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혁준 화이트큐브 대표 인터뷰

#'작심삼일'은 이제 그만

#이용자 도전 평균 성취율 90%

#내년 일본 등 글로벌 시장 진출 목표


"20년 넘게 같이 살아온 엄마도 못 바꾼 제 습관을 챌린저스가 바꿔주셔서 감사합니다."

새해가 되면 많은 사람들이 올해 목표를 세운다. 하지만 얼마가지 못해 작심삼일로 끝나게 되는 모습을 발견한다.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에 스스로 돈을 걸고 실패하면 차감을, 성공하면 환급에 상금까지 받아갈 수 있는 서비스가 있다. 엄마도 못 바꾸는 습관을 바꿔주는 서비스. 바로 '챌린저스'다. 

아침 6시 일어나기, 하루 5줄 일기쓰기 등 다양한 목표가 설정되고, 시행되는 챌린저스 앱 내 챌린지의 평균 성공률은 89%로 높은 편이다. 지난해 말 기준 누적 가입자 수 51만명을 넘었고, 누적 거래액은 814억원을 돌파했다. 

지난달 24일 '챌린저스'를 개발한 최혁준 화이트큐브 대표를 만나 챌린저스 창업 계기와 전략을 들어봤다. 


'의지'가 아니라 '환경'을 바꾸는게 중요

최혁준 화이트큐브 대표 /사진=화이트큐브 제공
최혁준 화이트큐브 대표 /사진=화이트큐브 제공

최혁준 대표는 대학생 때부터 창업을 꿈꿨다. 세상이 더 좋아지도록 만들기 위한 일을 하고 싶다는 목표가 생겼기 때문이다. 그는 서울대 공대 졸업 후 SK이노베이션 연구원, 에스티유니타스 최고성장책임자(CGO)를 거쳐 창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직장을 그만두고나서 세계일주와 독서를 하며 3년 간 스스로 방학기간을 가졌어요. 유명 유적지부터 아마존 본사를 찾아가는 등 세상에 영향을 미친 사람의 흔적을 쫓아다녔죠. 그 시간들이 생각을 명료하게 정리할 수 있는 계기가 됐어요."

그는 첫 사업으로 부동산을 선택했지만, 위기가 왔을 때 포기하지 않고 계속 할 수 없을 것 같다는 판단이 들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접지 않고 계속할 수 있는 사업 아이템이 필요했다. 지난 2012년부터 대학 선후배들과 운영한 오프라인 자기계발 커뮤니티 '비잉앤두잉'이 떠올랐다. 

"비잉앤두잉은 4개월간 회원들이 달성하고 싶은 목표를 설정하고 리뷰하는 방식이었어요. 이 커뮤니티를 운영하면서 자기계발 프로그램으로 4개월은 너무 길다는 등 피드백을 통해 배운 점들이 많았죠. 당시 4000여개의 목표를 관리하면서 목표달성에 가장 필요한 것은 의지보다 '반드시 해내야만 하는 환경'이라는 결론을 얻었어요."


'행동경제학'을 반영한 챌린지

챌린저스 서비스 이미지. /사진=화이트큐브 제공
챌린저스 서비스 이미지. /사진=화이트큐브 제공

챌린저스에서 가장 인기있는 챌린지는 '아침 6시 일어나기'다. 운동과 다이어트 등 건강관리와 독서, 외국어 학습 등 역량계발 관련 챌린지에 대한 참가 비중이 전체 중 57% 이상 차지한다. 다음으로는 '건강보조식품 먹기', '화날 때마다 1818원씩 적립하기', '하루에 한번 하늘보기' 등 다양한 도전과제들이 생성되고 있다.

"하루를 혁신하는 게 인생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해요. 사람들이 급한 일과 중요한 일이 있으면 우선 급한 일부터 하거든요. 패널티가 있기 때문이죠. 저희는 챌린저스로 중요한 일을 사람들이 더 잘 챙길 수 있게끔 돕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챌린저스는 이용자들의 목표 달성을 쉽게 하기 위해 챌린지 기간을 2주로 잡았다. 2주 내내 챌린지를 성공하지 않더라도 '작은 성공'을 반복하는 경험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도전의 즐거움을 알 수 있도록 했다. 또 이용자들은 이 기간 동안 반복되는 도전과제를 수행하면서 '습관'을 기를 수 있다. 


내년 글로벌 시장 '정조준' 

/사진=화이트큐브 제공
/사진=화이트큐브 제공

최근 챌린저스는 5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자 입장에서 투자의 결정적 포인트는 2가지가 있다고 생각해요. 이 기업이 중요한 문제를 풀고 있나, 그리고 진짜로 이 문제를 풀 수 있는가. 챌린저스가 정말 이용자들의 하루를 혁신해서 시간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게한다고 판단해 주신거죠."

챌린저스의 수익모델은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번째는 목표 달성에 실패한 사람의 참가비, 두번째는 기업간거래(B2B) 제휴 사업, 마지막으로는 B2B 대상 솔루션 제공이다. 이 중 챌린저스는 B2B 제휴 사업을 가장 큰 수익원으로 보고 있다. 

"챌린저스는 애초에 이용자들의 실패 매출 비중을 줄여나가는 게 목표입니다. 작년 초반까지 이용자와 기업에서 오는 수익 비중이 8:2였다면, 최근에는 5:5까지 줄었어요. 참가 수수료쪽 매출은 최대한 이용자들에게 더 돌려드리고 싶습니다. 이용자들이 정말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한편 챌린저스는 올해 상반기까지 사용자환경(UI)·사용자경험(UX)를 개선하고, 채용인원을 늘릴 방침이다. 또 내년에는 글로벌 시장으로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이다.

"어제보다 오늘 더 나아지려면 오늘 가진 시간과 돈을 더 효율적으로 투자해야 하죠. 챌린저스는 이용자들 입장에서 정말 필요한 문제를 같이 풀기 위해 노력하고, 시간과 돈을 효율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서비스가 되겠습니다."


김경영 기자 management@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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