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병규 크래프톤 이사회 의장/캐리커쳐=디미닛
장병규 크래프톤 이사회 의장/캐리커쳐=디미닛

 

올해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분류되는 게임사 '크래프톤'이 이달 중 상장예비심사를 통과, 본격적인 IPO 행보에 돌입한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히트작 배틀그라운드의 개발사인 크래프톤이 이르면 주중, 늦어도 차주 중 한국거래소의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할 것으로 추정된다. 상장예비심사 결과가 공개되면 해당 기업은 증권신고서를 제출, 본격적인 공모 절차에 돌입한다. 

크래프톤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6700억원 규모, 영업이익은 7700억원을 달성하며 불과 1년새 2배 이상 몸집을 불렸다. 영업이익 면에선 게임대장주인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을 압도한다. 장외 시가총액은 이미 20조원을 넘어서며 게임대장주 엔씨소프트를 넘어선 상태다. 

현재의 기대감이 IPO 이후에도 이어질 경우, 지난 2018년 이후 3년만에 게임대장주의 얼굴이 바뀌게 될 공산이 크다. 무엇보다 도쿄 증시에 상장한 넥슨과의 격차도 크지 않아, IPO 흥행 분위기가 이어질 경우 기업가치 국내 1위 게임사로 발돋움할 공산이 크다. 

다만 일각에선 크래프톤의 사업구조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즉 중국 로열티 비중이 절대적인 탓에 단기 흥행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 크래프톤의 사업 전반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이 중심이 되는 모바일게임이 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한다. 온라인의 경우 15.9%, 콘솔은 1.7%에 불과하다. 온라인과 콘솔 모두 크게 감소한 반면, 모바일 매출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 지역 비중 역시 중국 로열티 수익이 집중되고 있는 아시아가 전체의 90%에 이른다.

사실상 중국내에서 소비되는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의 로열티 매출이 실적 전반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 결국 오는 12일 미국 테스트가 진행되는 배틀그라운드 후속작 '배틀그라운드: NEW STATE'의 흥행 여부가 중요해진 상태다. 

증권가의 한 관계자는 "게임주 대부분이 침체를 겪고 있지만 크래프톤의 경우, 글로벌 히트 IP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과 차기작이 준비되고 있어 장외 거래가가 높은 수준에서 형성되고 있다"면서 "현금흐름이 뛰어나고, 개발력을 갖춘 인재들이 상당해 무난하게 IPO 흥행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