도 신형 VR 기기 출시가 임박한 것으로 예측됩니다. 삼성은 지난해 10월, 미국 특허청에 '갤럭시 스페이스'라는 VR 기기 브랜드로 보이는 상표를 등록했습니다. 지난달에는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 부속기관인 헤이그국제디자인스템에 혼합현실(MR) 기기와 컨트롤러 관련 특허까지 등록했습니다.

삼성, 애플 등이 VR시장에 다시 진입하면 VR시장은 급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전 세계 VR 시장 규모는 지난해 12억달러(약 13조4000억원)에 불과했지만 2024년엔 728억달러(약 81조5000억원)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VR시장에서 삼성과 애플, 페이스북 중 누가 웃을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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