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21 울트라' 체험기

갤럭시 S21 울트라 / 사진 = 남도영 기자
갤럭시 S21 울트라 / 사진 = 남도영 기자

자신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뜻하지 않게 약자들을 돕게 된 잔혹한 마피아, 악한 놈들보다 더 지독한 권력자들의 악의 카르텔, 한 편의 누아르를 연상시키지만 막상 보면 쉴 새 없이 웃게 되는 블랙 코미디 '빈센조'가 왔다.

2021년 상반기 최고의 기대작으로 꼽히는 빈센조는 악이 덕 큰 악을 무찌르는 통쾌한 블랙 코미디에 이탈리아 마피아 변호사 '빈센조 까사노'로 분한 송중기의 여전한 미모가 더해지며 첫 주부터 안방극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다크히어로가 된 송중기는 시선을 사로잡는 우월한 수트핏을 장착한 채 잔혹한 악당의 거친 매력과 의외의 순간 허당끼 있는 코믹한 모습을 동시에 보여주며 반전 매력을 뽐내고 있다.

삼성전자의 최신 스마트폰 '갤럭시 S21 울트라'를 보며 빈센조를 떠올린다. 시크하면서도 야성적인, 칠흙 같이 어두워 보이지만 각도에 따라 부드럽게 빛을 반사하는 '팬텀블랙' 컬러의 갤럭시 S21 울트라를 만나봤다. 

드라마 '빈센조' 포스터 / 사진 = tvN
드라마 '빈센조' 포스터 / 사진 = tvN

수트핏을 닮은 팬텀블랙의 시크함

보스의 죽음 이후 마지막 임무를 처리하는 빈센조의 첫 장면에서 송중기는 완벽한 수트핏과 포커페이스로 하드보일드하면서도 우아한 매력을 뽐냈다. 갤럭시 S21 울트라의 타협없는 성능과 매트한 컬러감은 빈센조의 다부진 몸짓과 깊은 눈빛을 닮았다.

지난달 출시된 갤럭시 S21 울트라는 현재 삼성전자의 대표 플래그십 스마트폰이다. 함께 출시한 '갤럭시 S21'과 '갤럭시 S21 플러스'가 성능과 가격의 밸런스로 대중성을 갖췄다면, 갤럭시 S21은 타협없는 성능으로 현존하는 모바일 혁신의 정수를 모두 담아냈다.

갤럭시 S21 울트라 / 사진 = 남도영 기자

그렇기에 갤럭시 S21 울트라는 크고, 무겁고, 비싸다. 성능을 위해 물러남이 없는 플래그십 다운 플래그십이다. 그렇다고 외모를 포기한 건 아니다. 갤럭시 S21 울트라는 남성미 넘치는 디자인으로 묵직한 존재감을 뽐낸다.

후면에 날카로운 안광을 비추는 5개의 눈(쿼드 카메라+레이저 AF 센서)은 바디와 메탈 프레임, 후면 카메라를 매끄럽게 연결한 독창적인 '컨투어컷' 디자인과 맞물려 강렬한 인상을 준다. 이 정도면 더 이상 갤럭시의 디자인을 '아재폰'이라며 깎아내릴 이유가 없어 보인다.

무엇보다 대표 색상인 팬텀블랙의 매력이 치명적이다. 블랙도 다 같은 블랙이 아니다. 1000번의 테스트 끝에 찾아낸 완벽한 무광 블랙은 모든 색을 하나로 응축한 대담하지만 절제된 무드로 클래식, 스타일, 고급스러움, 우아함을 담아냈다.

절제된 수트는 물론 미니멀과 캐쥬얼, 스트릿 등 어떤 옷차림에도 흔들리지 않는 세련됨과 럭셔리함으로 뚜렷한 인상을 남긴다. 또 크고 묵직하지만 날렵한 화면 비율과 엣지 디스플레이로 잘 다듬어진 바디 덕에 손에 감기는 맛은 A사의 경쟁 제품에 비해 탁월하다.

갤럭시 S21 울트라 / 사진 = 남도영 기자
갤럭시 S21 울트라 / 사진 = 남도영 기자

초점을 날카롭게 잡아내는 깊은 눈빛

갤럭시 S21 울트라를 얘기할 때 빠질 수 없는게 카메라다. 인공지능 연산 성능을 크게 높인 '엑시노스 2100' 칩셋과 1억800만 화소의 프리미엄 이미지 센서 '아이소셀 HM3'를 품은 갤럭시 S21 울트라는 프로 수준의 촬영 성능을 갖췄다.

출시 이후 달 사진을 또렷하게 찍을 수 있는 100배 줌 기능이 가장 화제를 모았지만, 실제 사용해보니 더 인상적인 건 오히려 근접 촬영 성능이었다.

전반적으로 자동초점(AF)이 경쟁 제품에 비해 빠르고 정확했고, 특히 거리에 따라 자동으로 적합한 렌즈를 맞춰주는 기능으로 카메라를 어디에 갖다 대도 곧바로 초점을 잡아준다. 일상에선 100배 줌보다 더 쓸모가 많은 기능이다.

갤럭시 S21 울트라 / 사진 = 남도영 기자
갤럭시 S21 울트라 / 사진 = 남도영 기자

또 독보적인 8K 동영상으로 촬영한 장면은 일부를 잘라내도 고해상도 사진으로 남길 수 있고, 전후면 카메라 동시 촬영이 가능한 '디렉터스 뷰', 고배율에서 자동으로 흔들림을 잡아주는 '줌 락' 등 다양한 촬영 기능으로 일반인도 프로같은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다.

한 치의 흐릿함도 용납하지 않는 WQHD+ 초고해상도에서 유일하게 120Hz 고주사율을 지원해 어떤 기종보다 부드러운 스크롤을 보여준다는 점도 반전 매력이다. 디스플레이에 잔뜩 힘을 줬지만, 전력 효율을 끌어 올려 하루 종일 사용해도 5000mAh 고용량 배터리가 무난하게 버텨준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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