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토큰 차트 / 사진=업비트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지난 1월 30원대에 거래되던 보라토큰이 석달새 10배 이상 올라 16일 4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보라토큰은 블록체인 디지털 콘텐츠 플랫폼 보라(BORA)의 가상자산으로 국내 3대 가상자산 거래소에 모두 상장돼 있다. 10배 이상의 가격 상승의 원인으로 보라의 꾸준한 게임 출시와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 출시, 그리고 카카오게임즈 지분인수가 주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블록체인 플랫폼 보라를 개발한 웨이투빗은 초기부터 카카오게임즈, 두나무 등 여러 업체가 제휴사로 참여해 이목을 끌었다. 특히 송계한 웨이투빗 대표는 NHN에서 개발업무를 맡은 적이 있는데, 과거 NHN 대표를 지냈던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와 인연이 깊다. 웨이투빗은 지난 2018년 5월 토큰세일을 진행했다. 이때 카카오게임즈가 투자를 통해 웨이투빗 지분 20%를 확보했다. 이후 카카오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 공식 파트너로 계약하고, 메인넷 클레이튼 이전을 준비중이다. 


일반 게임과 블록체인 게임 나눠 전문성 강화

플레이투빗 홈페이지 / 사진= 플레이투빗 
플레이투빗 홈페이지 / 사진= 플레이투빗 

지난 2019년 8월 보라는 보라 아일랜드(BORA ISLAND)를 정식 오픈했다. 보라 아일랜드는 유저들이 토큰을 교환하고 디지털 지갑 관리, 계정 관리 등 다양한 BORA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더불어 지갑 기능을 통해 보라토큰과 보라 플랫폼 전용 토큰인 쉘토큰을 관리하고 거래할 수 있게 했다.

이듬해인 2020년 보라는 게임 콘텐츠 중심의 콘텐츠 사업 확장, 솔루션 개발, 파트너사들과의 협업 내용을 핵심으로 하는 상반기 로드맵을 발표했다. 핵심 내용은 채널링 서비스 GAME 'With BORA'와 글로벌 블록체인 서비스 GAME 'For BORA'를 나눠 각 사업의 전문성을 키우고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 4일 보라는 플레이투빗(Play2Bit)을 공식 오픈하고 블록체인이 연동되지 않은 'With BORA' 게임을 이전해 서비스를 시작했다. 플레이투빗에는 '세븐 가디언즈', '열혈삼국3', '신계' 등의 게임들이 올라와 있다. 블록체인이 적용된 For BORA 게임인 '스네이크 웜', '파인드 버드', '푸시 스시' 등은 보라에코시스템에서 서비스해 전문성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게임 외 서비스도 제공해 영역 확장

보라는 게임 서비스 이외에도 블록체인 서비스 제공을 위해 힘썼다. 지난해 2월 웨이투빗은 소셜 핀테크 기업 티웨이브와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티웨이브는 계모임 방식의 소셜 핀테크 서비스인 '아임인(imin)'을 운영하고 있다. 양사는 보라의 블록체인기술을 이용한 협업 등을 기획 중이다.

이어 지난해 6월에는 BORA Wallet 모바일 앱을 출시했다. 보라 아일랜드 서비스에 가입하면 자동으로 제공되는 가상자산 개인 지갑 서비스다. BORA 플랫폼 내 게임을 포함한 다양한 콘텐츠에서 사용할 수 있는 보라토큰과 쉘토큰을 모바일에서 관리할 수 있게 했다. 

보라X델리오 디파이 상품 출시 / 사진=보라
보라X델리오 디파이 상품 출시 / 사진=보라

더불어 지난해 말, 보라는 국내 가상자산 렌딩 서비스 제공업체 '델리오(delio)'와 디파이(De-Fi) 상품인 보라토큰 예치 서비스를 출시했다. 델리오를 통해 보라토큰을 예치하는 유저는 총 연 12%대의 이자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이밖에도 올해 1월에는 보라 운영사 웨이투빗이 바른손과 '블록체인 기반 영화 제작 투자 및 OTT 플랫폼' 공동사업 MOU를 체결했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영화 제작 투자 및 OTT 플랫폼을 구축해, 기존에 영화 제작 펀딩에서 문제점으로 지적되었던 불투명한 펀딩 금액의 사용처와 펀딩 수익 배분 등을 투명하게 만든다는 목표다.

이처럼 게임과 게임이 아닌 분야에서 실서비스 확보에 집중해온 보라는 지난달 보라의 운영사 웨이투빗이 "카카오게임즈가 웨이투빗의 전체 지분 중 45.8%를 확보했다"고 공시하면서 가격 상승이 시작됐다. 사실 이 소식은 지난해 12월 이미 알려진 소식이었지만 공시 이후 많은 투자자들이 알게되면서 가격도 함께 급등하기 시작했다. 업비트에 따르면 시가총액은 16일 기준 약 3766억원이다.

보라 관계자는 "카카오게임즈 최대주주 이슈와 더불어 외부에 이슈를 알릴 때 완벽하게 준비했을 때만 알린다는 회사 내부기조가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에 흐름에 따라 사업 방향성을 맞춰가며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며 "제품과 서비스에 집중하자는 모토 위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