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금법 온다, 가상자산 거래소 새판 열린다]⑧에이프로빗
확실한 경쟁력은 '글로벌'
디파이 비롯 글로벌 트렌드에 빠르다 
"실명계좌 받아서 원화마켓 유지할 것" 

국내엔 여러 후발주자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많다. 소위 4대 거래소라 불리는 거래소 외에도 수많은 거래소들이 앞다퉈 문을 열고 고객들을 끌어들이기에 여념이 없었다. 에이프로빗 역시 마찬가지다. 하지만 에이프로빗은 다른 여러 후발주자 거래소와 달리 명확한 '차별화' 전략을 들고 나왔다. 비트파이넥스 등 다수 글로벌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어 디파이를 비롯 글로벌 트렌드에 발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이 이들의 강점이다.  

에이프로빗은 2019년 12월에 설립됐다. 당시 가상자산 거래량이 주춤한 데다 정책 불확실성까지 컸을 때다. 그럼에도 에이프로빗은 글로벌 파트너사를 지렛대로 삼아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특히 올해는 굵직한 글로벌 기업과 손잡고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발굴하고 성장을 지원한다는 전략이다. 


가입자 수 40% 증가...차별화는 '글로벌 네트워킹' 파워  

후발주자로 나선 에이프로빗은 차별화로 글로벌 파트너사와 뭉친 '연합형 가상자산 거래소'라는 점을 강조한다.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비트파이넥스를 비롯 장외거래(OTC) 및 가상자산 현금자동입출금기(ATM) 기업 제네시스블록 등 관련 벤처캐피탈(VC), 빅데이터 기업들과도 파트너십을 맺고있다. 

이에 초기 에이프로빗은 원화마켓과 더불어 비트코인(BTC) 마켓, 테더(USDT) 마켓을 비트파이넥스와 연동해 운영해왔다. 특히 이 코인마켓을 통해 '와이파이(YFI)' 등 블록체인 기반 가상자산 금융 생태계(디파이)에 쓰이는 가상자산 거래를 발빠르게 지원했다는 점을 강조한다. 

김병준 에이프로빗 대표는 "다양한 글로벌 파트너사와 협업을 맺고 있어 디파이를 비롯 글로벌 트렌드에 발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며 "파트너사 분야도 다양해 글로벌 거래소와 동시 상장을 추진하거나 국내 프로젝트의 해외 진출도 도울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에이프로빗 제공
/사진=에이프로빗 제공

다만 지난해 12월부터 에이프로빗과 비트파이넥스와의 오더북(거래장부) 공유는 중단된 상태다. 오는 25일부터 시행되는 개정 '특정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특금법)' 시행을 준수하기 위함이다. 개정 특금법에는 '다른 가상자산 사업자와의 제휴를 통해 고객이 다른 가상자산사업자의 고객 가상자산을 거래하도록 하는 행위를 금지한다'고 명시돼 있다. 

최근 금융위원회는 일정 요건을 충족한 오더북 공유는 제한적으로 허용한다는 내용을 밝혔지만, 에이프로빗은 아직 오더북 재개에 대한 계획은 없다. 대신 다수 글로벌 파트너사와 협업과 김병준 대표의 블록체인 전문 엑셀러레이팅 경력을 바탕으로 경쟁력있는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발굴하고 성장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김병준 대표는 "최근 활황장에 가입자 수도 지난해 4분기 대비 약 40% 늘어났다"며 "대형 글로벌 파트너십도 내달 예고돼 있어 더 많은 회원이 유입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CC마켓 고려 안해, 실명계좌 받아서 원화마켓 유지한다

물론 이같은 전략은 에이프로빗이 개정 특금법 시행에 따라 가상자산 사업자 신고가 수리돼야 지속 가능하다. 거래소는 사업자 신고 의무 대상이다. 신고시 요구하는 주요 사항은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 획득과 시중은행으로부터 발급받아야 하는 실명확인 입출금계정(실명계좌)이다. 에이프로빗은 지난해 12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의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을 받았다. 

/사진=에이프로빗 제공
/사진=에이프로빗 제공

문제는 아직 발급받지 못한 실명계좌다. 현재 에이프로빗은 원화마켓을 운영 중이기에, 이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실명계좌 발급받아야 한다. 시중은행과 지속적으로 실명계좌 발급을 논의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직 원화마켓 없이 비트코인(BTC) 마켓이나 테더(USDT) 마켓만 운영하는 것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 

에이프로빗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으로 가상자산을 거래하는 CC마켓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원화마켓을 유지하기 위해 시중은행과 지속 긴밀히 논의 중"이라고 강조했다. 
 

문정은 기자 moo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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