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원 기아/사진=라이엇 게임즈 제공
담원 기아/사진=라이엇 게임즈 제공

담원 기아(담원)이 일정에서 이득본 중국 대표 로얄 네버 기브업(RNG)에 석패하며 준우승을 기록했다.

24일(한국시간)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 뢰이가르달스회들 실내 스포츠 경기장에서 진행된 2021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결승전에서 분전했지만 2대3으로 패하고 말았다. RNG는 2018년 우승 이후 3년 만에 MSI 우승컵을 탈환했다.


경기 순서 변경으로 불리한 상황이었던 담원

럼블 스테이지에서 당당하게 1위를 차지했던 담원은 원래 22일 4강 1경기를 먼저 치른 뒤 이틀 정도의 휴식을 취하고 결승전을 할 수 있는 권한이 있었다. 지금까지 MSI에서 럼블 스테이지 1위가 4강 경기를 먼저 치르는 것은 기정 사실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럼블 스테이지가 끝난 뒤 발표에 따르면 담원은 4강 2경기를 치르는 것으로 일정이 변경된 상황이었다. 통상 1위 팀에게 어드벤테이지로 주어졌던 하루의 휴식을 중국 대표인 RNG가 가지게 된 것이다.

라이엇은 제대로 된 해명을 내놓지 못하다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입국 문제로 RNG가 경기 순서 변경을 요청했다고 밝혔지만 찝찝한 뒷맛을 남겼다. 충분히 양해를 구하거나 일정 조정이 가능한 상황이었음에도 담원에게 양해도 없이 피해를 입힌 것이다. 


흔들린 담원...1대2로 위기에 몰리다

아무리 신경을 쓰지 않으려고 해도 일정 변경 부분에서 담원은 억울한 마음을 가지고 경기를 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담원이 평정심을 가지고 경기에 임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해 보였다. 담원은 4강에서 풀세트 접전을 펼쳤고 10시간도 채 쉬지 못하고 경기에 임해야 하는 좋지 못한 상황에 놓였다.

이 때문일지 몰라도 경승전 1세트는 완패였다. '쇼메이커' 허수가 아칼리로 수차례 '캐리'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RNG가 바텀 라인의 힘을 바탕으로 완승을 거두며 기선을 제압하는데 성공했다.

담원 '쇼메이커' 허수/사진=중계화면
담원 '쇼메이커' 허수/사진=중계화면

다행히 담원이 '쇼메이커'와 '칸' 김동하가 각각 제라스와 리신을 픽해 완벽한 하모니를 선보여 한 세트를 만회했다. '쇼메이커'와 '칸'은 교전 때마다 RNG 선수들을 떄려 눕히며 분위기를 담원의 것으로 가져왔다. 

하지만 2세트 기세를 3세트까지 그대로 이어오지 못했다. 담원은 중반까지 좋은 상황을 만들었지만 '갈라' 첸웨이의 카이사를 막아내지 못해 결국 역전을 허용, 매치포인트를 내주며 위기에 몰렸다.


위기에서 팀 구한 '고스트' 장용준

이번 MSI에서는 담원의 바텀 라인의 활약 여부가 승패를 결정 짓곤 했다. '고스트' 장용준과 '베릴' 조건희가 바텀에서 밀리면 담원도 다소 허무하게 패하는 모습이 자주 나왔다.

담원 기아 '고스트' 장용준/사진=라이엇 게임즈 제공
담원 기아 '고스트' 장용준/사진=라이엇 게임즈 제공

패할 위기에 몰렸던 담원은 4세트에서 '고스트'에게 힘을 실는 모습이었다. 결국 '고스트'는 드래곤 사냥에 성공하면서 힘을 보탰고 상대의 다이브 공격도 깔끔하게 막아내면서 분위기를 가져왔다.

결국 '고스트'는 트리스타나로 펜타킬을 성공시키면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고스트'의 활약 덕에 담원은 세트 스코어를 2대2로 맞췄고 결국 결승전 역시 풀세트 접전으로 승부가 이어졌다. 


5세트 내준 담원...RNG 높은 벽 실감했다

팀을 위기에서 구해낸 것은 담원의 바텀 라인이었지만 5세트 초반 또다시 RNG의 집중 견제를 받으며 '고스트'가 초반에 잡히고 말았다. RNG는 담원을 잡으려면 초반에 바텀 라인이 힘을 쓰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모양이었다.

담원 꺾고 우승한 RNG/사진=라이엇 게임즈 제공
담원 꺾고 우승한 RNG/사진=라이엇 게임즈 제공

담원은 그렇게 스노우볼을 굴려가고 있는 RNG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교전을 펼칠 때마다 대패했고 바론까지 내주고 말았다. 킬 스코어는 이미 벌어질 대로 벌어져 있었고 역전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결국 담원은 30분이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넥서스를 파괴 당하고 말았다. MSI 우승을 꿈꿨던 담원은 결국 이번 대회에서 RNG에게만 패하는 아쉬운 기록을 남긴 채 준우승으로 마무리 했다.

이소라 기자 sora@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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