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의 격전지 '교육 시장'… 아이 고객 모시기 나서
자체 콘텐츠 개발 및 '구독경제' 확장 가능
SKT-웅진씽크빅, 서비스 가입 시 통신비 할인
KT-시공그룹, LG유플러스-한국열린유아교육학회 '맞손'

이동통신 3사가 최근 교육사업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통사가 가진 '데이터'를 교육 상품과 연결시켜주거나, 교육 서비스를 가입하면 이통사 통신비를 할인해주는 상품 등을 통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통신사들은 미래 잠재 고객층인 아이, 학생 고객을 조기 확보해 '락인효과'를 노릴 수 있다. 자연스럽게 교육 콘텐츠를 통해 이통사 서비스를 접하게 만들어 자사 서비스 이용까지 이어지도록 만드는 것이다. 수익 모델을 다각화하는 동시에 가입자 이탈을 줄이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AI 구독형 기업 선언한 SKT, 첫 시도는 '교육 상품'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는 교육업체들과 손을 잡으며 자체 콘텐츠 확보에 앞장서고 있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구독 상품'을 비장의 무기로 내세웠다. 지난 8일 웅진씽크빅과 첫번째 교육 구독 상품을 선보였다. 오는 15일 출시되는 '웅진스마트올' 상품에 가입한 고객에게 통신비 할인 및 무료 데이터를 제공해주는 게 핵심이다. 웅진스마트올은 초등 전 과목을 학습할 수 있는 교육 상품이다.

이용자는 월 10만9000원을 26개월 동안 납부하거나 월 9만9000원을 28개월 동안 납부하는 2가지 상품으로 구성된 웅진스마트올을 구독하면 통신비를 할인받을 수 있다. 만 12세 미만인 가입 자녀의 휴대전화 요금을 12개월 동안 월 1만9800원씩 지원한다.

웅진씽크빅과 교육 구독 상품 관련 업무 협약 체결한 SKT. /사진=SK텔레콤 제공
웅진씽크빅과 교육 구독 상품 관련 업무 협약 체결한 SKT. /사진=SK텔레콤 제공

앞서 SK텔레콤은 'AI 기반 구독형 컴퍼니'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SK텔레콤은 오는 2023년까지 구독형 상품 가입자 2000만명을 확보, 매출 6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AI 기반 구독형 플랫폼을 만들고, 멤버십도 만들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오는 2023년에 전세계 기업의 75%가 구독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고, 현재 70% 이상 기업들이 구독 모델을 도입했거나 고려 중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윤풍영 SK텔레콤 CFO는 지난 3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통신의 틀을 넘어서 교육과 렌탈, 여행 등 다양한 사업자와 제휴해 고객 원하는 임팩트 있는 구독형 상품, 서비스 출시할 예정"이라며 "구독형 상품 마케팅 펼치기 위해 새로운 인프라 구축, 통신사 멤버십을 활용할 수 있도록 개편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초중등 스마트 홈러닝은 KT… 시공그룹 '맞손'

KT는 시공그룹의 교육 계열사 '아이스크림미디어', '아이스크림에듀', '피디엠(아이스크림키즈)'와 손잡고 유치원생 및 초중등학생 대상 홈스쿨링 서비스 '아이스크림 AI홈런'을 출시했다. 아이스크림에듀는 현재 약 10만여명의 유료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에듀테크 기업이다. 에듀테크는 교육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새로운 학습 경험을 제공하는 기술을 말한다.

KT 아이스크림 AI 홈런 /사진=KT 홈페이지 캡쳐
KT 아이스크림 AI 홈런 /사진=KT 홈페이지 캡쳐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지역기반 교육데이터 스타트업 '태인교육'과 학원, 학생관리 프로그램을 무상 제공하는 등 협력에 나선다. 양사는 기존 학원들에서 유상으로 사용하던 학원 CRM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태인교육의 '파인듀'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연령 ▲과목▲학원비 상한제 ▲교육상품 분석 ▲학생별 매칭’ 등 데이터를 지역별로 제공한다.

지난해에는 서울 소재 11개 초등학교 대상으로 무상으로 비대면 온라인 교육 플랫폼 시범 서비스 제공하기도 했다. 실시간 화상 수업과 수업 교재 제작 및 관리, 출결이나 과제 등의 학사 관리까지 원격 수업에 필요한 모든 기능을 통합적으로 제공했다.

강국현 KT 커스터머부문장은 "KT의 ICT 기술력과 플랫폼을 활용해 차별화된 홈스쿨링 서비스를 제공하고, K-에듀테크 사업 강화를 통해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 교육 격차 해소에 기여하겠다"고 설명했다. 

"교육은 유플러스" CEO 직속 스마트교육사업단 설치

LG유플러스도 지난해 7월 CEO 직속으로 스마트교육사업단을 설치하고 비대면 시대 온라인 교육 사업 확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스마트교육사업단은 고객니즈 발굴부터 상품기획, 앱개발 운영까지 사업단 내에서 진행한다. 

U+초등나라를 활용해 가정에서 온라인 교육을 진행하는 모습. /사진=LG유플러스 제공
U+초등나라를 활용해 가정에서 온라인 교육을 진행하는 모습. /사진=LG유플러스 제공

이 사업단은 지난해 9월 애플리케이션(앱) 하나로 초등 교육 콘텐츠를 볼 수 있는 'U+초등나라'를 출시했다. U+초등나라는 'EBS 스마트 만점왕, '리딩게이트' 등 초등 인기 교육 콘텐츠를 6종을 제공한다. 이와 함께 LG유플러스는 최근 한국열린유아교육학회와 손잡고 'U+아이들나라'를 사이에 두고 긴밀한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교육 분야에서 활용되는 디지털 미디어 콘텐츠의 효율성에 대한 공동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학회는 관련 저서 발간 및 보급 등을 통해 연구 결과를 공유하고, LG유플러스는 유·아동 전용 미디어 플랫폼인 'U+아이들나라'에 적용해 서비스 개선 방안을 모색하는 방식이다.

김새라 LG유플러스 마케팅 그룹장은 "한국열린유아교육학회를 비롯한 다양한 전문가들과 협력을 통해 '교육은 유플러스'라는 고객 인식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지속적인 서비스 개선을 통해 키즈맘·키즈대디를 U+아이들나라의 찐팬으로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영 기자 management@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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