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이소라 기자
/그래픽=이소라 기자

카트라이더와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가 넥슨에게 '콜라보(컬래버)의 황제'라는 명예로운 타이틀을 안겨주면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최근 넥슨은 예상하지 못한 분야 기업들과 손잡고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경계를 허문 콜라보 마케팅이 가능했던 것은 전 국민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카트라이더(카트)와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카러플) 덕분입니다. 


전 연령층 아우르는 게임으로 변모

그동안 카트는 초등학생들이 즐긴다는 이른바 '초딩게임'이라는 이미지가 강했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옛날 이야기가 됐죠. 2005년 카트를 즐기던 '초딩'들이 이제는 어엿한 20~30대로 성장했기 때문입니다.

카트는 그들에게 어린 시절을 추억하게 하는 게임입니다. 이제는 20~30대 카트라이더를 즐기는 주연령층이 된 것이죠. 게다가 20대에 PC방 열풍을 겪은 세대는 이제 40대에 접어들었습니다. 그들 역시 여전히 카트를 알고, 즐기고 있습니다. 

넥슨의 모바일게임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사진 = 넥슨
넥슨의 모바일게임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사진 = 넥슨

이제 카트는 '초딩게임'이 아닙니다. 말 그대로 전 연령층이 즐기는 게임으로 변모한 것이죠. 게다가 카트를 하지 않아도 카트라는 게임을 아는 사람까지 합친다면, 이정도로 넓은 연령층에 인지도가 있는 게임을 찾는 것도 쉽지 않을 것입니다.

연령층을 넓히는데는 카러플도 톡톡히 한몫 했습니다. 카트는 알지만 PC 앞에서 즐기기 어려웠던 30~40대들에게 카러플은 추억을 즐길 수 있는 게임으로 등극했습니다. 아마 현존하는 모바일 게임 가운데 가장 넓은 연령대의 사랑을 받는 게임이 카러플이라는데 의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MZ 세대를 대표하는 게임으로 자리매김

카트와 카러플이 마케팅 도구로서 더욱 큰 매력은 전 연령을 아우르면서도 'MZ세대'와 '젊음'이라는 이미지를 동시에 지닌다는 사실입니다. 카트와 카러플은 유튜브 성장과 게임 성장이 함께한 몇 안되는 콘텐츠입니다.

문호준의 퇴근길 라이브가 진행되는 모습
문호준의 퇴근길 라이브가 진행되는 모습

카트가 3년 전부터 순위 역주행을 시작한 것은 카트를 즐기는 프로게이머들과 크리에이터들이 인기를 얻기 시작하면서 부터입니다. 카트 열풍은 유튜브와 궤를 같이 하면서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 덕에 카트는 MZ세대를 대표하는 게임으로 우뚝 섰습니다. 유튜브와 함께 급성장한 콘텐츠답게 MZ세대를 공략하고자 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이보다 더 좋은 마케팅 툴은 없었던 것이죠.

포르쉐 등 외제차 브랜드가 카트와 손을 잡은 것 역시 이런 맥락으로 풀이될 수 있습니다. 사실 MZ세대는 그들의 주요 타깃층이 아닙니다. 하지만 전 연령을 아우르는 게임이라는 이점과 MZ세대에 젊은 기업이라는 이미지라는 두가지 효과를 동시에 누릴 수 있기에 포로쉐와 넥슨의 콜라보가 성사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여집니다.


쉽고 직관적인 캐릭터와 게임 룰

한국타이어, 현대자동차, 이마트, 츄파츕스, 펭수, 포르쉐 등 다양한 업종과 게임이 콜라보를 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무엇보다도 쉽고 직관적인 캐릭터와 게임 룰, 그리고 게임 아이템이라고 보는 시각도 많습니다.

우선 기존 캐릭터 게임이나 레이싱 게임, RPG 등은 게임 안에서 물품을 홍보하거나 로고를 삽입하는데 어려움이 따릅니다. 삽입하더라도 로고나 물품이 자주 노출되는 건 그보다 더 힘든 일입니다.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의 츄파츕스 프로모션 /사진=넥슨 제공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의 츄파츕스 프로모션 /사진=넥슨 제공

하지만 카트는 가장 먼저 들어가는 사람이 이기는, 매우 단순한 룰을 지니고 있으며 게임 배경 역시 우리에게 친숙한 장소입니다. 로고를 넣어도 배경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정통 레이싱 게임보다 카트바디를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습니다. 스포츠카부터 이마트 카트까지 모든 것을 소화할 수 있는 것이 카트바디의 힘입니다. 게다가 차 없이 펭수 캐릭터가 달리는 것만으로도 게임을 이어갈 수 있는, 개발하기에 따라서 무궁무진한 게임이라는 장점 역시 카트와 카러플의 매력입니다.

또한 카트와는 전혀 상관 없을 것 같은 츄파츕스 등 가공제품과도 콜라보가 가능한 이유는 '아이템전'이라는 독특한 룰 덕에 '캔디', '풍선' 등 다양한 아이템이 존재, 다양한 제품을 아우를 수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참 신기한 게임입니다. 


다양하게 진행되는 e스포츠 리그

카트와 카러플에 마케팅 관계자들이 주목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e스포츠 리그입니다. 카트의 경우 정규 리그가 지속적으로 펼쳐지고 있습니다. 카러플도 다양한 연령과 타깃층으로 리그를 개최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15년째 장수하고 있는 카트라이더 리그/사진=이소라 기자
15년째 장수하고 있는 카트라이더 리그/사진=이소라 기자

특히 카러플의 경우 카트나 아이템 콜라보 뿐만 아니라 리그 개최 스폰서부터 자신들의 아이템만으로 리그를 개최하는 '특별한 콜라보'가 가능하기에 더욱 인기가 높습니다. 현대자동차 쏘나타N부터 포르쉐까지 콜라보 기업들의 이름을 건 리그가 줄줄이 나오는 이유 역시 이 덕분입니다.

넥슨 관계자는 "카러플의 흥행으로 제 2의 전성기를 맞은 카트라이더 IP가 캐주얼한 게임성과 대중성을 무기로 활발하게 콜라보를 이어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카트 IP와 어울리는 다양한 브랜드랑 협업하며 유저들에게 이색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전했습니다.

이소라 기자 sora@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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