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프릭스 펍지팀 선수단 단체사진/사진=아프리카TV 제공
아프리카 프릭스 펍지팀 선수단 단체사진/사진=아프리카TV 제공

아프리카 프릭스(아프리카) 펍지팀의 상승세가 끊길줄을 모르고 있습니다. 지난 1월에 열린 펍지 위클리 시리즈 동아시아대회(PWS)에서 우승을 차지하더니 세계 최강팀들이 모인 펍지 글로벌 인비테이셔널.S(PGI.S)에서도 1주차에서 우승하며 승승장구하고 있습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PGI.S 순위결정전에서는 22위로 하위권으로 쳐져 있다가 며칠 사이에 단숨에 앞으로 치고 올라와 우승까지 거머쥐었다는 것입니다. 좋지 않은 상황을 극복하는 에너지가 상당하는 방증이기도 하죠.

아프리카의 이같은 힘은 선수들에게서도 나오지만, 인터뷰 때마다 선수들이 외치는 '코치진'의 힘도 있는 듯 합니다. 아프리카 선수들은 항상 인터뷰에서 "고생하시는 코치님께 감사 드린다"고 입을 모으기도 했습니다.

개성 강한 선수들을 하나로 뭉치게 만든 이상윤 코치는 또 모든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습니다. 이렇게 서로를 위한 마음과 존중을 기본 바탕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하니 절로 신뢰가 쌓인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선수들과 하나의 목표를 위해 현실적인 실천 방법을 공유하고 이야기를 나눈 것이 신뢰를 쌓게 된 원동력이었던 것 같아요. 사실은 어느 정도 갈등이 동반될 수밖에 없었는데요. 그부분을 절대 피하지 않고 어떻게든 결론에 이르도록 건강한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도록 노력했어요. 서로 그런 마음을 잘 알아준 것 같아요."

순위결정전에서 예비 6위라는 좋지 못한 기록을 달성했을 때 아마도 간담이 서늘했을 법도 한데요. 이상윤 코치는 그때의 순간을 이렇게 회상했습니다.

"워낙 팀들이 막강하더라고요. 게다가 32팀이다 보니 랜드마크가 겹치는 팀들도 많아 초반 운영이 힘들었어요. 특히 PGI.S에서 도입된 새로운 룰에 잘 적응하지 못했죠. 다행히 어떤 점이 부족한지 알았기에 좋은 결과를 가지고 올 수 있었죠.

우선 PGI.S 룰에 최적화된 운영으로 바꿔 나가는 것에 집중했어요. 자기장 룰이 바뀐 것에도 집중했지만 위클리 서바이벌은 키친룰, 파이널은 10라운드 점수누적제인 점도 구분해 다른 전략을 짤 수 있도록 준비했죠. 그렇게 시간이 지나면서 준비가 갖춰진 것 같아요."

특히 아프리카뿐만이 아니라 한국 팀들이 '치킨룰'에 약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아프리카도 마지막 매치 바로 전에 겨우 치킨을 획득해 위클리 파이널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새로운 전략이 필요해 보이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초반부터 팀들의 운영 속도가 빠르다 보니 다른 룰보다 초반 볼거리가 풍성하고 후반으로 가서도 마지막 교전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더군요. 시청자들이 집중할 수 있는 장점이 확실히 있어 보입니다.

하지만 치킨이라는 목표에만 집중하다 보니 팀 각각의 개성적인 운영을 보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어요. 공격을 잘하는 팀, 수비를 잘하는 팀, 교전 능력이 좋은 팀 등 팀들만의 운영 전력이 있거든요. 그 부분은 조금 아쉬운 것 같습니다."

이 코치는 연달아 두개 대회에서 우승한 것을 두고 "성공적인 리빌딩 덕분"이라고 전했습니다. 기존보다 더 다양한 운영이 가능해졌고, 이를 토대로 다양한 변수에서 빠르게 대처할 전략을 짤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즉 선수들의 개인 능력이 뛰어나다는 이야기 입니다.

히지만 이 코치는 우쭐하지 않았습니다. 겨우 한 주 우승한 것일 뿐이라며.,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치지 않겠다는 이 코치의 겸손함에서 2주차, 3주차 그리고 마지막 주차까지의 아프리카 활약이 기대되기도 합니다. 

"1주차의 우승이 지금 저희가 걷고 있는 길에 대한 확신을 준 것은 맞지만 스스로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매주차 계속 배우는 자세로 임할 것이고 배움을 토대로 전체 우승까지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계속 많은 응원 부탁 드립니다."

이소라 기자 sora@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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