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넛' 한왕호 선수의 오더는 항상 옳습니다."
이정도면 최고의 찬사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팀에 이제 막 합류한 신예가 '피넛'에 대한 무한한 믿음을 보여주며 한 말입니다. '고리' 김태우는 '피넛'에 대한 무한한 믿음과 사랑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자신의 오더에 강한 신뢰를 보여주는 후배 앞에서 '피넛'은 계속 부끄러운 모양입니다. 얼굴이 빨갛게 달아 오르더니 마냥 웃기만 했습니다. 기분이 좋으면서도, 더 완벽하고 싶다는 욕심이 있나 봅니다.
물론 '피넛'역시 '고리'에 대한 칭찬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서로에 대해 높게 평가하고, 믿고 있으니 농심 레드포스(농심)이 더 강한 모습을 보이는 것 아닐까요? 16일 DRX에게 승리해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에서 당당하게 1위를 기록한 농심만의 자신감인 듯 보입니다.
"현재 '고리'가 POG 400점이더라고요. 사실 저는 너무 적다고 생각해요. 앞으로 더 잘할 수 있는 선수고 POG도 더 휩쓸겁니다. 캐리하는 모습 자주 보여줄 것 같으니 많은 팬들의 기대 부탁드립니다."
후배를 챙기는 여유까지, 베테랑 '피넛'은 그렇게 성장하는 듯 보입니다. 안팎으로 후배들을 챙기고 팀은 승리로 이끌면서 동료들의 신뢰를 듬뿍 받는 선수, 아마도 모든 선수가 꿈꾸는 미래의 모습일 듯 싶습니다.
"오늘 승리는 제 입장에서는 참 뜻깊어요. 지금까지는 '패승승'이었고 경기력에 아쉬움이 있었는데 이번 주 경기는 패한 것도 끝까지 따라가기 위해 애를 썼거든요. 잘 통했고요. 확실히 경기력이 좋아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최근 농심의 경기력이 정말 좋습니다. 팀워크도 점점 잘 맞아가는 것 같고 챔피언 폭 역시 다른 팀들과 비교했을 때 전혀 뒤쳐지지 않기에, 농심의 앞으로의 경기는 더욱 기대될 수밖에 없습니다. 어떤 마법을 쓴 것일까요?
"해외 대회도 모두 다 챙겨 보면서 챔피언을 분석해요. 도전에 겁먹지 말고 뭐든 다 해보자는 생각을 가지고 과감하게 픽하다 보니 다양한 조합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아프로도 계속 도전을 멈추지 않을 생각입니다."
다른 선수들을 칭찬하던 '피넛'을 지켜보던 '고리'는 "모든 선수가 1등 공신이지만 우리가 깜짝 1위를 할 수 있었던 것은 '피넛'형의 역할이 크다"며 엄지 손가락을 치켜 들었습니다. 이쯤되면 '피넛' 팬클럽 회원이 아닌지 의심스러울 지경입니다.
미소만 짓던 '피넛'은 다음 시즌 상대를 보며 전투력을 끌어 올리겠다는 다짐을 들려줬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농심과 1위 자리를 두고 맞대결하고 있는 젠지가 다음 상대입니다. 젠지를 이긴다면 농심은 그야말로 안전한 단독 1위로 올라서는 셈입니다.
"못할 것이라 생각하지 않아요. 젠지가 강한 상대인 것은 맞지만 우리도 충분히 강해겼기 때문에 좋은 경기 펼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지켜봐 주세요."
이소라 기자 sora@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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