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오는 23일 신제품 공개 행사를 연다. /그래픽=디미닛 제공
애플이 오는 23일 신제품 공개 행사를 연다. /그래픽=디미닛 제공

애플이 오는 23일 신제품 공개 행사를 열고 에어팟 3세대, 신형 아이패드 프로, 에어태그 등을 공개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금까지 예상대로라면 적어도 상반기에는 애플의 깜짝 놀랄만한 신제품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 이전 세대 제품을 개선한 차세대 제품이며, 위치 추적 엑세서리 '에어태그' 정도가 새롭게 선보이는 제품군이다. 과연 애플이 '히든카드'를 숨겨 놓고 있을지 주목된다.


에어팟 프로를 닮은 '에어팟3'

에어팟3로 추정되는 유출 사진 / 사진 = 맥루머스
'에어팟3'로 추정되는 유출 사진 / 사진 = 맥루머스

15일 맥루머스, 애플인사이더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의 무선 이어폰 신제품 '에어팟3'(가칭)는 기존 에어팟 2세대와 고급형 '에어팟 프로'를 섞어 놓은 모습의 제품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들이 공개한 유출된 이미지에 따르면 에어팟3는 에어팟의 전통적인 '콩나물' 디자인에서 줄기 부분이 짧아져 에어팟 프로에 가까운 모습이다. 대신 에어팟 프로와 같은 실리콘 이어팁은 보이지 않는다.

에어팟3는 주변 소음을 없애주는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ANC) 기능은 빠질 것이란 보인다. 에어팟 프로와 같이 이어팁을 누르는 방식의 '포스터치' 기능을 탑재할 것으로 보이지만, 기능 상으론 전 세대에 비해 크게 달라진 점은 없을 전망이다.

대신 가격이 150달러(약 17만원) 수준으로 낮아질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에어팟은 그동안 무선 이어폰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차지해왔지만, 최근 중국산 저가 제품 공세에 조금씩 점유율을 내주고 있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 확보가 필요한 시점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무선 이어폰 시장 점유율은 애플이 29%, 샤오미 13%, 삼성전자 5% 순으로 나타났다. 샤오미의 성장 속에 애플 점유율은 처음으로 30% 밑으로 내려갔다.


'미니 LED' 품은 아이패드 프로

/ 사진 = 맥루머스
/ 사진 = 맥루머스

에어팟 신제품과 함께 공개가 유력한 제품은 아이패드 프로 5세대 제품이다. 이번 아이패드 프로 신형은 미니 LED를 탑재한 첫 번째 아이패드 제품이 될 전망이다. 

미니 LED는 LCD 디스플레이에서 광원 역할을 하는 백라이트에 마이크로미터(㎛) 단위의 LED를 촘촘하게 넣은 제품이다. 기존 LCD 디스플레이보다 밝기와 명암비 등을 개선해 화질이 더 뛰어나다.

이번 신형 아이패드 프로는 과도기적 제품이 될 가능성이 있다. 애플이 이르면 1~2년 내에 아이패드에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 때문이다. 대만 디지타임스는 최근 애플이 2022년 처음으로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아이패드와 맥북을 출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아이패드 프로 신제품은 이전과 같이 12.9형과 11형 두 모델로 출시되며, 미니 OLED는 12.9형에만 적용될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이밖에 5세대(5G) 무선 네트워크를 지원하고, 맥 제품에 탑재된 'M1' 칩 수준의 성능을 지닌 'A14X 바이오닉' 칩을 탑재할 것으로 전망된다.


에어태그, 이번에는 볼 수 있나

에어태그 예상 렌더링 / 사진 = 애플인사이더
에어태그 예상 렌더링 / 사진 = 애플인사이더

이번 이벤트에서 공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제품 중 완전히 새로운 제품으로는 '에어태그'가 꼽힌다. 소형 위치추적기인 에어태그는 지난해부터 수차례 공개가 예상돼왔으나, 아직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에어태그는 초광대역통신(UWB) 기술을 활용해 소지품 등에 부착하면 쉽게 물건 위치를 찾을 수 있게 도와주는 장치다. UWB는 블루투스나 근거리무선통신(NFC)보다 정확도가 높은 무선 기술로, 위치 정보를 센티미터(㎝) 단위로 측정할 수 있다.

애플은 아이폰 등 신형 모바일 기기에 UWB 기술 기반의 'U1' 칩을 탑재해 각 기기들의 서로 상호작용하는 생태계 기반을 만들고 있다. 자동차 열쇠 없이 스마트폰으로 문을 열고 시동을 거는 '카키' 기능 등이 대표적이다.

에어태그는 크기에 따라 두 종류로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1월 같은 콘셉트의 '갤럭시 스마트태그'를 출시한 바 있어 태그 제품에서도 맞대결이 예상된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