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원 유니브 대표 "MZ가 궁금한 바로 '그 콘텐츠' 만들겠다"
'연고티비'로 성장...'입시덕후'도 인기
입시로 시작했지만, 학생들 관심사는 다양
교육으로 콘텐츠 마케팅 원한다면 '유니브'를 찾아라

#94년생 대표가 차린 기업

#'유튜브'의 잠재력에 주목하다

#교육회사의 '마케팅 동반자' 될 것


"유니브가 교육 콘텐츠 쪽으로 남들과 다르게 가져갈 수 있었던 부분은 수험생들에게 선생님이 아닌 형, 누나들이 해줄 수 있는 '살아있는' 이야기를 다룬다는 점이였어요. 당시엔 그런 콘텐츠가 없었거든요."

유튜브가 지금처럼 뜨기 전인 지난 2016년, 연·고대 대학생들이 직접 출연해 공부 및 입시에 대한 노하우 및 대학생 라이프 스타일 등을 재미있게 보여주는 채널이 혜성처럼 등장했다. 고액 과외나 지인들을 통해서만 들을 수 있었던 고급 입시 정보 등을 연고대 재학생들이 직접 소개해준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채널은 빠르게 성장했다. '연고티비' 이야기다.

연고티비 채널을 운영 중인 '유니브'는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 뉴미디어 플랫폼에서 영향력 있는 교육분야 채널을 운영하는 스타트업이다. 지난달 24일 서울 강남구 유니브 사무실에서 만난 정재원 유니브 대표는 "밀레니얼+Z세대(MZ세대)는 MZ세대가 제일 잘 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유니브를 "교육 영역에 집중해서 성장해나가는 디지털 콘텐츠 기업"이라고 소개했다. 


예능PD 꿈꾸던 대학생, '유튜브'로 날개 달다

정재원 유니브 대표는 연세대학교 재학시절인 대학교 3학년 때 창업학회 '인사이더스'에 들어가면서 창업에 첫 발을 내딛었다.

"제가 들어갔던 창업학회는 팀원들을 모아서 직접 시장 기회를 포착하고, 아이템의 사업성을 시험해보는 MVP(minimum viable product) 테스트를 하게 했어요. 저는 오래전부터 예능 PD를 하고 싶었는데, 그 당시 뉴미디어 시장이 속속 생겨나고 있었을 때였거든요. 자연스럽게 뉴미디어로 콘텐츠 사업을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정재원 유니브 대표 / 사진=유니브 제공
정재원 유니브 대표 / 사진=유니브 제공

정 대표가 콘텐츠 사업에 확신을 가질 수 있었던 이유는 당시 스마트폰 보급률이 빠른 속도로 높아졌기 때문이다. 당시 정 대표는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비디오 시장은 무조건 터질 것'이라는 막연한 확신이 들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자취방에서 아프리카TV로 방송을 시작했는데, 타깃층이 아이들이다보니 실시간 채팅에 특화된 아프리카TV 플랫폼이 저희 콘텐츠와 맞지 않았어요. 플랫폼 변화가 필요했죠. 당시 팀원들에게 '유튜브'를 시작하자고 밀어붙였어요. 유튜브는 스마트폰 안드로이드 시스템에 기본적으로 설치된 앱이였기 때문에, 이용자가 분명히 늘어날 거라고 생각했어요."

결국 정 대표의 선견지명은 빛을 발했다. 지난 2016년 12월부터 유튜브 채널이 급성장하기 시작한 것. 연·고대 재학생이 출연해 아무 준비 없이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풀어보기 등 교육분야에서 재미있고 유익한 콘텐츠를 만들어내며 지난 2017년 법인 전환에 성공했다. 


유튜브 채널에서 '매니지먼트-광고 영업-상품 제작'까지 사업 확장

유니브는 현재 '연고티비'와 '입시덕후', '유니브클래스' 등 3개의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메인 채널인 '연고티비'와 '입시덕후'는 현재 월평균 조회수가 1790만회에 달한다. 누적 조회수는 올해 1월 기준 4억200만여회로, 채널 개설 1년 만에 2배 이상 증가했다.

"중고등학생들을 위해 입시나 학교 생활 전반에 대한 정보를 재치있는 이미지와 나레이션 등을 통해 랭킹으로 알려주는 채널인 '입시덕후'도 학생들 사이에서 반응이 좋았어요. 채널 개설 1년 반만에 구독자 47만명, 누적 조회수 1억회를 달성하는 등 인기를 끌었습니다."

 

유튜브 채널 '연고티비'. /사진=유튜브 캡쳐
유튜브 채널 '연고티비'. /사진=유튜브 캡쳐

다양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성장가도를 달리던 유니브는 지난해 메가스터디 교육으로부터 25억원의 투자 유치를 이끌어낸 바 있다. 이를 통해 유튜브 채널 운영 외에도 사업 영역 확장에 나서고 있다. 가장 먼저 도전한 분야는 매니지먼트 사업이다. 유니브 광고주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한 크리에이터의 광고 영업 및 중간 커뮤니케이션 담당, 채널 브랜딩에 대해 고민하는 크리에이터를 위한 교육 컨설팅 등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달씨와 밍찌채널, 스튜디오 샤 등 총 28개의 인플루언서 팀이 유니브에 소속돼 채널 성장을 위한 지원을 받고 있어요. 또 소속 채널을 기반으로 다양한 제품을 홍보, 유니브만의 채널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클라이언트 채널 운영 솔루션 제공 및 연고티비 크리에이터의 학습 노하우와 학생들의 니즈가 담긴 노트, 플래너 등 제품 제작 등을 통해 사업 범위를 넓혀가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원하는 '오리지널 콘텐츠' 만들 것

"저희가 풀어야 하는 과제는 '교육'과 '디지털 콘텐츠'를 어떻게 접목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거에요. 입시도 입시지만 다음 세대들의 성공의 기준은 '대학 입시'에만 있는게 아니거든요. 요즘은 초등학생도 주식하는 시대잖아요. 우리가 만들고 싶은 콘텐츠보다는 학생들이 원하는 장르나 카테고리의 채널을 만들어 '오리지널 콘텐츠'로 성장하는 기업이 되고 싶어요."

교육 콘텐츠 스타트업 유니브 로고. /사진=유니브 제공
교육 콘텐츠 스타트업 유니브 로고. /사진=유니브 제공

특히 그는 향후 교육회사들에게 미디어 솔루션을 제공하는 '마케팅 동반자'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결국 1세대 콘텐츠 기업과 지금 기업의 차이는 광고주 분들을 고객으로 인식했는가 아닌가에 있어요. 예전에는 콘텐츠 잘 만들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광고한다는 입장이였다면, 요즘은 광고주분들도 효과가 좋고 보는 사람들도 재밌어야 해요. 교육회사가 대부분 MZ세대를 타깃으로 하는만큼, MZ세대 마케팅 또한 저희가 제일 잘할 수 있는 분야 중 하나죠."

김경영 기자 management@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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