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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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콘텐츠를 잡아라"

'스위트홈'과 '승리호' 등이 넷플릭스 등 글로벌 동영상서비스(OTT)를 통해 전세계적 인기를 끌면서 K-콘텐츠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 OTT 사업자의 한국 콘텐츠 투자 및 수주 소식도 잇따르고 있다.

넷플릭스는 올해 '5500억원을 'K-콘텐츠' 개발에 직접 투자할 계획이라 밝혔다. 이는 지난 2016년 한국 진출 이후 5년간 직접 투자한 금액 7700억원의 70% 이상을 한 해 투입한다는 계획이라 주목된다. 신규 OTT 사업자들 역시 'K-콘텐츠' 수급에 발빠르게 나섰다. 디즈니플러스, HBO맥스, 애플TV플러스, 아이치이(iQIYI) 등 연내 한국 상륙을 예고한 글로벌 OTT 공룡은 한국 콘텐츠 제작사에 잇따라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대륙 큰손 '아이치이' 온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륙 예정인 중국 OTT 아이치이는 한국 콘텐츠에 통큰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다. 지난해 '편의점 샛별이' 등 30여편의 한국 드라마 판권을 구매하며 출발선을 끊었다. 최근 한국에 법무법인을 설립하며 한국 진출을 공식화했다. 이어 한국 콘텐츠 판권 확보에 소매를 걷어 붙였다.

/ 사진 = 아이치이
/ 사진 = 아이치이

올해 아이치이는 국내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과 첫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시작한다. 동명 네이버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간떨어지는 동거'라는 작품이다. 혜리, 장기용, 강한나 등 탄탄한 캐스팅 라인업이 확정돼 기대감이 상당하다. 아이치이 홈페이지 또는 모바일 앱을 통해 단독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루카: 더 비기닝' 판권 역시 확보했다. '스튜디오드래곤' 제작 작품으로 이다희, 김래원 등이 출연한다. '에이스토리'와 '스튜디오드래곤'이 공동 제작한 하반기 최고 기대작 '지리산' 글로벌 판권 역시 아이치이가 확보했다. '킹덤' 김은희 작가가 집필하고 배우 전지현이 출연을 확정해 화제가 된 작품이다. 판권 구매액은 역대 최고치이며 약 200억원 이상으로 알려졌다.


애플도 역대급 투자한다

애플TV플러스는 현재 두 개의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확정했다. 첫 작품은 '밀정' 김지운 감독의 '알파로메오'다. 이선균, 서지혜, 유태오 등 캐스팅이 확정됐으며 올 상반기 촬영을 앞두고 있다.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하며, 6부작으로 제작될 예정이다. 와이지 자회사인 '와이지스튜디오플렉스'에서 애플과 공동 외주제작을 맡았다.

/ 사진 = 애플티비 플러스
/ 사진 = 애플티비 플러스

두번째 작품은 '파친코'다. 한국계 미국인 작가가 집필한 베스트셀러를 바탕으로한 드라마다. 격동의 한국 근대사를 배경으로 제일교포들의 4대에 걸친 삶을 그린다. 배우 이민호, 윤여정, 정은채가 캐스팅됐고 미국 제작사인 미디어레즈가 제작한다. 국가 별로 현지 제작업체에게 하청을 주는 구조이며, 한국 부분 촬영은 한국 업체가 하청 받게 될 것이란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 작품은 회당 제작비가 약 140억~150억원으로 추산돼 이목을 끈다. 총 8부작으로 한 시즌 총 제작비가 1000억원이 넘는 등 애플의 한국 콘텐츠 투자 규모가 상당하다는 점을 시사하기 때문. 지난 10월 한국에서 첫 촬영을 시작했으며 현재 캐나다 로케 촬영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TV플러스를 통해 공개될 전망이다.


디즈니플러스도 질 수 없다?

디즈니플러스 역시 한국 콘텐츠 수급에 나서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 디즈니플러스는 2021년 한국, 홍콩, 동유럽 국가 진출을 확정하고 160억달러(약 17조원) 이상을 투자하며 글로벌 진출을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 사진 = 디즈니플러스
/ 사진 = 디즈니플러스

디즈니플러스와 가장 깊게 접촉 중인 회사는 'NEW(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로 알려졌다. 올해 NEW가 제작하는 '너와 나의 경찰수업'이 디즈니플러스를 통해 방영되고, 주연 배우로 가수 강다니엘이 거론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NEW가 제작을 확정한 '무빙' 역시 다양한 글로벌 OTT와 판권 계약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500억원 대규모 제작비가 투입된 이 작품은 작가 강풀의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촬영은 6~7월 시작 될 예정이며 아직 확정되진 않았지만 디즈니플러스와 긍정적으로 논의 중이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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