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방 앱 '썸씽' 이용자 대폭 확대
예비가수들 참여 독려, 가상자산 활용처 확대

 / 사진=썸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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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의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 기반 소셜 노래방 애플리케이션 '썸씽(SOMESING)'의 가상자산 썸씽토큰(SSX) 가격이 한달새 2배 넘게 올라 주목된다. 앱에서 활용되는 가상자산인만큼, 앱 인기가 가상자산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9일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썸씽토큰은 개당 67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시가총액은 약 95억원이다. 지난 1월 기준 37억원이던 시가총액이 2배 이상 급증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다운로드 수 50만을 돌파하고 일 이용자 수 1만8000명을 넘어서며 인기 앱으로 자리매김한 '썸씽' 앱의 인기가 썸씽토큰 가격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노래방 앱 썸씽, 코로나19로 이용자 관심 확 늘었다

썸씽은 크리에이터(싱어)들이 노래를 불러 콘텐츠 창작활동을 할 수 있고,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창작된 콘텐츠에 대한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노래를 좋아하는 누구나 앱내에서 제공되는 모든 노래를 무료로 부를 수 있고 플랫폼에 게시되는 콘텐츠에 한 후원이나 선물, 이벤트 참여 등을 통해 썸씽토큰을 획득할 수 있다. 썸씽토큰은 지난해 11월 업비트에 상장됐다.

/사진=썸씽 제공
/사진=썸씽 제공

특히 썸씽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오히려 주목받았다. 노래방을 가는 것 자체가 힘들어진 상황에서 노래를 부르고 싶은 이용자들이 대거 썸씽으로 유입된 것. 지난해 3월 기준 다운로드 수 30만, 일 이용자 수 3000명이었던 수치가 지난해 11월 기준 다운로드 수 50만, 일 이용자 수 1만8000명으로 급증했다. 

썸씽은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며 이용자 수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실제 음원을 발매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면서 예비가수들의 앱 참여를 독려했다. 일반인 OST 가수 선발 및 음원제작, 홍보, 유통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해 다산북스-넉다운엔터테인먼트-로맨틱팬더씨와도 4사 공동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썸씽은 이 프로젝트에 가수 정기고를 듀엣 가창자로 섭외, 선발된 일반인 가수와 정기고가 듀엣을 통해 곡을 만드는 형식으로 이용자 참여를 유도했다.

김희배 썸씽 대표는 "썸씽에서 활동하고 있는 일반인 실력자들이 상당히 많은데, 이번 OST 음원제작에 재능 있는 이용자들이 선발돼 가수의 꿈에 한발짝 더 다가설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앱에서 받은 가상자산 어디서 쓰지? 사용처 확대

아울러 썸씽은 이용자들이 썸씽 활동을 통해 받은 가상자산 '썸씽토큰'의 활용처를 늘리는데도 힘썼다. 지난 1월 썸씽은 가상자산 금융 전문기업 '델리오'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썸씽토큰을 활용한 '변동금리형 가상자산 예치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가상자산 예치서비스를 통해 '썸씽토큰' 보유자들이 이자를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썸씽의 델리오 예치상품 상품구조도 / 사진=썸씽 제공
썸씽의 델리오 예치상품 상품구조도 / 사진=썸씽 제공

더불어 같은달 블록체인 기반 포인트 통합 플랫폼 '밀크'를 운영중인 밀크파트너스와 사업확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향후 '썸씽토큰'이 밀크파트너스의 다양한 파트너사들의 토큰으로 교환돼 포인트처럼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현재 양사는 콜라보 이벤트 등을 진행하며 협력하고 있다. 

이와 함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행보도 더했다. 썸씽은 지난달 19일 디토뮤직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디토뮤직은 전통적인 금융권에서 대출을 받기 쉽지 않은 뮤지션들이 저작권을 담보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블록체인 기반의 디파이(De-Fi) 서비스인 오퓰러스(Opulous)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전략적 파트너쉽을 통해 썸씽에서 발탁된 한국 독립 아티스트들도 향후 오퓰러스를 통해 음반 제작 및 활동비를 대출받을 수 있으며 디토뮤직을 통해 글로벌로 음원을 유통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이처럼 썸씽은 '쓸모 있는' 가상자산이 되기 위해 앱 서비스에 집중했다. 덕분에 썸씽토큰 가격은 지난달 17일 비트코인-이더리움 등 주요 가상자산의 신고가 경신, 페이코인-플레이댑 등 토종코인 폭등과 함께 가격을 빠르게 끌어 올렸다. 이후 가격 조정으로 인해 한때 개당 30원대까지 떨어지기도 했으나 다시 반등해 60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조정 후 다시 가격을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는 다른 토종 가상자산과는 다른 모습이다.

다양한 프로젝트와 협업을 통한 가치 부여로 '쓸모 있는' 가상자산이 돼 가는 썸씽토큰이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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