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신한은행 헤이영 카트라이더 리그 시즌1 8강 팀전 풀리그가 마무리 됐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두달 가까이 개막이 연기면서 팬들의 기다림이 더해졌고, 이로 인해 다양한 변수가 생겨나면서 이번 팀전에서는 다양한 이야기가 펼쳐졌습니다.


에결 제왕으로 떠오른 배성빈

이번 시즌 팀전에서는 배성빈의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황제' 문호준의 빈자리를 완벽하게 메웠을뿐만 아니라 최강자들을 연달아 꺾어내며 한화생명e스포츠(한화생명)의 7전 전승을 이끌었습니다.

배성빈이 에이스 결정전에 처음 출격한 것은 지난해였습니다. 당시 락스전에서 한화생명은 배성빈을 출전시켰죠. 아쉽게 이재혁에게 패했지만 문호준은 배성빈을 자신의 뒤를 이을 선수로 미리 점찍었다는 것을 보여줬죠.

한화생명e스포츠 배성빈/사진=이소라 기자
한화생명e스포츠 배성빈/사진=이소라 기자

이번 시즌, 문호준이 은퇴를 선언하며 한화생명에는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하지만 배성빈의 존재는 한화생명을 이번 시즌 최강팀으로 만들기에 충분했죠. 배성빈은 샌드박스전에서 박인수를 제압한 데 이어 락스전에서는 이재혁까지 꺾어내며 에이스 결정전 최강자의 면모를 보여줬습니다.

한화생명은 마지막 경기에서 잠시 흔들리기도 했습니다. e스탯에게 스피드전을 내주며 에이스 결정전에 돌입한 것이죠. 이때도 배성빈은 임재원을 제압해 한화생명의 조별 풀리그 전승을 지켜냈습니다. 이제 배성빈 앞에는 '에결종결자'라는 별명이 붙게 됐습니다. 


여전한 우승후보 0순위, 한화생명과 샌드박스

이번 시즌 2강은 한화생명과 샌드박스였습니다. 한화생명은 8강 풀리그를 7전 전승으로 마무리 했습니다. 배성빈의 에이스 결정전 활약 덕에 한화생명은 샌드박스와 락스 등 강팀들을 연파하며 문호준 없이도 충분히 최강팀으로 등극할 수 있음을 보여줬죠.

샌드박스 게이밍/사진=넥슨 제공
샌드박스 게이밍/사진=넥슨 제공

샌드박스 역시 우승후보다운 면모를 보여줬습니다. 한화생명에게 패했을 뿐 남은 경기에서는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트랙 스코어는 한화생명보다 무려 다섯 트랙을 더 따낸 +29였습니다. 경기력에서는 한화생명보다 더 안정적이었다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한화생명과 샌드박스는 포스트시즌에서 결승전 직행 카드를 놓고 맞대결을 펼칩니다. 한화생명이 7전 전승으로 1위에 오르긴 했지만 최근 분위기는 샌드박스가 더 좋습니다. 한화생명은 개인전에서 부진하고 있고, 최근 e스탯에게 스피드전을 내주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죠. 반면 샌드박스는 리그를 더할수록 팀워크가 더욱 완벽해 지는 느낌입니다.


포스트시즌에 오른 세팀, 반전을 꿈꾼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나머지 세팀은 일찌감치 중위권 라인을 형성했습니다. 락스는 프로즌을 이겼고, 프로즌은 아프리카를 이겼으며, 아프리카는 락스를 꺾어 재미있는 삼각편대를 만들어 냈습니다.

지난 시즌 준우승팀인 락스는 이번 시즌 4승3패로 3위를 차지했습니다. 하지만 유일하게 프로팀에게 모두 패한 불명예를 안기도 했죠. 코로나19로 리그가 연기되면서 박인재 감독과 한승철의 팀 이탈이 락스를 불안하게 만든 요인입니다. 

아프리카 프릭스 단체/사진=넥슨 제공
아프리카 프릭스 단체/사진=넥슨 제공

아프리카는 락스를 잡아내며 시간이 지날수록 팀워크가 잘 맞아가는 느낌입니다. 개인전에서 탈락한 유영혁이 팀전에 집중하면서 아프리카는 3강 중에 가장 안정적인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프로즌은 아마추어팀 최초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뤄냈습니다. 아프리카를 잡아낸 것이 좋게 작용했죠. 물론 포스트시즌에서 더이상의 이변은 힘들어 보이지만 아마추어팀의 힘을 잘 보여준 사례입니다. 


e스탯의 부진...최선을 다한 릴리와 챌린저

이번 시즌 5위까지 포스트시즌에 올라가는 룰로 변경되면서 프로팀 네팀에 이어 나머지 티켓 하나는 또하나의 프로팀인 e스탯에게 돌아갈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죠. 아무래도 다른 아마추어 팀들보다 네임밸류가 있는 선수들이 뭉쳤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남은 한자리는 프로즌의 차지였습니다. e스탯은 막판까지 연패의 늪에 빠졌지만 다행히 2승에 성공하면서 체면치레했죠. 6위를 기록하긴 했지만 프로팀이 아마추어팀에게 밀려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하는 불명예를 안았죠. 게다가 전대웅은 시즌 중간에 팀과 계약이 해지되는 등 진통을 겪어야 했습니다.

릴리와 챌리저는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습니다. 프로팀들을 꺾는데는 한계가 있었지만, 그래도 매경기 다양한 전략을 준비하며 선전했습니다. 또한 각각 1승씩을 기록하면서 유종의 미를 거두기도 했습니다.

카트라이더 리그 8강 풀리그 최종 결과/사진=중계화면
카트라이더 리그 8강 풀리그 최종 결과/사진=중계화면

이소라 기자 sora@techm.kr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