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애플코리아 홈페이지
사진 = 애플코리아 홈페이지

 

이스트소프트가 수년간 공을 들여온 인공지능(AI)-증강현실(AR) 기술이 드디어 빛을 발하고 있다. 애플이 대표 AR 서비스로 이스트소프트의 안경쇼핑 애플리케이션(앱) '라운즈'를 택한 것. 십수년간 보안·게임·포털서비스를 영위해온 이스트소프트가 이제는 국내 대표 기술플랫폼으로 발돋움한 모습이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애플코리아 홈페이지를 통해 이스트소프트 자회사 딥아이가 개발한 안경 쇼핑앱 '라운즈'를 iOS 대표 AR 서비스로 선정했다. 

지난해말부터 신형 iOS 기기에 AR 기능을 고도화하고 있는 애플이 AR 대표서비스를 선정, 애플코리아 홈페이지에 소개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업체 중 딥아이 라운즈가 유일하게 간택을 받은 것이다. 딥아이는 스냅챗과 이케아 플레이스, iScape, JigSpace 등 글로벌 대형사업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AR 사업자로 거듭났다.

이스트소프트는 지난 2018년 6월, 국내 대표 소프트웨어 개발자 정상원 대표의 주도아래 자회사 딥아이를 출범, 가상피팅 안경쇼핑앱 라운즈를 내놨다. 정 대표는 '알약'·'알집'의 흥행으로 보안회사 이미지가 강한 이스트소프트를 AI 회사로 바꾸기 위해 별도 자회사를 두고 관련인력을 대폭 늘렸다.

이렇게 탄생한 라운즈는 스마트폰 카메라로 이용자의 얼굴을 촬영, 딥러닝 기술을 통해 얼굴을 정밀하게 인식해준다. 이후 어울리는 안경을 추천해준다. 얼굴 탐지와 특징점 추출, 3D 정보 추출 등 AI 신기술을 대거 접목해 다양한 각도와 밝기의 환경을 고려, 자신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안경을 찾아준다. 오프라인 안경점에서 일일이 자신에게 어울리는 안경을 써볼 필요없이 스마트폰 하나로 해결이 되는 것이다.

딥아이는 라운즈 앱에 국내 1000여개 안경 브랜드 상품을 입점시키는 한편, 온라인 쇼핑몰(라운즈몰)과 오프라인 매장 '라운즈' 강남점과 판교점을 잇따라 오픈하며 온-오프라인 연계 사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국내 안경 유통시장의 경우, 마땅한 온라인 경쟁자가 없어 빠르게 시장을 키워가는 모습이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3월 기준, 라운즈 앱 설치자는 5만여명(안드로이드+iOS)에 달한다. 

모회사인 이스트소프트의 지난해 실적 어닝서프라이즈에도 큰 역할을 했다. 지난해 라운즈의 매출은 1년새 약 22% 증가, 이스트소프트 흑자전환에 원동력으로 자리했다. 

이스트소프트 관계자는 "국내 아이웨어 쇼핑몰이 따로 없지만, 시장 규모는 조단위에 달하는 만큼 선점효과가 크다고 생각한다"면서 "국내 파트너 매장만 150여개에 달하는 데다, 딥아이는 안경제조와 유통을 함께 하고 있어 AI-VR 기술로 황금알을 캐는 유즈케이스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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