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은성수 금융위원장의 강경 발언 이후 가상자산 가격이 요동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6000만원선이 붕괴되고 300만원대를 돌파하고 신고가를 경신했던 이더리움 가격도 하락하고 있다. 특히 리플 가격은 20% 가까이 하락했다. 이같은 국내 가상자산 급락으로 주요 가상자산 '김치 프리미엄' 지수는 4%를 기록했다.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23일 오전 9시 기준 비트코인은 전일 동시간 대비 12.66% 하락한 개당 5954만원에 거래됐다. 비트코인이 5000만원대에 거래된 것은 지난달 9일 이후 처음이다. 다만 오전 9시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다시 6000만원대로 올라섰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14일 8000만원을 돌파한 이후 일주일 넘게 하락중이다.
이더리움도 300만원선이 붕괴된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더리움은 전일 동시간 대비 7.39% 하락한 개당 276만6000원에 거래됐다. 다만 이더리움은 주요 가상자산 중 가격 하락폭이 가장 작았다. 더불어 지난 13일 2000원대를 돌파한 후 승승장구하던 리플도 약 2주만에 다시 1300원대로 주저 앉았다. 리플은 전일 동시간 대비 19.07% 하락한 개당 1332원에 거래됐다.
이같은 가격하락의 원인으로는 은 위원장의 가상자산 관련 부정적 발언이 지목된다. 지난 22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은 위원장은 가상자산은 내재가치 없다고 말했다. 은 위원장은 "정부는 가상자산을 투기성이 강하고 내재가치가 없는 자산이라는 시각으로 접근하고 있다"며 "정부가 보호해줘야 하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람들이 많이 투자한다고 보호해야 된다 생각하지 않는다"며 "잘못된 길로 가면 어른들이 이야기를 해줘야 한다고 생각하고 하루에 20%씩 올라가는 자산을 보호해 주면 오히려 더 그 쪽으로부터 간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비트코인-이더리움-리플 외의 가상자산도 하락을 면치 못했다. 카카오 계열사 그라운드X가 발행한 가상자산 '클레이'도 하락했다. 클레이는 전일 동시간 대비 21.08% 하락한 개당 2362원에 거래됐다. 지난 7일 가격조정 이후 꾸준히 하락하던 클레이 가격이 23일 큰폭으로 하락해 2000원선 마저 위협받고 있는 모습이다. 또 네이버 계열사 라인이 발행한 가상자산 '링크'도 하락장을 버티지 못했다. 링크는 전일 동시간 대비 8.53% 하락한 186.74달러에 거래됐다. 지난 22일 200달러선을 재돌파했지만 하루만에 다시 붕괴됐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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