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이웃 톡' 소개 이미지 /그래픽=디미닛
네이버 '이웃 톡' 소개 이미지 /그래픽=디미닛

네이버가 '지역 커뮤니티' 강화에 나섰다.

네이버는 같은 동네에 사는 이웃과 소통할 수 있는 서비스인 '이웃 톡'을 내세워 먼저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당근마켓의 뒤를 바짝 쫒을 전망이다. 여기에 네이버가 축적해온 수백만 이용자풀, 소상공인 스마트스토어 등이 더해지면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보인다.


업력 18년 네이버카페...이용자풀 넓고 콘텐츠 풍부

'이웃 톡'은 네이버카페 서비스 중 하나로 도입되면서 수백만의 잠재적 이용자를 확보하게 됐다. 올해로 18년차 서비스가 된 네이버카페는 이미 수백만의 이용자풀을 보유하고 있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안드로이드(OS) 기준 지난달 네이버카페 월간 이용자수(MAU)는 513만1281명으로 집계됐다. 카페 앱 뿐만 아니라 네이버 앱을 통해서도 '이웃 톡'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용자 파이는 더욱 커진다. 지난달 네이버 앱 MAU는 3023만1674명으로 나타났다. 

사용자 창작 콘텐츠(UGC)도 풍부하다. 네이버카페는 게임, 영화, 여행, 패션, 반려동물, 스포츠 등 25개 카테고리를 갖춰 UGC를 축적해왔다. 이와 연계해 지역 커뮤니티 서비스를 무궁무진하게 확장시킬 수 있는 것. 예컨대, 네이버카페에는 누적가입자 2300만명, 거래액 5조원에 달하는 리셀 플랫폼인 중고나라가 있다. '이웃 톡'은 이와 연계해 근처에서 거래가 가능한 중고거래 게시물도 확인할 수 있게 했다. 또한 맘카페 등 지역기반 카페 역시 '이웃 톡'과 직접 연계시켰다.

업계에서는 네이버 '이웃 톡' 서비스 출시로 인해 당근마켓과 지역 커뮤니티 시장에서의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당근마켓은 누적 가입자 2000만명, 월간 이용자수만 1400만명에 달한다. '동네생활'이라는 소통 기능을 내세워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왔지만, 네이버가 유사 서비스 '이웃 톡'을 내세우면서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로컬 서비스를 강화하는 것은 플랫폼 업계의 자연스러운 흐름이지만, 두 서비스 모델 자체가 너무 겹쳐서 향후 경쟁이 불가피해 보인다. 특히 네이버가 지닌 막대한 플랫폼 자원이 '이웃 톡'의 빠른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당근마켓이 '비즈프로필' 기능을 추가했다. /사진=당근마켓 제공
당근마켓이 '비즈프로필' 기능을 추가했다. /사진=당근마켓 제공

 


소상공인 품어온 네이버, 지역 상권 강화 '총력전'

지역 커뮤니티는 네이버가 주력해온 소상공인(SME) 커머스 시장과 직접 연계됐다는 점에서 성장 가능성이 큰 아이템이기도 하다. 네이버는 2016년부터 SME와 창작자의 성공을 꽃피우는 '프로젝트 꽃'을 운영해왔다. 그 결과는 5년간 42만 스마트스토어 창업으로 이어졌다. 지난 2일엔 그간 쌓아온 스마트스토어 데이터와 여러 파트너 기업들의 물류 데이터를 한 곳에 담아 SME 브랜드화를 지원하는 '풀필먼트 데이터 플랫폼' 구축을 발표하기도 했다.

네이버 '이웃 톡'은 오프라인 SME에게 온라인 채널을 열어줄 수 있다는 점에서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 기존 카페나 블로그 등에 산재한 SME 정보가 위치를 기반으로 자연스럽게 노출되는 식이다. 지역 커뮤니티 핵심 축을 담당하고 있는 소상공인 골목 상권을 아우르면서 커뮤니티 파이를 더욱 확장시킬 수 있는 것. 또 스마트스토어, 스마트플레이스, 네이버 예약 등 서비스와 연계해 네이버 입점 SME 채널로의 유입 효과도 톡톡히 누릴 수 있다. 

당근마켓 역시 지난 4일 소상공인이 인근 주민과 소통할 수 있게 하는 '비즈프로필' 서비스를 론칭하면서 골목 상권을 둘러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골목 상권 연계 전략이 향후 지역 커뮤니티 서비스 확장에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오프라인 커뮤니티가 온라인으로 확장되고 있는 흐름을 볼 때, 얼마나 많은 지역 구성원을 아우르는지가 중요해질 것이라 본다"며 "지역 정보를 더 많이 확보할 수 있게 하고, 소통의 공간을 확장시켜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고, 그런 의미에서 소상공인을 위한 인프라를 잘 구축하는 플랫폼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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