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050 탄소중립 범부처 전략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 =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2050 탄소중립 범부처 전략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 = 청와대

아직도 기후변화가 북극곰들의 생존 문제라고 생각하시나요? 시도 때도 없이 찾아오는 불청객 미세먼지, 점점 잦아지는 홍수와 태풍도 모두 기후변화의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심지어 기후변화는 생태계를 변화시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같은 신종 감염병 확산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기후변화는 지금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 모두의 문제입니다.

이런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국제사회는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약'을 채택했습니다. 이 협약은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 지구 평균온도 상승을 2℃ 아래로 유지하고, 나아가 1.5℃로 제한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약속입니다.

세계 주요국은 이를 실현하기 위해 탄소 순 배출량을 '0'으로 만든 '탄소중립사회'로의 전환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한국 정부도 '그린뉴딜'과 '탄소중립 2050'을 선언하고 구체적인 전략 마련에 나섰습니다. 탄소중립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해 지속가능한 성장과 국민 삶의 질 향상을 동시에 달성하겠다는 계획입니다.

탄소중립이란 대전환의 시대를 맞아 우리 사회에도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내연기관차가 사라지고 재생에너지가 확산되며 '수소경제'가 부상하는 세상이 눈앞에 다가왔습니다. 이 같은 변화를 우리 사회에 정착시키기 위해선 정부와 산업계, 과학기술계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시민사회의 적극적인 참여와 이해, 양보가 필요한 부분도 많습니다.

테크M은 오는 9일부터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각 분야의 프론티어 역할을 하고 있는 전문가들과 함께 인류 생존의 문제인 기후변화와 이에 대응하기 위한 글로벌 의제인 탄소중립에 대한 이슈를 살펴보는 '탄소중립과 혁신' 기획 연재를 시작합니다. 이번 기획을 통해 더 많은 시민들이 기후변화와 탄소중립에 대한 국제적 의제와 기술 혁신, 문제 해결을 위한 혜안을 얻어가시길 바랍니다.


탄소중립 패러다임 대중에 더 가깝게 다가간다

테크M '탄소중립과 혁신' 필진. (윗줄 왼쪽부터)정내권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 배문식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초빙연구원, 고영주 대전과학산업진흥원 원장, 박지영 뉴욕주립대 교수, 피터 뱅스보 덴마크혁신센터(ICDK) 센터장, 고배원 인테그라디앤씨 대표, 윤성 엔벨롭스 대표, 송재령 국가기후환경회의 선임연구원
테크M '탄소중립과 혁신' 필진. (윗줄 왼쪽부터)정내권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 배문식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초빙연구원, 고영주 대전과학산업진흥원 원장, 박지영 뉴욕주립대 교수, 피터 뱅스보 덴마크혁신센터(ICDK) 센터장, 고배원 인테그라디앤씨 대표, 윤성 엔벨롭스 대표, 송재령 국가기후환경회의 선임연구원

연재 시작에 앞서 이번 연재에 참여할 전문가들이 한 자리에 모여 앞으로의 연재 계획과 포부를 소개하는 킥오프 미팅을 진행했습니다.

초대 기후변화대사를 역임한 정내권 대통령 직속 미세먼지해결을 위한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은 탄소중립 2050 패러다임 구현을 위한 사회경제 정책 및 국제협력 방안에 대해 소개할 예정입니다.

정 위원은 "기후 위기나 탄소중립의 실현은 엔지니어나 과학자들 만의 일은 아니다"라며 "기술이 있어도 이를 활용하거나 사회에 적용시킬 수 있는 정책이 같이 맞아 떨어지지 않는다면 무용지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정보통신기술(ICT) 전문가인 배문식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초빙연구원은 ICT가 탄소중립에 기여한 사례와 인공지능, 블록체인 등 신기술 접목 등에 대해 소개할 예정입니다.

배 연구원은 "탄소중립에서 ICT가 생소할 수 있지만 이미 '그린 IT'를 통해 많은 성과를 낸 바 있다"며 "ICT가 일상 생활 속 가까이에서 탄소중립에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공유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초대 기후변화대사부터 ICT, 도시기획 전문가까지 필진 참여

국가 연구개발(R&D) 정책과 지역혁신 전문가인 고영주 대전과학산업진흥원 원장은 4차 산업혁명 디지털 전환과 녹색 지역혁신을 위한 다양한 주제를 소개할 예정입니다.

고 원장은 "온실가스 감축을 효과적으로 실현하기 위한 혁신기술을 연계하고 이를 비즈니스 모델로 확장하면 시민과 청년 주도로 도시를 지키면서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 수 있고 지역주도 혁신의 축을 세울 수 있다"며 "이러한 부분을 심층적으로 다루고자 한다"고 말했습니다.

테크M '탄소중립과 혁신' 킥오프 화상회의
테크M '탄소중립과 혁신' 킥오프 화상회의

도시기획 전문가인 박지영 뉴욕주립대 교수는 저탄소사회를 위한 환원경제와 그린 뉴딜 등 장기적 지역 및 도시 경제 전략을 제안할 예정입니다.

박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환원경제를 그린 뉴딜과 어떻게 접목할 수 있을지 사례를 중심으로 소개하겠다"라며 "4차 산업혁명 이후 초연결 사회에서 도시와 지역 개발이 어떻게 이뤄져야 할 지 장기적인 측면에서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피터 뱅스보 덴마크대사관 소속 덴마크혁신센터(ICDK) 센터장은 덴마크 및 유럽 그린딜의 혁신 정책과 이를 실현하는 사례를 공유하고, 한국-덴마크 녹색협력 방안에 대한 논의 전개할 예정입니다.

뱅스보 센터장은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국가 중 하나"라며 "이번 기고를 통해 덴마크의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과 유럽의 탄소중립 혁신 사례를 공유하고 한국과의 그린 비즈니스가 효과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논의를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산학연 전문가 의견 듣고 글로벌 사례도 공유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친환경 제로에너지 건축물을 설계하고 연구하고 있는 고배원 인테그라디앤씨 대표는 녹색건축과 스마트시티, 그린리모델링 등에 대한 정보를 공유할 예정입니다.

고 대표는 "친환경 건축이 보급되기 시작한 2000년대 초부터 제로 에너지 건축에 관심을 두고 미국에서 활동해왔다"며 "대중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건축 이슈를 탄소중립과 연결해 소개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신재생에너지 사업개발 전문가인 윤성 엔벨롭스 대표는 '그린뉴딜과 스타트업'이란 주제로 스타트업 패러다임 전환, 그린 스타트업, 글로벌 기후사업 개발 등에 대해 기고할 예정입니다.

윤 대표는 "그린 스타트업은 사회적 임팩트를 중심으로 한 소셜 벤처 형태로 발전해나가고 있다"며 "이들이 글로벌 무대에서 어떻게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는지 중점적으로 소개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기후변화 분야의 국제협력을 담당하고 있는 송재령 국가기후환경회의 국제과학기술국 선임연구원은 탄소중립사회로의 이행을 위한 적극적인 공중의 역할, 시민사회를 기후행동으로 이끄는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 방안 등을 제안합니다.

송 선임연구원은 "과학커뮤니케이션 전공자로써 시민들을 어떻게 하면 기후행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수 있게 하는지 고민해 왔다"며 "현재 당면한 기술과 혁신의 주체인 시민이 주체성을 갖고 공론의 장을 만들 수 있는 요소들을 발굴해 생각할 거리를 만들어 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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