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충성 고객들, 첫날부터 줄섰다
끝없는 박수와 함성 소리로 개장 알려
애플만의 임팩트 부족하지만... 고객 서비스 호평

애플스토어 여의도 / 사진=이성우 기자
애플스토어 여의도 / 사진=이성우 기자

'애플스토어 여의도'가 26일 첫 영업을 시작했다. 2018년 애플스토어 가로수길 이후 3년만에 문을 여는 애플스토어 2호점이라 개장 전부터 화제가 됐다. 첫 영업을 시작하는 애플스토어 여의도에는 애플 마니아들이 몰려들어 개장을 축하했다. 자칭 '애플 마니아'인 기자도 첫날을 함께 축하했다. 애플스토어 여의도를 이용한 고객들은 가로수길 매장보다 임팩트는 다소 부족하지만, 응대 서비스는 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오전 9시 여의도 IFC몰, 입점 업체들이 10시부터 영업을 시작하기 때문에 다소 한산했다. 하지만 유독 북적이는 매장이 있었으니, 바로 애플스토어 여의도 앞이었다. 개장 시간이 10시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다. 역시 애플은 애플이다. 매장 내부도 고객 맞이 준비로 분주했다.

QR코드로 예약을 확인하는 모습(인쪽)과 발열 체크를 하는 모습 / 사진=이성우 기자
QR코드로 예약을 확인하는 모습(인쪽)과 발열 체크를 하는 모습 / 사진=이성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고객 방문은 예약제로 운영됐다. 이러한 이유로 '애플스토어 가로수길'이 오픈할 때처럼 줄이 장사진을 이루진 않았다. 하지만 꽤 많은 사람들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애플스토어 여의도 측은 QR코드로 예약자를 확인하고 발열 체크를 진행했다. 또한 매장 입퇴장 시 손소독을 실시하는 등 방역에 힘쓰는 모습이었다. 


자칭 '앱등이', '애플빠' 다 모였다

사전예약에 성공한 사람들이 애플스토어 여의도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 사진=이성우 기자
사전예약에 성공한 사람들이 애플스토어 여의도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 사진=이성우 기자

애플스토어 여의도의 1호 손님 정성현(18세)씨는 3~4시간 전부터 와서 입장을 기다렸다. '맥세이프 카드지갑'을 사러 왔다는 그는 자신을 '애플빠', '앱등이'이라고 소개했다. 지난 2018년 애플스토어 가로수길 개장 당시에도 개장일 오전 12시부터 줄을 서 10등안에 들었다고 자랑했다.

정성현씨는 "2016년부터 애플 제품을 쭉 사용해왔다"며 "아이패드. 맥북, 애플워치를 사용하고 있는데, 특히 태플릿PC는 아이패드를 따라올 것이 없다"며 "매장 층고가 낮은 점은 아쉽지만 직원이 많아서 서비스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24살 대학생 이용자는 "아이폰, 애플워치, 에어팟, 아이패드, 맥북을 다 쓰는 앱등이"라며 "2015년부터 애플 제품을 써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애플스토어는 개점을 할 때마다 선물을 주는데, 새로운 매장도 구경하고 선물도 받으러 왔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애플스토어 여의도에서 가장 기대되는 것을 에어팟 맥스로 노래를 들어볼 수 있는 점을 꼽았다.  


박수와 함성... 드디어 영업시작

애플스토어 여의도 직원들이 춤추는 모습 / 사진=이성우 기자
애플스토어 여의도 직원들이 춤추는 모습 / 사진=이성우 기자

개장 1분전, 매장 문이 열리고 직원들이 매장 안을 뱅뱅 돌며 춤을 추기 시작했다. 춤과 박수로 분위기가 고조되고 5초 카운트 다운이 시작됐다. 5, 4, 3, 2, 1! 고객들과 직원들의 환호와 함께 첫 고객이 매장으로 입장했다. 고객이 한명 한명 입장할 때마다 직원들의 환호와 박수가 이어졌다.

직원 한명이 고객 한명을 전담해 1대1로 상품을 설명하고 상품 체험을 도왔다. 고객들은 애플워치 줄을 교체해보고, 에어팟 맥스로 음악을 들어보는 등 체험을 이어갔다. 특히 고객에게 제품을 소개한 후 즉시 소독하는 등 방역조치를 철저히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해 예약된 인원만 출입해서 45분 동안만 제품을 구매하고 서비스를 즐길수 있다는 점은 다소 아쉬웠다. 이후에도 정시에 정해진 인원만 입장해 서비스를 즐겼다. 

애플스토어 여의도가 고객들에게 증정한 선물 / 사진=이성우 기자
애플스토어 여의도가 고객들에게 증정한 선물 / 사진=이성우 기자

애플 측은 이번에도 선물을 준비했다. 입장하는 고객들은 애플스토어 여의도 로고가 박힌 공책 크기의 상자를 받았다. 애플은 지난 2018년 애플스토어 가로수길 개장 때, 고객들에게 애플 티셔츠를 선물했다. 이번에도 애플 제품을 구매하든 구매하지 않든 입장하는 모든 고객에게 선물이 증정됐다. 이번 선물은 애플 에코백으로 알려졌다. 


임팩트는 부족하지만...서비스는 최고

고객들이 애플 제품을 체험해보고 있다 / 사진=이성우 기자
고객들이 애플 제품을 체험해보고 있다 / 사진=이성우 기자

익명을 요구한 한 남성은 4년 정도 애플 제품을 이용해왔다고 전했다. 별다른 기대를 하지 않고 왔다고 말한 그는 "애플스토어 가로수길은 임팩트가 있는데, 여의도는 그런 것이 없다"며 "밖에서 봤을 땐 층고도 낮고, 다른 리셀러 매장과 다른 점을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조성환(17세)씨도 비슷한 의견을 냈다. 그는 "가로수길점은 단독으로 있어서 더 좋았던 것 같다"며 "여의도점은 IFC몰 내에 입정해 있어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예약을 해야 해서 불편했고, 시간제한이 있어 충분히 구경하지 못한 점도 아쉬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친절한 응대와 제품 소독 등 서비스는 호평했다. 

반면 최유민(19세)씨는 "애플스토어 2호점이 생겼다는 것 자체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매장이 하나 더 늘어 가로수길까지 가지 않아도 된다는 것. 이어 다른 고객들과 마찬가지로 친절한 서비스와 활발한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고 전했다. 맥북 에어를 구매한 권동욱(26세)씨도 서비스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새로운 매장 개점에 맞춰 맥북 에어를 사기 위해 지난해부터 기다렸다"며 "제품을 구매해 만족스럽고, 고객 응대도 부담없고 친절했다"고 말했다.

애플스토어 여의도 면적은 애플스토어 가로수길과 비슷한 규모다. 다만 단독으로 있는 가로수길과 달리 IFC몰 안에 있기 때문에 밖에서 볼때 한눈에 들어오는 애플만의 랜드마크인 '애플스토어'의 임팩트는 다소 부족해 보인다. 하지만 고객을 응대하는 직원들의 친절함은 엄지를 치켜들만했다. 매장 직원은 총 117명으로, 애플 가로수길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이날 매장을 찾은 고객들은 고객 응대 서비스가 좋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해 '영어 할 줄 아냐'는 발언으로 인해 고객 응대 논란이 있었던 애플이라고 보기 힘들 정도다.

애플 측은 이번 애플스토어 여의도 추가 출점으로 국내 서비스 대응 인력이 두배 이상 늘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논란이 된 고객 응대 서비스 이미지를 지우고, 부족한 서비스 인프라로 사후관리가 미흡하다는 지적을 해소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