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코인원·코빗 등 현장 컨설팅 끝나
"전체적으로 우호적인 분위기"
다만 보고서는 제공 안해
금융위 컨설팅 7월초까지 이어질 것

/사진=금융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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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포블게이트 등에 대한 금융위원회의 현장 컨설팅이 마무리됐다. 업계 관계자들은 언론에 알려진 것과 달리 체크리스트는 없었고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서 컨설팅이 진행됐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 15일 금융위는 빗썸과 코인원, 코빗, 고팍스, 포블게이트 등 거래소를 대상으로 현장 컨설팅에 나섰다. 앞서 금융위는 지난 10일 가상자산 거래소들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열고 현장 컨설팅 신청을 받은 바 있다. 대부분의 거래소가 '개정 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특금법)' 시행에 따라 오는 9월 24일 가상자산 사업자 등록을 하기 위해 컨설팅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언과 의견 수렴..."우호적인 분우기"

업계 관계자는 이번 금융위의 컨설팅은 언론을 통해 알려진 것처럼 체크리스트를 기반으로 거래소를 평가하는 형식이 아니었다고 전했다. 금융위, 코스콤, 한국거래소 등 직원 6~7명으로 이뤄진 컨설팅 팀이 거래소로부터 제출 받은 서류를 확인하고 보완할 점을 조언해주는 형식이었다고 설명했다.

컨설팅을 받은 업체 관계자는 "말 그대로 컨설팅이었다"며 "가상자산 사업자 등록을 위해 어떤 부분으로 준비해야 하는지 거래소의 준비 상태를 보면서 알려줬다"고 말했다. 기본적으로 무엇을 확인해야 하는지, 미흡한 부분은 무엇인지를 중점적으로 컨설팅 했다는 것이다. 

/ 사진=픽사베이
/ 사진=픽사베이

또 컨설팅 팀은 사업 관련 조언 외에도 가상자산 거래소들의 요청과 의견도 수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다른 거래소 관계자는 "자금세탁방지(AML), 고객관리, 상장 기준 등에 대한 자료를 제출해 컨설팅도 받고, 정부 가이드라인과 법제도에 대한 거래소 측의 입장도 전달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거래소 측에서 정부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싶은 부분에 대해서도 이야기 했다"며 "컨설팅은 전체적으로 우호적이고 도와주려는 분위기 속에 컨설팅이 진행됐다"고 덧붙였다.


실명계좌 준비도 들여다봤다, 보고서는 제공 안해

아직 실명계좌를 확보하지 못한 거래소는 컨설팅 팀에게 실명계좌를 확보하기 위해 은행들과 협의했던 자료도 제공했다고 전했다. 이 거래소 관계자는 "은행과 실명계좌를 열기 직전까지 소통했던 자료를 보여줬다"며 "은행연합회의 가이드라인 내용을 보진 못했지만 실명계좌 발급에 치명적인 결점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또 그는 "생각보다 준비를 잘했다는 평을 들었다"며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여력이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이 거래소 이외에도 아직 실명계좌를 확보하지 못한 거래소 역시 컨설팅 팀에게 실명계좌 발급 관련 은행과 논의한 자료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픽=디미닛
그래픽=디미닛

이처럼 컨설팅 팀이 보완할 점을 조언하고 거래소의 의견을 수렴했지만, 관련 보고서는 거래소에 전달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컨설팅 결과물은 거래소 쪽에 제공되지 않는다"며 "공시되거나 그런 개념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다른 거래소 관계자도 "결과 보고서는 거래소에 제공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보고서는 정부가 가상자산 거래소를 파악하는데 사용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3일부터 프로비트, 플라이빗 등에 대해서도 금융위 현장 컨설팅이 시작됐다. 더불어 후오비코리아는 내달 7일부터 현장 컨설팅을 받을 예정이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중 거래대금 1위인 업비트는 아직 현상 컨설팅 일정이 전해지지 않았다. 업비트 관계자는 "아직 금융위와 일정을 조율중"이라고 말했다. 금융위의 현장 컨설팅은 최소 7월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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