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금법 온다, 가상자산 거래소 새판 열린다]⑥한빗코
"털어도 먼지 NO" 특금법 토대 닦은 김성아 대표의 외고집
전통금융 전문가의 힘...업계가 가장 신뢰하는 거래소로 '우뚝'

오는 25일 개정 특금법이 시행된다. 개정 특금법은 가상자산 거래소 신고제 내용을 포함한 법으로 그동안 회색지대에서 영업할 수밖에 없었던 국내 여러 가상자산 거래소들에게 최소한의 기준을 마련해준 법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여전히 '업권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지만, 우선 거래소 기준이라도 마련됐다는 점에서 개정 특금법은 가상자산 업계에 큰 변화를 불러일으킬 것이란 분석이 많다. 특히 수십개, 많게는 수백개에 달하는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솎아내질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이에 테크M은 오는 25일 개정 특금법 시행을 맞아 국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를 분석하는 특집기사를 준비했다. 특금법 이후 시장을 선도할 가상자산 거래소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 9개 거래소를 소개한다. 업비트와 빗썸, 코인원과 코빗, 고팍스와 한빗코, 코어닥스와 에이프로빗, 그리고 텐앤텐이 그 주인공이다. <편집자 주>


'깨끗한 가상자산 거래'라는 키워드를 앞세워 무려 4년간 '시장정화'를 외쳐온 가상자산 거래소가 있다. 바로 '한빗코'다. 한빗코는 정부의 원칙대로 단 한차례도 원화마켓을 열지 않고 비트코인 마켓만 고수한 유일무이한 사업자다. 그들에게 '꼼수'는 존재하지 않는다.  

이때문에 일거래량은 수십억원 규모로 업비트-빗썸과 직접적 비교가 어렵다. 다만 부정을 일소하며 외길을 걸어온 덕에 오는 25일 개정 특정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특금법)이 시행되면 가장 큰 수혜를 누릴 업체로 꼽힌다. 업계에서도 '한빗코'가 실명계좌를 못받으면 다른 어떤 거래소도 실명계좌를 받지 못할 것이란 얘기에 대체로 수긍하는 분위기다.

무엇보다 한빗코는 업계가 가장 신뢰하는 블록체인 인사를 대표로 두고 있다. 


"털어도 먼지 안나" 거래량은 적지만 브랜딩 1위...CEO 마케팅 '눈길'

한빗코 지난 2018년 서비스를 시작한 가상자산 거래소다. 한빗코는 메릴린치와 크레딧스위스, NH증권 등 전통 금융업 출신의 금융 베테랑들이 모여 만든 기업이다. 특이한 점은 가상자산 거래업계 유일한 여성 CEO 김성아 대표가 이끌고 있다는 점이다.

1988년생인 김 대표는 지난 2018년 한국블록체인협회의 초대 거래소 위원장을 시작으로 2019년에도 2대 거래소 위원장으로 선출, 국내 가상자산 거래시장의 대표자로 활동해왔다. 특히 김 대표는 특금법 시행에 앞서 진행된 수차례의 공청회와 세미나를 주도하며 가상자산 거래시장의 기틀을 다졌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증권사 트레이더 출신으로 글로벌 투자사 엘조비를 거치며 기존 금융시장과 가상자산의 연계 분야에선 최고 실력자로 불린다.

김 대표의 이같은 배경 탓에 한빗코는 우회 계좌로 투자금을 받거나, 기술 및 서비스가 불투명한 가상자산을 밀어내고 정도의 길을 걸었다. 단기에 수익을 거두는 것보다 특금법 이후 확산될 가상자산 시장의 미래를 보고 견뎌온 것. 지난해 4월에는 자금세탁방지(AML) 및 고객신원확인(KYC) 강화를 위해 다우존스 리스크 앤 컴플라이언스 솔루션을 도입, 시중은행 수준의 가상자산 관리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 덕에 한빗코는 경쟁사 대비 빠르게 글로벌 정보 보안 관리 기준인 ISO/IEC 27001 인증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의 정보보안관리체계(ISMS) 인증을 획득했다. 아울러 한국블록체인협회 자율규제안을 통과하고 보안평가 전문기업인 CER 평가에서 국내 거래소 중 1위로 선정된 바 있다. 

사진 = 한빗코
사진 = 한빗코

 


전통금융 전문가의 힘...크립토금융 선구자로 '우뚝'

한빗코는 공공기관이 아니다. 업비트-빗썸과 마찬가지로 가상자산 거래소로서 수익을 내야하는 기업이다. 한빗코 또한 타사와 차별화되는 킬러콘텐츠를 갖고 있다. 바로 한빗코 커스터디다. 이 커스터디 서비스 덕에 한빗코는 보릿고개를 무사히 버텨냈다. 

회원수만 45만명에 이르는 한빗코 커스터디는 일종의 가상자산 예치서비스다. 대표 서비스인 '불닥스(Bulldax)'는 국내 최초 예치이자 서비스로 7000여개의 비트코인이 참여해 주목을 받았다. 이는 우리 돈으로 무려 수천억원 규모다. 김 대표를 비롯한 한빗코 경영진의 투명함 덕에 기업고객들도 적지 않다는 후문이다.

실력도 막강하다. 어뷰징은 없지만 탄탄한 투자 노하우 덕에 지급된 이자가 평균 10%에 달한다. 기존 금융업 출신 경영진의 외고집 덕에 단 한차례의 해킹 및 사고없이 운영된 것도 특징. 빗썸과 업비트 등 대형사업자 모두 해킹 사고를 피하지 못했던 것과 전혀 다른 모습이다. 

한빗코는 특금법 시대를 맞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리플 예치 시 무려 8.8%의 연이자를 제공하는 불닥스(Bulldax)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남들이 특금법이 두려워 몸을 사릴 때, 오히려 10종 이상의 예치서비스를 내놓으며 달려갈 채비를 갖추고 있는 것.

실제 한빗코는 최근 내부적으로 자체 '디파이(De-Fi, 블록체인 기반 탈중앙 금융) 랩'을 설립, 가상자산 금융상품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 디파이 전용 스마트컨트랙트(조건부자동계약체결) 기술 개발도 한창이다. 관련업계에선 전통금융 전문가들이 모여있는 만큼, 추후 제도권 금융기관과의 다양한 협업이 이뤄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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